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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실험적인 현대판 [No.192]

글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PAGEPAGE11 2019-09-09 4,266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실험적인 현대판 




아일랜드 출신의 유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유일하게 남긴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주인공들이 연극 무대에서 새롭게 부활한다. 원작 소설은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게 된 도리안 그레이의 이야기로, 1890년 잡지에 처음 소개된 후 이듬해 이야기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소설이 처음 소개됐을 당시에는 주인공이 파멸하는 매우 도덕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쾌락만 추구하는 인물 묘사와 퇴폐적인 내용으로 문단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예술과 삶,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후 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었고,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며 사랑받고 있다.
‘만약 오스카 와일드가 2019년에 살고 있었다면 어떤 도리안 그레이를 그려냈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원작의 대사와 인물, 구성 등 주요 요소를 모티프로 이야기를 각색해 19세기 사교계 유명 인사들을 2019년 
현대 문화예술계의 상직적인 인물들로 재해석했다. 도리안의 초상화를 완성한 귀족 화가 배질 홀랜드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화가 ‘유진’이 되어 자신과 제이드, 오스카를 운명적 관계로 이끈다. 또 젊고 아름다운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와 유진을 만나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는 매력적인 외모의 신예 예술가 ‘제이드’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유미주의 사상을 펼치며 도리안을 타락의 길로 이끌었던 헨리 워튼은 카리스마와 뒤틀린 욕망으로 사교계와 문화예술계를 뒤흔드는 ‘오스카’로 재탄생한다. 그는 오랜 친구인 유진의 뮤즈 제이드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부와 명예를 거머쥔다.
원작에서 가장 극적인 요소로 꼽히는 도리안의 타락과 함께 점점 추악해지는 ‘초상화’의 변화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연출가 이지나,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이 의기투합해 실험적이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실험은 캐스팅에서도 이어진다. 같은 역할에도 장르의 혼합, 신구(新舊) 및 남녀의 조화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먼저 유진과 제이드 역은 배역에 남녀 구분이 없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선보인다. 유진 역에는 소리꾼 이자람과 함께 배우 박영수, 신성민, 연준석이 캐스팅됐다. 제이드 역은 발레리나 김주원과 신예 문유강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또한 오스카 역으로는 배우 김태한, 강필석, 마이클 리가 출연한다.

9월 6일~11월 10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2호 2019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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