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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인터뷰 | 10주년 기념 독자방담 [No.82]

사진 |박인철 진행 | 박병성 | 정리 | 이민선 2010-08-30 5,485

10주년 기념 독자방담 <더뮤지컬>이여, 영원하라!

 

한국에서 뮤지컬 잡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레어 아이템이다. 그것이 10년째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 10년의 산증인으로 <더뮤지컬>을 꾸준히 애독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이다.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빚 하나를 더해, <더뮤지컬>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목소리를 들려주십사 독자 세 분을 초청했다. 그들의 의견을 통해 <더뮤지컬>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그려본다.

* 인터뷰는 <더뮤지컬> 사무실에서 이루어졌으며 김수진(가명) 씨 본인의 부탁으로 가명 처리합니다.

 

 

처음으로 생긴 뮤지컬 잡지였어요
더뮤지컬 편집장(이하 편) : 반갑습니다. 세 분은 <더뮤지컬>과 어떻게 첫 만남을 하셨는지요?
김수진(가명, 이하 김) : 저는 연극을 전공한 학생이었어요. <한국연극>을 통해서 공연 소식을 접하던 중에, 공연에 관심 있는 친구들로부터 뮤지컬 잡지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 때가 창간하고 반 년 정도 지난 즈음이었으니 2001년이었을 거예요. 그때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했고, 몇 권의 과월호는 따로 구입해서 지금 현재 <더뮤지컬> 전권을 가지고 있답니다.
박민주(이하 박) : 2002년 겨울에 클립서비스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뮤지컬 잡지가 창간된 것을 알게 되었어요. 2003년부터 1월부터 쭉 정기구독하고 있고요.
최예니(이하 최) : 저는 두 분에 비해서 한참 뒤인데,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장에서 <프리 더뮤지컬>을 접하고선 <더뮤지컬>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공연장에서 <프리 더뮤지컬>을 가져다 보았고, 몇 달 후부터는 계속 대형 서점에서 사보고 있어요. 정기구독보다는 매달 서점에 가서 사는 맛이 있거든요.
편 : <프리 더뮤지컬>은 2007년 7월부터 시작해서 1년 반 동안 발행되었는데, 몇몇 공연장에서 무료로 배포되었죠. 그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인데, <더뮤지컬>을 무가지 형식의 잡지인 줄로만 아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정기구독자의 입장에서는 <프리 더뮤지컬>의 발행이 달갑지 않았을 거예요?
김 : <프리 더뮤지컬>이 무가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더뮤지컬> 대부분의 콘텐츠가 실려 있었어요.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매달 정해진 극장에 배포가 된 것을 보고 ‘내가 왜 굳이 돈을 내고 정기구독을 하고 있나’ 조금 화가 나기도 했죠.
편 :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추진된 거라 편집팀 내부에서도 반대가 있었어요. 정기구독자들이 뭐가 되냐고. 기업 광고 수주를 위해서는 발행 부수를 늘려야했고, 우리가 서비스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중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니까, 정기구독자 분들의 서운한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추진하자고 했던 거죠. 서운한 마음 푸세요. (웃음) 처음 뮤지컬 잡지를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 잡지뿐만 아니라 읽는 것을 좋아해요. 우선 읽을거리가 생겼다는 게 좋았어요. 처음 <더뮤지컬>을 접했을 당시는 지방에서 살았던 데다가 학생이기도 해서 모든 공연을 다 보기 어려웠어요. 제가 보지 못한 공연에 대한 정보들을 <더뮤지컬>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좋았죠.
김 :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로만 이루어진 잡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최 :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잡지나 신문 등을 읽기 좋아했어요. 제 꿈이 기자인데, <더뮤지컬>은 제 취미와 진로가 잘 부합되는 잡지여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편 : <더뮤지컬>이 다른 매체와 비교했을 때 어떤 특성이 있나요?
김 :
가장 큰 차이는 뮤지컬에 대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것이죠. 뮤지컬은 영화나 방송만큼 대중적이지 않아서, 여러 매체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는 않잖아요.
박 : 일간지에서 뮤지컬을 다룬다고 하면, 홍보성의 짧은 소개 기사가 대부분이잖아요. <더뮤지컬>은 아무래도 뮤지컬 전문 잡지니까 기사 내용이 좀 더 깊이 있다는 점이 다르죠.
최 : 일간지의 뮤지컬 리뷰는 지면 분량 상 많은 정보를 담지 못하거나, 내용에 신뢰가 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더뮤지컬>은 공연 전문가들의 비평을 실어서, 작품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꼬집어주는 것이 좋아요.
