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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벤허>, 14곡 추가하고 개연성 강화했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8-07 2,821
2년 만에 공연하는 <벤허>가 새단장해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기본적인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14곡을 추가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어제(8월 6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한 프레스콜에서는 새롭게 추가한 ‘살아야 해’를 비롯해 ‘운명’, ‘출전, 죽음의 질주’, ‘나 메셀라’, ‘골고다’ 등 대표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서 주요 배역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도 진행했다.





초연과 달라진 점
초연부터 출연한 박은태는 초연과 차이에 대해 “대사가 줄고 음악이 추가됐다”고 설명하며 그 덕분에 “음악이 주는 영감들이 있는데, 드라마를 풀어내는 힘이 강해졌다”고 했다. “성스루 뮤지컬 느낌이 강해졌지만 드라마가 더 탄탄해지고 개연성도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박은태는 이런 변화로 처음 보는 관객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번 본 관객들은 초연 때 느낀 감정이 노래로 표현될 때 다른 감동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역시 초연부터 출연한 민우혁은 배우들이 “(흐름이) 빨라졌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음악이 많이 추가된 것을 꼽았다. “음악이 나오다가 (대사로) 연기할 때 음악이 끊어지면 감정을 표현하는 호흡이 바뀔 수 있다. 서사를 쌓는 과정에서 몰입이나 긴장감이 가끔 끊어질 때가 있는데 음악이 추가되면서 감정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졌다”




<벤허> 출연부터 해석까지
아직 첫 공연 전인 박은태는 이번에 합류한 한지상과 과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함께 출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벤허>가 오히려 더 기독교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원작자가 반기독교적인 마음으로 작품을 쓰려고 하다가 성경을 공부하면서 마음이 바뀌어서 예수의 기적을 더 보여주도록 썼다는 얘길 들었다”고 소개하며, <벤허>가 신앙이라는 중심축을 따라가는 작품이지만 모두 종교적인 내용이 강하게 표현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결론은 원작을 잘 살려내는 것이었다고 했다. 

박은태는 벤허의 마음 속 갈등에 집중해 본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예언을 이루기도, 안 이루기도 그렇고 민족을 사랑하면서도 피를 흘리기는 싫어하던 벤허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순간 진짜 기적을 경험한 후 어떤 모습인지 집중해서 본다면 종교적인 걸 떠나서 한 인간에 대해 재미있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한지상은 유다 벤허 역을 맡은 배우 중 유일하게 <벤허>에 처음 출연한다. 그는 출연 이유 중 하나로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를 꼽았다. “95세인 할머니는 해방됐을 때 21세셨다. 6·25 전쟁도 겪으셨다. 오랜 기간 제 작품을 못보여드려서 불효하고 있는데 <벤허> 만큼은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버지와 손 꼭 붙잡고 좋은 자리를 사서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보편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선배님들께서 (연기를 통해) 매순간 가족이 무엇이고, 아들이 뭔지 느끼게 해주신다. (그러다보면) 공연이 끝났을 때 집에 계신 가족이 생각나게 된다”고 했다. 그런 만큼 “시대적 아픔과 역사를 경험한 한국인들께서 <벤허>를 관람하시도록 하는 게 제 목표이자 명분”이라고도 했다. 



유대인은 소수민족이고, 한국에는 불과 4~5백여 명이 거주할 만큼 소수인데 유대인을 대표하는 이야기를 연기하는 것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 “보편적인 일 같다”며 한국도 비슷한 역사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마인들에 대한 유대인의 감정을 저도 느낀다. 벤허를 하는 이유다. 조심스럽지만 특히 요즘 너무 느낀다. (고난에) 굴하지 않고 집념과 희망으로 헤쳐가는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 “(왕용범) 연출님이 만든 거대한 톱니바퀴에 저라는 작은 톱니바퀴가 맞게 맞춤형으로 잘 들어가야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했다. “인간이 환경에 어떻게 지배되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순간 골고다에서 예수님이 돌아가는 순간까지 끈을 놓지 않는 것에 공을 들이는 것이 중요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민우혁은 초연에선 메셀라를, 이번 공연에선 벤허를 연기한다. 벤허를 연기하는 것은 꿈도 못꿨던 일이라고 했다. 운동(야구)도 했고, 체격도 큰데다 맡아온 역할이 힘이 세고 거칠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메셀라를 연기하면서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했다. 

