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쉴 틈 없이 전달되는 웃음과 따뜻한 메시지로 호평받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시즌에는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을 연기한다. 황정민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5년 <오케피> 이후 10년 만이다. 황정민은 “지난 시즌 정성화 배우의 공연을 보고 ‘나도 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매력 있고 근사한 역할이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극을 계속했던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 숨통을 트이기 위해서였다.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대에서 잘 해냈을 때, 관객분들이 박수를 보내주실 때의 충족감을 느끼고 싶다. 후배들에도 저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무대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돌아온 정성화는 “초연 때는 코미디적인 부분, 연기적인 부분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번에는 두 분의 연기 호흡을 보며 많이 배우고, ‘나도 저런 부분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초연보다 진정성이 깊어졌다. 이번에 보러 오시는 분들은 재미와 함께 진정성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니엘은 극한의 난도를 자랑하는 캐릭터다. 한번 무대에 나가면 분장실에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공연 내내 바쁘다. 춤도 춰야 하고, 대사량도 많고, 지켜야 하는 약속들이 많다. 배우마다 각자 살릴 수 있는 코미디 포인트도 많아서, 다니엘 배우들의 3인 3색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정상훈은 “대본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 이렇게 완벽한 작품이 있나 싶다. 대본만 잘 표현해도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니엘은 굉장히 맑고 투명한 인물이다. 그 순수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집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순수함을 배우고, 영감을 얻고 있다“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니엘을 보면 한 편의 성장 드라마 같다. 아빠는 아이를 키우면서 성숙해지는데, 그런 모습이 다니엘에게 보인다. 이 성장 드라마를 잘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역을 맡은 배우들은 공연 중 20회의 퀵 체인지를 통해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을 오가야 한다. 황정민은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바뀌는 분장을 하는 동시에 목소리, 행동 등 모든 것이 변한다. 그렇게 눈 깜짝할 새 변하는 모습을 통해 ’변검‘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가 정말 어렵다. 마냥 웃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페이소스를 가지고 상황 속에서 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한데, 그간 많이 안 해왔다 보니 감을 잃었더라. 다행히 다른 두 배우가 정말 잘해서, 두 사람을 보며 도움을 받고 있다. ‘나도 웃길 수 있구나‘ 깨닫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란다 역은 박혜나, 린아가, 스튜어트 역은 이지훈, 김다현이 맡는다. 다니엘의 딸 리디아 역은 초연에 이어 김태희, 설가은이 연기한다. 김태희는 ”그때는 16살이었는데, 이제 19살이 됐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실제 친아버지와 갈등과 화해를 반복했다. (웃음) 저도 철이 들면서 아버지의 철부지스러운 면모를 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연기에 녹아들어서 리디아스러운 리디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가은은 ”초연 때도 행복한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하니 두 배로 더 감동적인 작품이 됐다. 즐겁고 신나게 연습하고 있다“며 ”가족에게 위로받고 싶은 분, 아버지와의 유대감,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분, 실컷 웃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