김 : <더뮤지컬>이 깊이 있는 기사도 많지만, 반면에 그냥 훑고 지나갈 만한 기사도 많아요. 비판할 점을 언급할 때에도 완곡한 표현을 쓰거나 미화시켜 쓰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결국은 공연을 보러 가도록 유도하는 느낌이고요. 뮤지컬 잡지가 하나이다보니 다른 경쟁 매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 : 저 역시 동감이에요. 서로 경쟁하면서 보완되었으면 좋겠는데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는 우리 잡지 하나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모두 애정으로 읽었죠
편 : 매달 <더뮤지컬>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기사가 있나요? 혹은 건너 뛰거나 그런 기사가 있나요?
최 : 저는 이런 질문을 하실 것 같아서 어제 그동안의 <더뮤지컬>을 공부하고 왔어요.(일동 웃음) 인터뷰 기사 중에 꼽는다면 존 카메론 미첼의 인터뷰가 가장 좋았어요. 해외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도 아닌데 기사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지난해에 일 년 동안 연재했던 컨템포러리 송라이터스(Contemporary Songwriters) 기사는 매달 가장 먼저 읽을 정도로 좋았어요.
박 : 저도 그 연재 기사 열심히 읽었어요.
편 : 그 글을 써주셨던 박천휘 감독님이 애를 많이 쓰셨어요. 그 기사를 쓰기 위해 한 작곡가의 음악을 모두 듣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료 외에 직접 외국 기사와 자료들 검색해서 쓰신 거예요. 책으로 엮을 만한 가치 있는 기사들이었죠.
박 : 저는 뮤지컬 인사이드 기사도 좋았어요. 연출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코너였는데, 공연을 보고 나서 제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기자가 대신 질문해줘서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최 : 관객의 입장에서는 뮤지컬 인사이드가 리뷰보다 더 친절한 기사였어요. 리뷰처럼 작품을 분석하면서도 리뷰보다 작품 이해에 더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김 : 뮤지컬 관객 입장에서는 관심 있는 작품이나 배우의 기사는 더 열심히 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대충 보게 되곤 하죠. 저는 다 좋고 재미있었지만, 특히 2007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원년 멤버들이 표지에 실렸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지나간 캐스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좋아했던 공연의 좋아하는 배우들이 돌아와서 무척 반가웠거든요. 박 : 해외뉴스 재밌게 읽어요. 그리고 스태프 인터뷰 기사가 좋고요. 요즘 톡톡(Talk Talk)에서 공연계 스태프들의 방담 내용을 싣고 있어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반면에 가장 슬렁슬렁 읽는 기사는 필링 비포. 개막하는 작품 소개 기사여서, 필요한 정보지만 ‘이런 작품도 있구나’ 하고 보는 정도죠. 아, 2005년에 실렸던 ‘조승우 신드롬’ 기사는 보자마자 ‘맞아, 이런 기사 한번쯤은 나올 줄 알았어!’ 하면서 무릎을 쳤죠. ‘조승우 신드롬’이 뮤지컬 시장에 던진 메시지를 짚어준 기사였거든요. 일본 극단 시키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 요목조목 다루었던 기사 등더 <더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사들이 좋았어요.
박 :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요. 잡지의 모든 기사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잖아요. 선호하는 꼭지도 다 다를 텐데 전문적인 기사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흥미위주를 원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맞을 거 같아요.
편 : 우리 잡지가 전문지인데 어려워서 전문지라기보다는 뮤지컬 하나만 다루기 때문에 전문지라고 봐요. 늘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자인데 아직 저희 내공이 그렇지 못해서인 거 같네요.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취향마다 다르지 않겠어요
편 : 좀 더 세부적으로 <더뮤지컬>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아까 리뷰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희 리뷰가 적은 편이죠?
박 :
리뷰가 적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공연 비평 기사가 몇 개 없긴 하지만, 필링비포나 핫뮤지컬 외에 인터뷰나 다른 기사에서도 작품에 대해 언급을 하잖아요. 그때마다 작품에 대한 시각이 조금이나마 반영되어 있어서인지 리뷰가 부족하다는 인상은 못 받았어요.
김 : 그런데 필링비포나 핫뮤지컬 기사의 경우는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쓰는 기사라 보도자료를 기초로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편 : 보도자료에 의존해서 쓰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데, 개막 준비 중인 작품의 정보가 워낙 없을 때가 있어요. 특히 창작뮤지컬 초연의 경우가 그렇죠. 어떤 내용인지 완성된 대본을 받아보기 어려울 때도 있고요. 연출가에게 궁금한 부분을 묻거나 연습실에 찾아가는 식으로 보도자료 외에 추가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필링비포를 잘 읽다보면 기자들이 기대되지 않는 작품일 경우 은근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숨겨두기도 해요.(웃음) 해외 섹션과 컬처 파트는 어떤가요? 초기에는 해외 뉴스가 <더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 요즘은 웹사이트 검색으로 해외 공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잖아요.
