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르 마스크>가 오는 8월 6일 et theatre 1(이티 씨어터 원)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초상가면 스튜디오(Studio for Portrait)’라는 실제 공간을 소재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미국인 조각가 안나 콜먼 래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 적십자사 산하의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되었으며,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실제 얼굴과 비슷한 가면을 만들며 그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르 마스크>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 레오니와 전쟁 중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군인 프레데릭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애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던 레오니와 귀족이었지만 얼굴에 입은 상처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프레데릭이 초상가면 스튜디오에서 만나 서로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진행한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지난해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가 자체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LABpertory)’를 통해 개발한 작품 중 하나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et theatre 1에서 공연을 진행한 또 다른 ‘랩퍼토리’ 선정작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가 호평을 얻은 가운데, 이미 리딩 워크샵으로 한차례 작품성을 입증한 뮤지컬 <르 마스크>의 본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리딩 공연 당시의 참여 배우(이지수, 임정모, 박근식, 김지민)가 본 공연에도 참여하며 작품의 전달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장애가 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색안경 속에 초상가면 스튜디오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지만, 그럼에도 가면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레오니 역에는 박란주, 홍지희, 나하나, 이지수가 캐스팅되었다.
귀족 집안의 자제였지만 전쟁 중 총탄을 얼굴에 맞아 큰 부상을 당하며 모든 희망과 의지를 잃은 인물 프레데릭 역에는 이창용, 현석준, 임정모, 임진섭이 출연한다.
잡화점에서 일하며 스튜디오에 필요한 물건을 나르는 배달원으로, 레오니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페르낭 역에는 박근식, 장두환, 박주혁이 캐스팅되었으며,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한 실존 인물 마담 래드 역에는 김지민, 정영아가 참여하며 <르 마스크>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르 마스크>는 뮤지컬 <언노운>을 극작한 박서진과 뮤지컬 <다이스>, <종의 기원> 등의 음악감독과 연극 <생쥐와 인간>, <관부연락선> 작곡을 맡았던 성경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서진 작가와 성경 작곡가는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고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4인조 밴드 편성의 악기와 바이올린·첼로·색소폰·클라리넷·플룻으로 구성된 낭만적인 음악이 관객들을 따뜻하게 감쌀 예정”이라고 의도를 전하였다.
박한근 연출은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에 이어 뮤지컬 <르 마스크>를 통해 세 번째로 이모셔널씨어터 창작 뮤지컬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 2024년 ‘랩퍼토리’ 워크샵 총괄 연출을 맡았던 박한근 연출은 “전쟁이라는 잔혹한 시간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미를 되찾아 가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도 예술과 공감, 책임과 회복, 그리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는 인간성을 무대 위에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하였다.
무대/조명/영상/소품 디자인에는 아티스틱 디렉터 오필영을 필두로 하는 이모셔널씨어터가 참여하여 1차 세계대전 전후 파리의 모습을 그려냄과 동시에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미장센을 선보인다. 그 외 안무가 홍유선, 음향디자이너 김필수, 의상디자이너 도연, 분장디자이너 김숙희 등 베테랑 창작진들이 작품에 참여하여 창작뮤지컬 초연작 <르 마스크>에 든든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오는 8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et theatre 1(이티 씨어터 원)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