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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익숙함, 그것이 함정 - TV 드라마 VS. 뮤지컬 [No.83]

글 |지혜원 2010-09-07 5,625

익숙함, 그것이 함정 - TV 드라마 VS. 뮤지컬

 

창작 뮤지컬 제작에 새로운 트렌드가 눈에 띤다.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한 노블컬, 무비컬 열풍에 한 차례 지나간 자리를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들이 채우고 나섰다.  최근 보다 가속도가 붙고 있는 드라마 원작 뮤지컬의 제작의 경향을 진단해본다.

 

 

 

 

 

 

 

 

 

 

 

 

 

 

TV 드라마와 뮤지컬, 그 장르의 간극
영화나 소설이 장르를 넘나들며 뮤지컬의 원작이 되어온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만화, 다큐멘터리까지 뮤지컬의 소재가 되어 무대로 옮겨지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2006년 일본 공연에 이어 오는 12월 부산, 2011년 2월 서울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겨울연가>(2006)를 비롯하여 <대장금>(2007), <달콤한 나의 도시>(2009), <선덕여왕>(2010), 그리고 최근 막을 올린 <달콤한 인생>, 오는 9월 개막 예정인 <궁>, 지난 6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풀하우스>까지 뮤지컬로 제작되는 드라마 작품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쉽게도 올 여름 예정되었던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가 무산되긴 했지만, 2008년 방영되었던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 <일지매>와 현재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방영 중인 <막돼먹은 영애씨>의 뮤지컬 버전도 각각 제작에 착수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드라마 원작 뮤지컬의 붐이라고 하겠다. 특히 <달콤한 나의 도시>와 <궁>, <풀하우스> 등은 각각 동명의 소설과 만화책을 드라마로, 드라마를 다시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이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이나 만화에 비해 이미 영상으로 옮겨진 콘텐츠를 다시 무대로 옮기는 작업에는 보다 어려움이 따른다. 관객의 뇌리 속에 이미 각인된 이미지는 물론 어떤 배우를 통해 표현된 캐릭터나 장면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갖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 매체 중에서도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것과 드라마를 무대로 옮기는 것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개의 영화는 공연과 비슷한 러닝타임 동안 스토리가 종결되는데 비해, 짧게는 공연 시간의 서너 배, 길게는 수십 배에 이르는 드라마를 2~3시간의 뮤지컬로 극화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게다가 뮤지컬로 옮겨지는 드라마는 대부분 이미 브라운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인 경우가 많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만큼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치 또한 큰 작품들인 셈이다. TV 드라마를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은 탄탄한 브랜드 네임에 기댈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성공한 드라마의 부산물에 머물지 않으려면 이미 시청자들에게 정형화된 이미지와의 차별성을 꾀하며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부담을 함께 떠안게 된다. 

 