최 :
설명이 부족해서 읽기 힘들 때가 많아요. 제가 외국 작품이나 스태프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 사전 정보도 없이 기사가 독자 수준을 앞서 나가서 쉽게 읽히지 않는 점이 아쉽죠.
김 : 한편으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해외 공연들을 보았다고 자랑하는 듯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모르는 사람, 모르는 내용들이 길게 이어지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기보다 어려운 말의 나열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고요.
박 : 대중들은 모르는, 필자들만이 아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굳이 검색해보지 않아도 최근에 다른 나라에서 어떤 공연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작품을 다양하게 접한다는 점에서도 좋고요.
김 : 컬쳐는 집중해서 보지 않는 편이에요.
최 : 가능하면 뮤지컬과 연관성이 있는 문화 기사면 좋겠어요. 가끔 의아하게 느껴지는 기사도 있거든요. 다른 매체에서 볼 법한 사람을 인터뷰 한다거나, 어디서든 다 이야기하는 내용을 칼럼에 쓴다거나 할 때 말이죠. <더뮤지컬>만의 특별한 컬쳐 기사라면 좋겠어요.
박 : 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른데, 사실 저는 스위트피나 이만희 선생님 인터뷰는 좋았어요. 전주 여행기 같은 건 별로였고요. 제가 모르는 문화 기사를 접하는 것이 새롭지만, 저 역시 생뚱맞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게다가 기자 스타일의 문제인데, 글을 세련되게 쓰는 데 치중해서 의미 전달이 명확하게 되지 않으면 아쉽죠. 컬쳐 파트는 콘텐츠별로 만족도가 다른 것 같아요. 아, 그런 점에서 데이트 코너가 좋죠. 뮤지컬 배우가 다른 영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그 감상을 전하는 기사니까요.
편 : 그렇군요. 컬쳐 섹션은 독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우리 잡지만 봐도 문화 전반을 훑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역을 넓혀본 것인데,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겠네요. 좀 더 다양한 독자분들의 의견을 들어볼게요. 우리 잡지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 저는 소극장 뮤지컬 관련 기사요. 시즌을 거듭하며 장기간 공연중인 소극장 뮤지컬들이 꽤 있는데, 초연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다루지 않아서 아쉬워요.
편 : 캐스팅을 바꾸어서 시즌제로 공연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필링비포를 통해서 이전 공연과 달라진 점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어요. 장기공연을 하면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올해 초 톡톡 코너를 통해서 소극장 뮤지컬을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해주기 적당한 작품이 많지 않아 계속 진행하기가 어려웠어요. 최 : 톡톡 코너에서는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즉물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재밌었는데. 참, 성재준 연출이 뮤지컬 지면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사라졌죠? 한 작품의 전체 뮤지컬 넘버가 아니라 컨셉 별로 사연에 맞게 뮤지컬 넘버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신선해서 좋았는데 아쉬워요.
김 : 특정 제작사의 작품 노출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요.
편 : 클립서비스에서 발행하는 잡지라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독자 입장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나요?
김 :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죠.
편 :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좀 많이 다룬 작품은 <스위니 토드>나 <쓰릴 미>, 손드하임에 대해서예다. 어떻게 하다보니 해븐 작품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해븐 작품을 많이 다룬다는 말은 하지 않거든요.
최 : 다뤄야 할 것을 안 다루는 것도 아니고, 관계 있는 제작사의 작품을 더 많이 다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해요. 편 : 지금까지 햇수로 6년째 편집장을 맡고 있는데 발행인이 이 기사를 다루라고 한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어요. 그것도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겠니’ 정도로. 그런 면에서 나는 가장 행복하게 책을 만들고 있는 셈이죠. 우리가 좋아하는 취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기획사 사람들이 아닌 독자들까지 모회사와 연관되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의외에요. 기획사와의 관계보다는 기자들의 작품 선호도가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요. 제 철학이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야 보는 사람도 재밌다’거든요. 좀 더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할게요.

