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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양준모·차지연 주연상 수상…<어쩌면 해피엔딩> 4관왕 차지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충무아트센터 제공,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생중계 캡처 2017-11-22 3,600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지난 11월 20일 오후 7시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대표 뮤지컬배우 남경주와 능수능란한 진행을 보여주는 박경림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네이버TV와 브이 라이브(V LIVE)로 동시 생중계하며 3시간 남짓 진행되었다.



심사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서울에서 10일 이상 공연한 작품 중 출품 의사를 밝힌 제작사 및 기획사의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심사위원은 평론, 학계, 연출, 기술, 음악, 언론 분야에서 선정된 여섯 명이 심사했다. 출품작은 87개 작품으로 창작뮤지컬은 65편, 라이선스 뮤지컬은 22편이었다.



크게 여섯 부문으로 나눈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20개 상을 시상했다.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몫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의 뮤지컬상부터 연출상(김동연), 음악상(윌 애런슨), 여자 인기상(전미도)까지 네 부문에서 트로피를 가져갔다. 일 때문에 한국을 찾지못한 윌 애런슨 작곡가는 박천휴 작가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획기적인 시도를 보여준 <꾿빠이, 이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한 혁신상을 비롯해 수상한 혁신상을 시작으로 안무상과 무대예술상 등 세 부문에서 수상했다. 최다 부문에 후보로 올라 많은 수상을 기대하게 했던 <벤허>는 이번에 신설된 앙상블상만을 수상하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베스트 리바이벌상은 여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보다 논리적으로 풀어냈다고 평가받은 <마타하리>가 수상했다.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은 <오! 캐롤>이, 신설된 외국뮤지컬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이우형 조명디자이너가 공동 수상했다. 극본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쓴 박해림 작가가 수상했다. 

 

배우 부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주연상은 양준모와 차지연이, 조연상은 이정열과 유리아가, 신인상은 허도영과 김히어라가 남녀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은 전미도와 박시환이 차지했다. 



한국 뮤지컬 모든 분야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 작품 혹은 단체를 총망라해 선정하는 예그린 대상은 <빨래>가 차지했다.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으로 출발해 10년이 넘는 동안 뮤지컬로는 흔치 않게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을 이어왔고, 해외 라이선스 수출 등 개가를 올린 작품이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이끄는 더원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은 가운데 축하공연은 사회를 맡은 남경주가 <오! 캐롤>의 ‘광대의 왕’을 부르며 출발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어느 사이에’, <인터뷰>의 ‘유서’, ‘내 안의 괴물’. <찌질의 역사>의 ‘알 수 없는 인생’, <벤허>의 ‘운명’과 ‘나 메셀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사랑이란’ 등 2017년 선보인 공연과 12월 개막을 앞둔 <모래시계>의 ‘아웃사이더’ 등의 곡이 축하무대에 선보였다. 

예그린 대상 수상과 함께 시상을 마친 시상식은 H스타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한 목원대와 단국대 팀의 <유린타운> 합동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팀은 기성 공연 못지 않은 호흡을 보여주며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밝혔다. 


수상자들의 말말말 
최세연 씨에이치수박 대표(예그린대상을 수상하며)
<빨래>를 거쳐간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객석에 계시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오늘 <빨래> 21차 오디션을 급하게 끝내고 왔어요. 극장에서 20차 배우들 연습시켜주고 있는 추민주 작가 겸 연출 너무 고맙고, 이 자리에 있는 민찬홍 작곡가와 무대디자이너께도 감사합니다. 이 세 분은 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공연으로 <빨래>를 함게 만든 창작진입니다. 15년 됐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거론되면서 지금까지 대학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건 65만명의 관객 분들과 변함없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팀, 배우분들 덕분입니다. 최장기 오픈런 공연으로 대학로 작은 극장을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다. 

최정길 대명문화공장 팀장(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어쩌면 해피엔딩>은 대명문화공장의 첫 창작 뮤지컬이었습니다.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맘때쯤 어느 시골 마을 레코드점 앞에서 박천휴 작가의 지시로 포스터를 찍었는데 이제 와서 그때 왜 그랬을지, 그 감성을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든 분들이 받는 상입니다. 좋은 상을 허락해주신 예그린어워드에 감사드립니다. 