이야기 압축이 핵심_50부작 이상의 사극을 뮤지컬로
2007년 뮤지컬로 선을 보였던 <대장금>의 원작은 58부작의 대하사극이었다. 올해 1월 드라마 종영 후 여세를 몰아 막을 올렸던 뮤지컬 <선덕여왕> 역시 62부작의 드라마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주 2회 방영되는 드라마임을 감안한다면 무려 6개월 여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인 셈이다. 이렇든 긴 이야기를 뮤지컬로 옮기는 경우 이야기의 압축이 관건이 된다. 3~4명의 메인 캐릭터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트렌디 드라마와는 달리 수많은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긴 여정이 펼쳐지는 대하사극을 3시간 남짓한 뮤지컬로 극화해 무대로 옮긴다는 것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캐릭터를 살리려다 보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져 이야기가 오히려 난삽해지고,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를 압축시키다 보면 자칫 이야기의 전개과정이 모호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는 2007년 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보였던 <대장금>(고궁 뮤지컬 <대장금>과 다른 초연작)의 경우에서도 드러난다.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을 겪게 된 어린 장금이가 생각시로 처음 궁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한상궁을 스승으로 삼아 수라간 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최상궁과 금영이의 모함으로 한상궁을 잃고 제주도로 유배를 떠났다가 장덕을 만나 의녀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까지 TV 드라마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물론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의 가감이 있기는 하지만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무대에서 소화하기에는 벅찬 내용이다. 이 가운데 장금이와 민정호의 사랑, 최상궁, 금영과의 불편한 관계, 금영의 민정호에 대한 사랑, 심지어 장금에 대한 중종의 마음까지 표현되면서 이야기는 납득할만한 설명이 부족한 채로 중요 사건들을 위주로 긴박하게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고궁 뮤지컬 <대장금>으로 재탄생하면서 많은 부분이 완화되었다. 무엇보다 초연에서 모두 담아내고자 했던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소화했으며, 캐릭터에도 변화를 꾀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되는’ 장금의 운명을 이야기를 연결 짓는 매개로 삽입하면서 수라간 나인 장금이가 의녀가 되는 과정에 개연성을 더했다.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전작에 비해 훨씬 기능을 더 하며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62부작 드라마를 뮤지컬로 옮긴 <선덕여왕>도 <대장금>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드라마를 제작했던 MBC와 MBC가 투자한 뮤지컬 전문회사 MMCT가 공동 제작했다. 드라마가 종영(2009년 12월 22일)하고 불과 2주 남짓 지난 후 막을 올렸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뚜껑을 연 뮤지컬 <선덕여왕>은 드라마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장금>과 마찬가지로 뮤지컬 <선덕여왕>의 줄거리는 TV 드라마와 대동소이하다. 쌍둥이로 태어난 신라의 공주 천명과 덕만이 권력의 핵심인 세주 미실에 맞서 왕권을 회복하고 여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과 에피소드가 일부 축소되거나 삭제되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틀은 동일하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동일했지만 그 구성은 TV 드라마를 보지 않고 공연만을 보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쉽지않을 정도로 얼기설기하다. 드라마의 주요 인물 대부분이 무대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편의상 주요 배역임에도 삭제된 인물도 있고, 두세 명의 역할이 한 명으로 축약되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조건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덕만과 미실의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데 주요 인물인 진평왕, 알천, 세종, 설원 등의 부재는 극의 긴장감을 크게 약화시킨다. 무대 위에서 낯익은 주요 에피소드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빈틈을 TV 드라마에 의존해 메울 수 밖에 없었다. 62회에 달하는 사극을 2시간 30여분의 뮤지컬로 재탄생 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관객의 입장에서도 드라마의 종영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의 잔상을 지우고 뮤지컬을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제작진은 TV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위해 “최첨단 테크놀로지 현대 뮤지컬”이라는 부제를 걸고 LED영상으로 형상화한 첨성대, 퓨전이 가미된 의상 등으로 전통 사극이 아닌 모던한 뮤지컬을 표방했다. 분명 시각적으로는 TV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뮤지컬 <선덕여왕>을 만들어내었지만, 신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역사극과 함께 어우러지기엔 지나치게 현대적이었다. <대장금>이 초연 이후 작품의 재개발 단계를 거치며 보다 정제된 뮤지컬 작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선덕여왕> 역시 매체와 장르의 특성을 감안하여 보다 기본에 충실한 뮤지컬로 다듬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캐릭터와 내러티브의 변화, TV 드라마와 차별화
지난 연말 공연되었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정이현의 소설과 2008년 여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31살의 직장여성 오은수가 그녀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연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과도기적 감성을 감각적으로 묘사했던 작품이다. 뮤지컬 역시 기본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원작에 없던 극중 화자 ‘위치’의 등장은 은수의 캐릭터를 약화시킨다. 직장 생활 7년차에 접어든 은수의 반복되는 일상과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친구 재인과 유희를 바라보는 시선, 지나간 청춘의 한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태오와의 풋풋한 사랑, 안정적이고 편안한 영수와의 관계, 부모님을 통해 엿보게 되는 중년 부부의 삶 등… 직장생활과 연애, 결혼, 우정, 가족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던 은수의 시각이 이해할 수 없는 화자 ‘위치’의 등장으로 마치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 대변되며 일반화된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순식간에 은수는 우유부단하고 이기적인 30대 여자가 되어있다. 드라마와의 무리한 차별성을 추구한 것이 오히려 관객의 공감을 자아낼 수 없는 요인이 되었다.
지난 7월 개막한 <달콤한 인생>도 주목을 받는다. 대개의 경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뮤지컬화가 기획되는 반면, <달콤한 인생>의 경우 지난 2008년 방영되었던 24부작의 원작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 드라마라고 일컬어지기도 했다. 하여 처음 이 작품이 뮤지컬로 제작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기대와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이 사실이다. 네 남녀(윤혜진, 이준수, 하동원, 홍다애)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을 감각적인 영상과 특유의 신비롭고 음울한 분위기로 풀어내었던 TV 드라마가 꽤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던 원작에 비해 뮤지컬은 캐릭터와 설정을 단순화하고 혜진과 준수의 이야기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쉽게도 혜진과 준수의 관계에 전제가 되는 동원과 다애, 준수의 친구 성구와의 이야기가 상당 부분 축약되거나 삭제되면서 이 둘의 사랑은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전개 속에 복합적인 캐릭터를 담고자 했던 노력은 드라마에서만큼 눈에 띠었으나 중간 중간 뮤지컬만의 유머 코드를 삽입하면서 극의 톤 조절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 또한 안타깝다. <달콤한 인생>은 시각적인 장치보다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중요한 작품이다. 영상 매체에서 카메라 워크와 편집 기술 등의 활용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대사와 음악, 무대 장치 등으로 전환시켜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표현해 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제 4회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풀 하우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만화가 원수연의 원작으로 지난 2004년 제작된 동명의 TV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배경과 등장인물은 드라마와 동일하지만 줄거리는 원작 만화와 TV드라마를 적절하게 섞어놓았다. 극의 초반은 톱스타 이영재와 집을 빼앗긴 한지은이 우여곡절 끝에 풀하우스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TV 드라마와는 달리 이영재가 짝사랑하던 강혜원의 캐릭터는 (원작 만화에서와 같이) 이영재를 좋아하는 그의 매니저로 대체된다. 따라서 드라마 시청자에게 익숙한 이영재→강혜원→유민혁→한지은의 물고 물리는 사각관계는 보다 단순화된다. 또한 한지은의 아버지를 살해한 도박꾼의 캐릭터가 추가되며, 위험에 빠진 지은을 영재가 구출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거짓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사전의 전개나 장면의 구성이 다소 거칠게 이어지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아직 개발 단계인 작품인데다 탄탄한 원작의 성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많은 작품이기에 뮤지컬 <풀하우스>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이외에도 오는 9월에는 박소희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궁>의 뮤지컬 버전의 개막이 기다리고 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황태자 이신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06년 일본에서 공연되었던 뮤지컬 <겨울연가>의 한국 공연도 올 겨울 예정되어 있다.

