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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충무아트센터 김희철 본부장 [No.158]

글 |나윤정 사진제공 |충무아트센터 2016-12-01 4,373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11월 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는 지난해 4회까지 개최됐던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예그린어워드’를 확대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현재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는 국내 뮤지컬 시상식이다. 올해부터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기존의 심사 대상이었던 창작뮤지컬뿐 아니라 라이선스를 포함시켜 시상식 규모를 대폭 키우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그에 따라 약 세 시간 동안의 갈라쇼 형식을 꾸려 뮤지컬인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시상식을 주최하는 충무아트센터의 김희철 본부장을 만나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변화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 포함되어 있던 예그린어워드를 올해부터 충무아트센터가 주최하는 독자적인 시상식으로 개최하게 됐다. 어떤 배경인가?
그동안 한국뮤지컬협회와 공동으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주최했는데, 올해부터 한국뮤지컬협회 측의 사정으로 페스티벌을 열지 못하게 됐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예그린어워드는 한국의 새로운 국부를 창출할 분야로서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뮤지컬인들이 인정받고 격려 받을 수 있게 마련한 시상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이를 독립된 시상식으로 꾸리고 규모를 더욱 확대해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충무아트센터는 그간 공공 극장으로서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제작하고, 창작뮤지컬 지원프로그램인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를 운영하는 등 창작뮤지컬을 육성, 발전시키는 데 많은 힘을 기울여왔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도 이러한 의지와 사명감으로 개최하게 됐다.


올해부터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새로운 도약이 예상되는데,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 국내에 뮤지컬 시상식이 하나둘 없어진 상태다. 이런 측면에서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뮤지컬인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시상 규모를 확대하고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해 모든 뮤지컬인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기존에는 심사 대상을 창작뮤지컬에 한했지만, 올해는 라이선스 뮤지컬까지 범위를 넓혔다. 그에 따라 베스트 외국뮤지컬상과 각색번안상을 신설했다. 또한, 네이버와의 공동 작업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이번 어워드는 약 세 시간에 이르는 화려한 갈라쇼로 펼쳐지고, 이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네이버 TV캐스트로 어워드를 생중계함으로써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네이버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일반 대중이 많이 활용하는 창구다. 네이버로 어워드를 홍보하고 생중계함으로써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뮤지컬에 큰 흥미가 없는 일반 대중까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이고, 뮤지컬 관객층의 저변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한편으로는 공중파 방송의 경우 편성 시간이 있다 보니 그에 따라 시청률도 크게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스타 중심의 시상식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반면 네이버 생중계는 약  세 시간의 갈라쇼를 생생히 보여줄 수 있다. 그 안에 올 한 해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들이 골고루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타 중심의 시상식이 아닌 각계각층의 뮤지컬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번 어워드는 세 시간짜리 화려한 갈라쇼로 펼쳐져 더 기대를 모은다. 어떤 특징이 있나?
올해의 심사위원장인 한진섭 연출, 그리고 변희석 음악감독이 갈라쇼를 이끌 예정이며, 유준상, 한지상, 서현이 사회를 맡게 됐다. 올해 심사 대상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공연한 작품들이다. 이들 중 올해 주목받았던 창작뮤지컬 대부분이 무대에 오르고, 라이선스 뮤지컬도 선별해 갈라쇼를 꾸렸다. 특히 올해 노미네이트된 작품과 뮤지컬인들은 거의 다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36인조 오케스트라를 준비해 메머드급 음악을 구현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올해는 총 4개 부문 20개 상을 시상한다. 혁신상이나 이번에 신설된 각색번안상 등은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차별화를 느끼게 한다. 어떻게 제정된 것인가?
그동안 기획 단계부터 예그린뮤지컬어워드만의 캐릭터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작품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흥행 여부와 드라마의 구성 등을 평가한다. 뮤지컬이 상업 예술인 만큼, 창작자와 제작자도 상업성에 큰 포커스를 둔다. 이런 가운데 혁신상은 흥행 결과를 떠나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를 하는 작품에 힘을 실어주고, 이들의 도전과 다양성을 격려하고자 했다. 새로운 눈을 갖고 실험적인 도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흥행 코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각색번안상의 경우 한 해 동안 많은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만, 그동안 소외되었던 분야를 조명하고자 했다. 라이선스 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될 때 한국 관객들의 취향과 정서에 맞게 원작을 각색, 번안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는 국내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각색번안상을 제정해 창작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자 했다.


이번에 시상식을 주최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지점은 무엇인가?
올해부터 충무아트센터가 단독으로 시상식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충무아트센터는 창작뮤지컬을 육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구청 산하의 작은 공연장에 불과하다 보니 시상식 준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뮤지컬인들의 축제인 만큼 해답은 역시 뮤지컬인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으신 윤호진 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을 쫓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 덕분에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조직위원회를 맡아주셨고, 이를 중심으로 어워드가 잘 진행될 수 있게끔 충무아트센터도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예산 문제다.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는 뮤지컬인들에게 큰 사례도 하고 싶고 감사함도 표현하고 싶은데, 제한된 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죄송한 마음이 컸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끔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한국 최초의 창작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의 예그린악단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한데, 올해는 한국 최초의 창작뮤지컬 탄생 50주년이 되는 해라 이번 어워드가 더욱 의미를 더한다. 앞으로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1966년 10월 26일 공연한 <살짝이 옵서예>가 올해로 공연한 지 만 50주년이 되었다. 올해 어워드는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뮤지컬의 역사와 업적이 충분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뮤지컬계에서 유일하게 명예의전당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예그린대상을 선정하고, 이들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앞으로도 뮤지컬인들이 영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힘을 주어 권위 있는 뮤지컬 시상식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정체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많은 뮤지컬인들이 모두를 위한 축제를 위해 힘을 보태준다면, 5년 후 10년 후를 넘어 오래 지속되는 어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 믿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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