박영석 쇼미디어그룹 대표(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상받는 게 이렇게 떨릴 줄 몰랐습니다. 한진섭 연출님, 서병구 선생님과 같이 닐 세다카 음악을 듣다가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마치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 만들어진 작품이 있었어요. 음악을 가져와서 한국에 맞게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오! 캐롤>은 아무도 죽지 않고, 부정한 짓도 저지르지 않습니다.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요. 행복하고 유쾌하고 힘들 때 보면 힐링하게 되는 뮤지컬입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베스트 리바이벌상을 수상하며)
작년에 상을 받아서 안 주실 줄 알았는데 후보에 올라서 기뻤어요. 열심히 했는데 선배님들께서 작품에 문제가 많다고 하셔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드는 건 어마어마하게 힘든 작업이었어요. 창작하면서 느꼈습니다. (라이선스 공연과 달리)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니까 창작을 하는구나. 창작은 소극장이건 대극장이건 마음대로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양준모 배우(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16년 전 조연상을 받으신 (이)정열 선배님의 커버로 뮤지컬을 시작했습니다. 매번 후보에 오를 때마다 소감을 메모에 썼는데, 하필 제가 상을 받았을 때 시상식은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어요. 올해는 어떻게 될까 해서 혹시나 써왔습니다. 예그린뮤지컬 어워드 1회 때도 남우조연상이라는 귀한 상을 주셨는데 <영웅>이 곧 10주년입니다. 이번 상은 제 개인보다 10년 동안 <영웅>을 감명깊게 봐주신 관객 분들이 <영웅> 팀에 주는 귀한 상이 안리까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 맹성연 작곡가는 노래와 연기에서 언제나 중요한 선생님입니다. 지난 10년 간 배우로서 성장을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뮤지컬 가족이 더욱 더 하나가 돼서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에 또다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합시다. 저도 더 크게 노력하겠습니다. 

차지연 배우(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2006년에 아무 것도 모른 채 <라이언킹>으로 시작해서 <마타하리>를 만나기까지 잘난 것도 없는데 내가 뭘 잘해서 여기까지 왔나 싶었어요. 그런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첫 작품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과정에 함께 계셨던 스태프 여러분, 관객분들, 동료 배우들 감사합니다. <마타하리>로 수상해서 뜻깊어요. 아이낳고 복귀한 첫 작품이거든요. 늘 기도로 저를 응원해주고 손잡아주는 윤은채 씨 사랑합니다.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정열 배우(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그동안 많은 시상식에 참여했지만, 후보자가 된 것도 영광인데, 이 자리에 설 줄 몰랐어요. 한 해 동안 많은 작품이 공연했는데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밥먹을 때 집사람이 ‘혹시 상받으면 알지?’ 그러기에 ‘뭔 소리야?’ 하고 나왔는데, 사랑하는 가족 고맙고요. 불모의 땅에 씨를 뿌리며 묵묵히 걸어오신 많은 선배님들, 이 순간에도 꿈꾸는 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열심히 걷겠습니다. 

<벤허> 팀 앙상블(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앙상블 26명을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몸을 만들어야 했는데 닭가슴살과 핫도그를 냉장고에 가득 채워주시고 보충제까지 주셨던 유준상 선배님과 서지영 선배님 감사드리고요. 연습실에 가장 먼저 와서 나중에 퇴근하며 저희와 함께한 스태프가 있습니다. 수없이 반주해준 음악팀 정말 감사합니다. 매니저 역할 해준 컴퍼니 매니저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앙상블 분들을 열심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진 서울예술단 이사장(혁신상을 수상하며) 
편한 걸 버리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울예술단이 더 많은 혁신을 하라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동연 연출(연출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에 처음 와봤어요. (오늘은) 밝은 빛을 받고 있는데, 연출은 항상 어두운데 숨어있거든요. 무대를 빛내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뮤지컬 관계자 여러분들,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박천휴 작가(음악상을 대리 수상하며) 
윌 (애런슨)이 일하느라  뉴욕에서 못 왔어요. 한국말로 소감을 보내줬어요. 오타도 있는데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이번 주에 뉴욕에서 일하느라 시상식에 못 가서 죄송합니다. 큰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관객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공연을 열심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 여신동 무대디자이너(무대예술상을 수상하며) 
첫 눈이 내려서 오는 길에 상받고 가면 좋겠다 했는데 상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예효승 안무가(안무상을 수상하며) 
올해 제가 11월에 두 가지 큰 일이 있었어요. 12년 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지난주에 마지막 공연을 하고 마음이 착잡했거든요. (제게) 새로운 공연 예술인 뮤지컬계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서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제가 유럽에 가서 투어를 했으면 좋겠다고 가끔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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