 

영화, 소설, TV, 만화, 그리고 공연. 각기 다른 매체이기에 같은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해도 각각의 매체 별로 그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제작자에게 보다 안전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힘들게 탄생된 창작물이 여러 형태로 생명력을 유지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닌다. 좋은 재료를 발견했다고 해서 누구나 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요리에 맞는 조리법으로 요리하고 그것에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내는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TV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은 분명 이점을 지닌다. 이미 형성된 브랜드 네임에 기대어 갈 수 있다는 점, 브라운관을 통해 형성된 막강 시청자들을 관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안전한 장치일 수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에게 지나치게 익숙한 콘텐츠라는 점은 곧 약점이 되기도 한다. 공연시간에 비하면 훨씬 긴 시간 동안 방영된 TV 드라마를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캐릭터와 설정의 단순화는 불가피한일이다. 이미 브라운관 속 장면들과 배우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같은 느낌으로 승화되지 못할) 드라마 속 명장면이나 명대사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뮤지컬만의 새로운 시각,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5~6년 전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연극을 본 기억이 난다. 소설과 영화로 이미 익숙한 작품이었지만 연극은 무대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다. 소설이나 영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보다는 둘로 분할된 무대 위에서 아오이와 쥰세이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동시에 펼쳐놓는 방식이었다. 영상 매체와 공연은 분명 다른 장르이다. 따라서 극적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배치된 영상 매체의 장치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재배열, 공연예술의 특성을 기반으로 무대 위 캐릭터와 내러티브로 재현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같은 콘텐츠를 공유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각 매체의 특성을 적절하게 반영해 나름의 화법이 되어야 한다. 수준 높은 우리 콘텐츠의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순기능으로 작용할 때, 우리 창작뮤지컬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3호 2010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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