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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23 Musical Line-Up② - 2023 라이선스 뮤지컬 라인업 [No.220]

글 |최영현 사진 | 2023-01-12 3,099

2023 라이선스 뮤지컬 라인업

 

지난해 초 코로나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에도 온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라이선스 뮤지컬 라인업은 지난해보다 다채로워졌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최신작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라이선스 뮤지컬의 재공연까지. 올 한 해를 즐겁게 만들어줄 라이선스 뮤지컬을 살펴보자.

 

<식스> ©Joan Marcus

 

다양한 매력의 신작


영국 왕 헨리 8세에게 이혼당하거나, 죽임당하거나 혹은 살아남은 여섯 왕비 이야기를 다룬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3월 31일~6월 25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이 한국에 상륙한다. 콘서트 형식을 차용한 <식스>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솔로곡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콘서트장에 모인 여섯 왕비는 진정한 리드 싱어 자리를 두고 누가 가장 고통받았는지를 겨룬다. 이를 위해 왕비들은 역사에 기록된 것과 다른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스>는 1994년 동갑내기 친구 토비 말로우와 루시 모스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재학 중에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두 사람은 대본부터 작사, 작곡까지 공동으로 참여해 작품을 완성했다. 팝 음악처럼 쉬운 멜로디와 반복적인 리듬이 특징인 뮤지컬 넘버, 독특한 극 형식 그리고 역사에서 지워졌던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열정적인 팬덤인 ‘퀸덤’을 탄생시켰다. 2019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고, 2021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자 비영어권 초연이다. 국내 초연 한국어 공연의 특별한 점은 개막 전에 약 2주간 <식스> 월드 투어 팀이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다.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이 연이어 공연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한 번에 두 가지 프로덕션을 만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멤피스> ©Joan Marcus

 

오는 7월 흥겨운 흑인 음악으로 무장한 <멤피스>(7월~10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가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멤피스>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50년대에 라디오에서 흑인 음악을 틀었던 백인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모티프로 만들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백인 청년 휴이 칼훈과 재능 있는 흑인 가수 펠리시아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록 밴드 본 조비의 멤버인 작곡가 데이비드 브라이언과 <올슉업>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6여 년의 개발 끝에 작품을 완성하여 2009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다. 초연 당시 배우들의 호연과 음악에 대한 호평 속에 3년간 1,165회 공연을 이어갔다. <멤피스>는 2010년 토니 어워즈에서 8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어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편곡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음악이다. 작곡가 데이비드 브라이언은 재즈, 소울, 가스펠, 리듬 앤드 블루스, 로큰롤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극 중에 솜씨 좋게 배치해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멤피스>의 첫 라이선스 공연에는 김태형 연출가와 양주인 음악감독이 참여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출발해 브로드웨이를 거쳐 한국을 찾는 작품도 있다. 바로 <컴 프롬 어웨이>(11월~2024년 2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에 비행 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38편의 비행기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에 비상 착륙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 속에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과 그들을 보살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적인 사건보다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작품인 만큼 초연 당시 의자와 책상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12명의 배우에게 일인다역을 연기하도록 해 인물 군상을 표현했다. 2009년 캐나다 연극 제작자이자 변호사인 마이클 루비노프가 뮤지컬화를 처음으로 구상했고, 부부 창작자인 아이린 산코프와 데이비드 하인이 대본과 음악을 써서 작품을 완성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컴 프롬 어웨이>는 몇 차례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치며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마침내 201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같은 해 토니 어워즈에 작품상을 비롯해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연출상을 받았다. 이번 라이선스 초연은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공연되며 <여신님이 보고 계셔> <펀홈>을 맡았던 박소영 연출가가 참여한다.

