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 한국 창작 뮤지컬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가 탄생했다. 한국 뮤지컬의 역사가 6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에는 또 어떤 작품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을까? 더뮤지컬이 준비한 2026 뮤지컬 라인업&주목할 만한 연극 리스트.

궁금증 유발하는 뮤지컬 기대작
1~3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일곱 작품이 2026년의 시작을 장식한다. 실존 인물과 문학 고전, 청소년 서사를 바탕으로 청춘이 마주한 선택과 저항의 순간을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연대를 통해 시대를 비추는 작품들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 <제임스 바이런 딘> <초록> <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 > < ROGER >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조커>가 1월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개막한다. 루리 작가의 동명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긴긴밤>이 재연으로 돌아오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는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하는 <몽유도원>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도미와 아랑, 여경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그리는 작품이다. 여경(개로왕) 역에 민우혁, 김주택, 아랑 역에 하윤주, 유리아, 도미 역에 이충주, 김성식이 캐스팅됐다. 2월에는 <안나 카레니나>가 약 7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3월에는 발명가 투리, 작가 지망생 캐롤리나, 유명 작가 도미니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는 <너를 위한 글자>가 공연된다. 초연 10주년을 맞은 <전설의 리틀 농구단>도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관객을 만난다. 초, 재연을 거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와 <디아길레프>도 나란히 돌아온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도 한전아트센터에서의 공연 소식을 전했다. 폴란드 출신 여성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을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렘피카>는 3월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섬으로 간 나비는 신작 뮤지컬 <펑크>를 선보이고, 네버엔딩플레이는 인디 뮤지컬 시리즈 <인화>의 본 공연을 선보인다.

4~6월
1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몽유도원>은 4월 샤롯데씨어터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공연된다. 한국 프로덕션 4번째 시즌을 맞은 <빌리 엘리어트>는 4월부터 7월까지 공연된다. ‘4대 빌리’로는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가 발탁됐다. 유일한 박사와 냅코 프로젝트를 소재로 하는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 2024년 초연 이후 다시 돌아온다. 이청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서편제>는 4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윤일상 작곡가의 넘버 ‘살다 보면’으로 잘 알려진 작품으로, 예술의 본질과 가족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글림아티스트는 ‘헤이그 특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 <헤이그>를 처음 공개한다. 5월에는 <6시 퇴근> <오즈>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그날들> 등 익숙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6월에도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루는 <박열>, 쇼노트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블랙메리포핀스>, 피아노 연주가 매력적인 <스트라빈스키>,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베토벤>,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인 <시데레우스>까지,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아 온 작품들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인기 웹툰을 무대로 옮긴 <유미의 세포들>은 2023년 쇼케이스 공연 이후 처음으로 정식 공연을 선보인다.