 

 

더뮤지컬이 궁금합니다
편 : 여러분들이 독자 대표로서, <더뮤지컬>을 인터뷰한다 생각하시고 궁금한 점을 질문해 주세요.
: 어떻게 <더뮤지컬> 기자가 되셨나요?
편 : 대학교 때 연극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만큼 재밌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공연을 하겠다고 1~2년 극작을 공부했어요. 그러다 잡지사에 취업하면서 극작은 손을 놓게 되었죠. 그때 저희 잡지에 글을 기고해주시던 전 편집장님께서 기자를 구한다고 하셔서 제가 가고 싶다고 했죠. 아무래도 여기에선 제가 좋아하는 일과 가까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기자들은 다들 전공은 다르지만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최 : 톡톡 코너에서 공연계 종사자들의 방담을 싣고 있잖아요. 언제 한 번 기자들을 모아서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했는데, 진행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편 : 음, 말을 적게 하고 많게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별로 쓸 거리가 없을 때가 있는데,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기자의 능력이죠. 그런데 누군가를 인터뷰하기로 했을 때는 명확한 목적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야할지 염두에 두고 하니까 기사에 쓸 만큼의 이야기는 나오는 편이에요. 그 이야기 자체가 매력이 없을 때가 있긴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매력적인 인터뷰이를 만나는 거죠. 상대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마음이 들면 글에서도 그런 감정이 느껴지니까요. 매력 없는 사람을 매력 있는 것처럼 쓰는 것이 어려워요. 인터뷰 기사 역시 잘 보시면, 좋든 싫든 배우에 대한 인상이 교묘히 숨겨져 있습니다.
박 : 작품 평이나 배우를 만났을 때, 대중들에게 퍼져 있는 이미지와 기자가 실제로 받은 인상이 다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일반 관객들의 여론을 참고하세요? 그 간극은 어떻게 절충하나요?
편 :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참고하죠. 대체 왜 좋고, 왜 싫은지. 하지만 소수의, 저희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믿고 소신대로 쓰는 편이에요. <더뮤지컬>이 대중들과 다른 의견을 갖더라도 저희가 판단하기에 아닌 것을 맞다고 쓸 수는 없잖아요. 설사 저희가 틀리더라도.
최 : <더뮤지컬>의 타깃은 누구인가요? 뮤지컬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
편 : 전문성과 대중성을 절충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기사 꼭지별로 해외 꼭지나 기획 꼭지는 마니아들을 위한 꼭지로 생각하고 또 흥미 위주의 것도 있고.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 잡지를 보는 상당수가 공연 마니아거나 관계자여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공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담으려고 해요. 지금까지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더뮤지컬>에 바라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김 : 그저 계속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잡지 배송에 종종 문제가 있는데, 탈 없이 매달 잡지를 받아보았으면 하는 것 하고요.
박 : 저는 대중의 의견에 휩쓸리지 말고 <더뮤지컬>만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뮤지컬>이 계속 살아남겠죠? (일동 웃음)
편 : 네, 전반적으로 잡지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인데 저희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최 : 저는 지금처럼 <더뮤지컬>의 공신력이 유지되었으면 해요. 다른 매체에서 뮤지컬에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뮤지컬 팬으로서 공감 가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더뮤지컬>의 설문과 기획 기사 내용은 신뢰가 가요. 그 결과가 인정할 만하고요. 그런 객관적인 공신력을 잃지 않길 바라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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