 

<컴 프롬 어웨이> ©Matthew Murphy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재연작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오페라의 유령>(3월 30일~6월 18일 부산 드림씨어터 / 7월 14일~11월 17일 샤롯데씨어터)의 한국어 공연이 1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2001년 초연 이후 <오페라의 유령>은 4차례 더 공연되었지만, 라이선스 공연은 2009년 재연 이후 좀처럼 만날 수 없었다. 13년 만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무대, 세트, 소품 등은 원작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시의성을 반영해 대본을 다듬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공연은 캐스팅이 화제다. 유령 역은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이 맡는다. 크리스틴 역에는 손지수와 송은혜가 더블 캐스팅되었고, 라울 역으로는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 공연에 앞서 3월부터 6월까지 부산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이 부산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레미제라블>(11월 30일~2024년 3월 10일)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혁명 후 26년이 지난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1985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공연돼 웨스트엔드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 22개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되었다. 올해 <레미제라블> 공연은 2012년 라이선스 초연, 2015년 재연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시즌이다. <레미제라블>은 엄격한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정성화, 양준모를 잇는 3대 장발장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레미제라블>은 10월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서울, 대구 공연을 이어간다. 

 

<구텐버그>

 

재연작 중에는 반가운 소극장 뮤지컬도 있다. 바로 <구텐버그>(8월~10월, 플러스씨어터)다. <구텐버그>는 자칭 천재 작곡가 버드와 그의 친구이자 작가인 더그가 등장하는 2인극 뮤지컬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제작자를 찾기 위해 워크숍 공연을 마련한다. 하지만 배우와 연주자를 구할 수 없던 두 사람은 극 중 배역 이름이 적혀 있는 모자를 돌려 쓰며 필사의 연기를 펼친다. 2005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구텐버그>는 두 명의 배우가 최소한의 소품과 무대 장치로 스무 명이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중극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라이선스 초연 당시 독창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4년 재연, 2016년 삼연까지 공연됐다. 마지막 시즌 이후 6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구텐버그>는 쇼노트와 랑이 공동 제작한다.


반가운 내한 공연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내한 공연도 늘어났다. 가장 먼저 한국을 찾는 내한 공연은 <캣츠>(1월 20일~3월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다. <캣츠>는 일 년에 한 번 젤리클 달이 뜨는 밤, 새로운 삶을 얻을 젤리클 고양이를 뽑는 축제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플레이타임이 부활해 관심을 끈다. 플레이타임은 공연 시작 전과 인터미션 때 젤리클 고양이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교감하는 시간으로, 오직 <캣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5년 만에 플레이타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젤리클 고양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젤리클석도 오픈했으니 <캣츠>의 마니아는 물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기회를 놓치지 말 것!

 

<캣츠>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여성 교도소를 배경으로, 남편을 살해한 록시와 벨마의 이야기를 다룬 <시카고>(5월 27일~8월 6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도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시카고>는 밥 포시의 관능적인 안무, 존 칸더와 프레드 엡 콤비의 세련된 재즈 음악, 여기에 신랄한 사회 풍자가 담긴 이야기로 사랑받은 작품이다. <시카고> 리바이벌 프로덕션은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후 지금까지 공연 중으로, 이는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 장기 공연 기록이다. <시카고>는 국내에서는 2000년에 초연하여 지금까지 열 번째 재연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시카고> 내한 공연은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프로덕션 개막 25주년 기념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원작의 정서와 감성을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명의 코미디 영화를 뮤지컬화한 <시스터 액트>(11월~2024년 2월, 대성 디큐브아트센터)는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우연히 살인 사건을 목격한 삼류 가수 들로리스가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수녀원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2009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시스터 액트>는 원작의 주연 배우인 우피 골드버그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작곡가로 유명한 알란 멘켄이 작곡을 맡아 원작의 경쾌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시스터 액트>의 가장 큰 매력은 엄중하고 진지해 보이는 수녀님들이 펼치는 신나는 노래 퍼포먼스다. 원작 영화에 등장했던 가스펠 메들리와 뮤지컬을 위해 작곡된 새로운 넘버들이 연말연시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 2023 Musical Line-Up① - 2023 창작뮤지컬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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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0호 2023년 1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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