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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Travel] 싱가포르에서 미리 만난 <위키드> [NO.97]

글 |이민선 사진제공 |네트에이코리아 2011-10-31 4,380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오즈로 날아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그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서쪽의 초록 마녀와 동쪽의 착한 마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두 마녀 중 한 사람은 사악하고 한 사람은 착한 것으로 비춰진 <오즈의 마법사>가 사실은 둘의 캐릭터를 오해하고 왜곡했다는 상상으로 재해석한, 두 마녀의 과거를 다룬 작품이다. <위키드>는 2003년에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이후로 현재까지 많은 관광객들의 워너씨(Wanna See) 뮤지컬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웨스트엔드와 일본에서도 인기리에 상연 중이며, 호주에서도 3년여 간 흥행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9월에 막을 내렸다.

<위키드> 호주 프로덕션은 멜버른과 시드니, 브리즈번 등 호주 내 투어 공연을 마친 후 해외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 첫 번째 도시는 싱가포르.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그랜드 씨어터에서 싱가포리안은 물론 아시아 관광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 다음 여정은 서울이다. 내년 6월, 설앤컴퍼니의 주최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계획. 이후 타이베이와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투어 공연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먼저 <위키드>를 만났다.

9월 16일, 호주 프로덕션은 싱가포르 및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미디어를 초청하여 프레스 프리뷰를 가졌다. 영상을 통한 작품 소개 후에 두 주인공 패트리스 T. 애킨스(Patrice T. Arkins)와 수지 매더스(Suzie Mathers)가 무대에 올랐다. 패트리스는 멜버른과 시드니 무대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으며, 수지는 글린다 역의 언더스터디로 활동했다. 싱가포르와 서울 공연은 글린다 역의 수지와 엘파바 역의 젬마 릭스(Jemma Rix)가 이끈다. 싱가포르 프리뷰에 참석하지 못한 젬마는 시드니 공연 이후 2년 여간 엘파바로 무대에 선 배우이다. 아시아 각국의 기자들 앞에 선 패트리스와 수지는 ‘The Wizard and I’와 ‘For Good’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 관객들에게 미리 인사를 전했다.
 


Q. 호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위키드>에 참여한 배우로서, 처음으로 아시아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은 어떤가?

수지: 호주에서 <위키드>는 스무 명 중 한 명이 보았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싱가포르를 포함해서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굉장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패트리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과 같은 퀄리티의 공연을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보여줄 것이다.


Q. 한국 관객들이 <위키드>를 보길 무척 고대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수지: 어떻게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가 되고 글린다가 착한 마녀가 되는지,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그 스토리가 매우 기발하고 재치 있다. 더불어 훌륭한 음악, 멋진 세트와 의상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패트리스: 이야기나 표현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 볼거리가 정말 많기 때문에 공연을 볼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지: 8세부터 80세까지, 어른과 어린이 구별할 것 없이 넓은 관객층이 좋아할 만한 공연이다.


Q.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 달라.

수지: 1막의 마지막 곡인 ‘Defying Gravity’. 혹시 화장실에 가고 싶더라도 꾹 참고 꼭 봐야할 장면이다. 조명과 의상 등이 엘파바가 떠나는 여정을 멋지게 표현한다.
패트리스: 나는 1막의 오프닝, 글린다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꼽겠다. 글린다가 거품 속으로 내려오는데, 여느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무대 연출이다. 공연 시간에 늦지 말고 꼭 보길 바란다.


Q. 한국의 많은 관객들이 뮤지컬을 좋아한다. 한국의 뮤지컬 문화나 작품에 대해서 아는 게 있는지?

수지: 한국 배우나 작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동료 중에 <지킬 앤 하이드> 투어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배우들이 있다. 많은 한국 관객들이 뮤지컬을 즐기고 받아들이며, 공연장들이 매우 크고 시설이 좋다고 들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곧 한국 공연에서 만나자.

 


<위키드>가 상연될 그랜드 씨어터는 어디?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계획 하에 쌍용건설이 시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2010년에 문을 연 이후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미술관과 카지노, 컨벤션 센터, 수영장, 각종 명품 숍과 레스토랑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이다. 공연장은 샌즈 씨어터와 그랜드 씨어터 두 곳을 갖추고 있는데, 1,680석 규모의 샌즈 씨어터는 지난 3월부터 <라이온 킹>의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155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그랜드 씨어터에서는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콘서트가 주로 열렸고, 오는 12월 <위키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면 <라이온 킹>과 <위키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다양한 예술과 요리, 쇼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7호 2011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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