민우혁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왕용범 연출이 그에게 벤허 역을 새롭게 제안했지만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저는 초연 때 (메셀라로) 유준상, 박은태, 카이 배우와 합을 맞췄기 때문에 설렜지만 해낼 수 있을까 싶어 무섭기도 했다”고 고민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가 가장 염려했던 건 벤허를 연기하는데 메셀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메셀라는 강렬하다. 벤허와 이미지가 다르지만 숨소리, 대사 한 마디에서조차 메셀라의 잔상이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연출님과도 많이 대화했다. 덕분에 벤허가 메셀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선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민성은 두 시즌 모두 메셀라로 출연 중이다. 그에게도 이번 공연은 느낌이 달랐다. 상대 배역인 벤허 역으로 한지상이 합류하고, 민우혁이 새롭게 벤허 역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박민성은 “새로운 배우들과 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호흡들이 있다. 그런 점을 위주로 느낌을 찾으려 했다. 초연 후 2년이 지나면서 (시간이 흐르면) 인간이 성숙해지듯이 배우로서도 캐릭터로서도 성숙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이번 공연에 임하며 달라진 점을 말했다. 



함께 메셀라 역을 맡은 문종원은 이번 공연으로 <벤허>에 처음 출연 중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에 한동안 많이 출연했다는 그는 <벤허> 초연이 스펙터클하다는 얘기만 듣다가 연습 첫 날 중창과 오프닝 장면을 보고 압도당했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주인공과 반대 구도에 있는 2인자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벤허>에서는 대결구도보다 두 인물의 우정과 변해가는 과정 등에 집중했다고 했다. 

“메셀라는 연민이 많다.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나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의 끝엔 무엇이 남는지. (고민했다.) 거대한 세상에 작은 두 친구의 숨결을 살려보기 위해 계속 공부 중이다”



에스더 역을 맡은 김지우와 린아는 모두 이번 공연에 처음 합류했다. 김지우는 “초연을 보지 못하고 얘기만 들어서 궁금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두려움 반, 흥미 반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말했다. 



김지우는 “앙상블 배우를 <벤허>의 주인공”으로 꼽으며 “앙상블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쉬는 때가 없다. 그 모든 걸 만들어준 덕분에 더 힘을 얻어 연기할 수 있다. 연습하면서 앙상블 배우들 때문에 반성도 많이 하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반성할 수 있는 것도 복이다. 마지막 공연까지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초연을 봤던 린아는 멋있어서 매료됐다며, 에스더 역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린아는 “‘그리운 땅’은 힘있고 강렬한 노래다. 그 곡을 부르는 순간은 벅차고 힘들지만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그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미리암은 벤허의 어머니이고, 퀸터스는 벤허를 양자로 삼는 인물이다. 두 인물은 벤허에게 부모 역할을 한다. 미리암 역을 맡은 서지영은 “엄마란 단어는 세계 공통 단어 같다. 미리암은 누가 봐도 공감되는 인물이다. 엄마라는 말만으로도 눈물짓게 한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프레스콜 진행을 맡았던 박지선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 켜지말고 <벤허> 영상을 계속 보면 소름끼쳐서 시원할 것”이라고 했던 말이 좋았다고 언급하며 공연장에 와서 <벤허>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역을 맡은 임선혜는 미리암에 대해 “젊은 층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개인보다 나라를 더 생각하게 되더라며 “경제인들, 자영업자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경제적으로 잘) 살아야  저희 작품도 살 수 있다 생각한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으로 이 세상을 살 수 있다. <벤허>가 그런 작품이다”라고 했다. 

퀸터스 역을 맡은 이병준은 “나이에 맞게끔 이 역이 주어진 것 같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벤허를 바라봤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사랑스럽고 예쁜 눈으로 벤허를 바라봤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싶다”고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 말했다. 



이정수(빌라도 역)는 빌라도는 모든 시대에 언제나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권력에 취해 강한 힘을 가지려 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면서 맡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고대 율법은 현대 인권과 많이 달랐다”며 그런 점에서 빌라도는 포악하고 잔인한 인물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의 관점만으로 이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했다. 

벤허 가문의 옛집사이자 부호인 시모니테스를 연기 중인 홍경수는 “벤허 가문에서 전 주인의 뜻을 끝까지 따르기 위해 벤허 옆에서 계속 채찍질해주고 힘내라고 다독이는 '배트맨'의 집사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극 중 솔로곡도 한 곡 부르는데 극장에서 확인해달라고 했다. 



선한국(티토 역)은 “티토는 유대 독립을 간절하게 바라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청년”이라고 소개하며 그렇게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7월 30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벤허>는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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