7~9월
7~9월에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신작이 눈에 띈다. 네버엔딩플레이는 <인화>에 이어 <청새치>의 본 공연과 <푸른 꽃>의 초연을 선보이고, 엠비제트컴퍼니는 물에 잠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단요 작가의 SF 소설을 뮤지컬화한 <다이브>의 초연을 올린다. 에스앤코는 대작 두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먼저 <헬스키친>이 7월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팝스타 엘리샤 키스의 삶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이다. 8월에는 <겨울왕국>을 무대화한 <프로즌>을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시컴퍼니는 <마틸다> 이후 8년 만의 라이선스 신작인 <콰이어 오브 맨>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한다. ‘The Jungle’이라는 펍에 모인 남자 9인의 삶을 팝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작품이다. 웹툰 <연의 편지>는 지난 10월 애니메이션 영화로 탈바꿈한 것에 이어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연극열전은 연극 <엠. 버터플라이>를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드라큘라> <광화문연가> <엘리자벳> <디어 에반 핸슨> <아나키스트> <곤 투모로우>가 무대를 채우고, <제임스 바이런 딘>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공연 장면. 사진=프로스랩
10월~12월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등 해외 관객까지 사로잡은 <렛미플라이>가 10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수레바퀴 아래서>는 2023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공연된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두 도시 이야기>는 쇼노트 프로덕션으로 오랜만에 재공연된다. 찰스 디킨스의 또 다른 대표작인 <크리스마스 캐럴>도 올해에 이어 다시 공연되어 서울시뮤지컬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국 헨리 8세의 여섯 부인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식스 더 뮤지컬>, 18세기 런던 ‘셰익스피어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도 대학로에서 관객을 만난다.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하는 <리플리>가 12월 초연되고, 소설을 2인극으로 재구성한 <키다리 아저씨>가 예스24스테이지 1관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레베카>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등 대중이 사랑하는 대형 뮤지컬이 2026년 연말을 장식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연극 라인업
2026년 연극 라인업 역시 뮤지컬만큼이나 다채롭다. 먼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에 오른다. 일본 공연의 오리지널 투어로, 주인공 치히로 역에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가 캐스팅됐다. 1월 7일부터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무대로 옮긴 연극 <튜링머신>은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승주, 이상윤,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햄릿> 속 두 인물 버나르도와 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 <엘시노어>는 1월 8일부터 3월 29일까지 JS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우연히 만나 서로의 삶에 스며들게 되는 봄희, 춘애의 이야기를 담은 <노인의 꿈>은 1월 9일부터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초연을 올린다. 1인극의 매력을 알려주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1월 13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가 다시 한번 출연한다.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연극 <사의 찬미>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1월 30일부터 3월 1일까지 공연된다. 2월 13일부터 5월 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비밀통로>는 낯선 공간에서 기억을 잃은 채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배우 김선호, 양경원, 김성규 등이 출연한다.

<빵야> 공연 장면. 사진=엠비제트컴퍼니
드라마 작가 나나가 오래된 장총 ‘빵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빵야>가 무대를 넓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3월 3일부터 5월 24일까지 공연된다. 해븐프로덕션은 영국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의 심리 스릴러극 < THE WASP >의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다. 20년 만에 재회한 두 여인의 관계를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극 <오펀스>(3.10~5.31, 대학로 TOM 1관), <히스토리 보이즈>(3.19~6.14,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아트>(3.31~6.14, 예스24스테이지 1관), <지킬 앤 하이드>(3월~5월, 링크더스페이스 2관) 등 마니아 관객의 사랑을 받아 온 연극이 3월에 연이어 개막해 기대를 모은다. 뒤를 이어 엠비제트컴퍼니의 <헤르츠클란>이 4월 7일부터 7월 12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연극열전의 <마우스피스>와 <렁스>가 각각 4월부터 6월까지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5월부터 8월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림아티스트는 5월부터 8월까지 링크더스페이스 2관에서 라이선스 신작 < V.L >을 선보인다. ‘Virgin Lips’를 의미하는 < V.L >은 영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10대 소년의 고민과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다. 제작사 섬으로 간 나비도 창작 초연작 <이올라오스>를 6월부터 9월까지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공연한다. 마스트 인터내셔널은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는 라이선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를 7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초연한다. 엠비제트컴퍼니는 두 편의 연극 신작을 선보인다. 11월 10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인트라무로스>는 구치소 안에서 진행되는 연극 수업을 통해 밝혀지는 진실을 그려낸다. 12월 8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두 번째 아이>는 <해리 포터> 주인공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진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1인극이다.
<햄릿>을 4인극으로 풀어낸 <플레이위드 햄릿>(5월~6월, 소극장 산울림),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꽃, 별이 지나>(6월~8월,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두 에피소드를 번갈아 공연하는 <더 헬멧>(7월 9일~10월 11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핀 오프 연극 <스타크로스드>(9월~12월, 예스24아트원 2관),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9월~1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할아버지와 손자의 애틋한 여정을 담은 <나와 할아버지>(9월~11월, 예스24아트원 3관), 관객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따스한 매력을 전하는 1인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10월 17일~11월 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다시 한번 서울숲 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보도지침>(11월 중)의 귀환도 반갑다.
이 외에도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 <그의 어머니> <삼매경> <안트로폴리스> 시리즈, 서울시극단의 <빅 마더> <아.파.트.>,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 두산아트센터의 <모어 라이프> <원칙> <나는 나의 아내다> 등 크고 작은 연극들이 관객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