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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행복한 상상 [No.82]

정리 | 편집팀 2010-09-02 4,741

행복한 상상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100만 원이 생겼어요. 무엇을 할래요?

 

서영주
100만 원은 저금을 하기도 그렇고, 펀드에 묻어두기도 그렇고, 얼른 써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 용도라면 같이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 팀과 술이나 한잔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100만 원이라면 후배들과 맛있는 저녁에, 흥겨운 술자리를 즐기기에 충분할 것 같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모자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술만 있다면 메뉴는 특별히 가리지 않아서 괜찮을 거다. 적당한 메뉴를 골라보자면 대학로의 왕소금구이집이나 홍대의 족발집 아니면 일산으로 장어나 아귀찜을 먹으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맛있는 집 하니까 생각난 집이 있다. 얼마 전에 극장 근처의 석촌호수 건너편에 있는 보신탕집에 갔었는데 음식이 맛있더라. 알고 보니 유명한 집이었다. 그 뒤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가는데, 요즘 기가 허한 분들께 추천한다. (웃음)

 

 

백민정
100만 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음, 예쁜 자전거를 하나 사고 싶어요. 요즘 날씨도 좋고 건강을 위해서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연습실이나 극장으로 출근할 때도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죠. 실제로 자전거 타고 다니는 배우들도 꽤 있거든요. 한강을 넘나드는 거리만 아니라면 타고 다닐 만 할 것 같은데요?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체력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테고. 근데 좀 알아보니까 요즘 제대로 된 자전거는 100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더라고요. 흠. 아무튼 자전거를 사게 되면, 배우들과 자전거 동호회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쉬는 날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모이는 거죠. 괜찮겠죠?

 

이주원
일단 은행에 가서 1000원 짜리로 다 바꾼 다음에 동료들 하고 뿌리면서 놀래요. 하하. 농담이고요. 저는 여행을 가겠습니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지난 3년 동안 쉬지 않고 공연하느라 여행을 한 번도 못 갔거든요. 얼마 전에 공연도 끝났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간지도 오래됐으니까 엄마, 아빠 모시고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올래요. 가까운 일본으로요. 10년 전에 <지하철 1호선> 공연하느라 오키나와에 가본 적은 있는데, 여행으로 간 적이 없어서 좋을 것 같아요. 100만 원으로 해외 여행가면 결국 제 돈이 더 많이 들어갈 것 같긴 하지만. (웃음) 아, 여행가면 정말 좋겠네요. 생각만 해도 신나는데요? 이거 정말 주시면 안 되나요? 하하.

 

김산호
100만 원이 생기면 욕실을 리모델링 할 거예요. 지금 사는 집이 욕실은 넓은데 공간 활용을 잘 못해서 좁아 보이거든요. 리모델링해서 공간을 넓게 쓰려고요. 세면대랑 양변기는 조그만 걸로 넣고, 대신 큰 욕조를 넣고 싶어요. 타일도 바꾸고 싶어요. 오래된 타일을 밝은 톤의 타일로. 재료를 사다가 제가 직접 공사를 하면 100만 원으로 가능할 거예요. 정말 만약에 그러고도 돈이 좀 남는다면 입욕제를 살래요. 거품 목욕 용품이나 아로마 입욕제. 공사를 끝낸 다음, 입욕제를 욕조에 풀어놓고 음악을 틀어놓고 맥주를 한 캔 마시면서 반신욕을 하는 거죠!

 

 

 

김재범 
<쓰릴 미> 팀원들과 회식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난한 배우라서 아직 한 번도 팀원들에게 쏴본 적이 없거든요. 아마도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나 회를 회식의 메뉴로 잡을 듯한데 음…, 먼저 (최)재웅이에게 아이폰으로 신촌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을 찾아보라고 하겠어요. 그 다음 아이들을 우르르 몰아 고깃집으로 기쁘게 갑니다. 고깃집에 도착하면 메뉴판을 보고 “무조건 소고기만을 시켜라! 돼지고기는 안된다!”라고 외치겠어요. 술도 시켜야죠. 저는 매화주를 좋아하니까 그걸로,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좋아하는 소주, 맥주를 시켜줍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맛있게 먹고 노래방으로 갑니다. 근데… 막상 백만 원이 정말 생긴다면 이런 마음이 그 때까지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거? 하하하.

 

김태훈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요. 제가 기계를 아주 좋아해서 새로 나온 건 꼭 써보는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는데, 아이패드는 아직 못 구입했거든요. 대본이나 악보를 여러 권 가지고 다니려면 무겁고 불편한데, 아이패드를 사면 어플(클라우디리더, 패스트 PDF)을 사용해 파일로 변환해서 하나로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편할 듯해요. 악보와 대본을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아이패드의 미디로 작곡도 해보고, 악기도 다루어 보고 싶어요. 예전에 가요 작곡을 미디 작업으로 잠깐씩 해봤는데, 아이패드를 구매한다면 뮤지컬 곡을 작곡해서 언젠가 선보이고 싶네요. 아이패드를 사고 나면 10만 원 정도 남을 텐데 그건 저희 <풀하우스> 팀원들과 대학로에서 회식을 할래요. 대학로에 가면 ‘포크랜드’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간장새우 메뉴가 끝내주거든요. 간장새우 처음 들어보셨죠? 간장게장과 비슷한데 꽃게 대신에 새우가 들어가는 거예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못 드셔보셨다면 꼭 드셔보세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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