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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두 번째 레퍼토리 <연안지대> 6월 개막

글: 이솔희 | 사진: 세종문화회관 2024-05-08 417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의 두 번째 레퍼토리로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의 <연안지대>를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연안지대>는 <화염>, <숲>, <하늘>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을린 사랑>의 원작 <화염>으로 유명하다. 그는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고국을 떠나 프랑스, 캐나다 등을 떠돌았는데 이러한 그의 삶의 경험과 아픔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작품 속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레바논 내전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전쟁을 겪은 이들의 상흔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연안지대>는 존재조차 희미했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아들은 아버지를 묻기 위해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나지만 그곳은 내전으로 희생된 시신들로 가득 차 더 이상 묻을 땅이 없다. 다시 길을 떠나는 아들은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과 아버지를 묻을 땅을 찾아다니며 전쟁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가족과 세상을 목도한다. 모든 인간사에 존재하는 죽음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묵직하게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은 <손님들>, <태양>, <이 불안한 집> 등에서 감각적인 미장센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정이 맡았다. 전쟁이 소재지만 그 전개의 방식은 다양하고 참신하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통해 그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에 가족의 애틋함이 묻어난다. 내전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함으로써 성장하는 주인공의 서사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리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200여 편의 무대를 만들어낸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이 참여하고, 연극 <리차드 2세>, <보도지침>, <줄리어스 시저> 등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드는 윤상화가 아버지 이스마일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다. 아들 윌프리드 역에는 <욘>에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엘하르트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서울시극단 이승우 배우가 맡았다. 또한 2024 동아연극상 수상자 이미숙 등이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최나라와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김 정 연출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하나둘씩 모여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끝내 길 끝에 닿는 작품”이라며 “비록 캄캄하고 질척이는 삶의 진창에 버려졌으나 찬란한 사랑으로 태어난 존재라서 새로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여전히 전쟁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결정한 미련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연안지대>를 보시라. 당신들이 이 연극의 창조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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