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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점검! 대형 뮤지컬 극장 - 어디로 가야 할까, 대형 공연장 [No.129]

글 |박병성 2014-07-30 9,528

설문 대상이 된 공연장은 서울에 위치한 공연장 중 좌석수가 1,000석 이상이면서 운영한 지 1년이 넘은 곳으로 한정했다. 설문을 토대로 세 명의 전문가와 대형 뮤지컬 극장의 오늘을 짚어보았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은 다양한 공연장의 차별성을 주장했고, 디큐브아트센터 건립을 총괄했으며 현재는 홍대대학로아트센터를 책임지는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장기 공연을 위한 전용극장이 오히려 장기 공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충무아트홀 공연기획 팀장이자, CJ E&M에서 투자를 담당했던 EMK엔터테인먼트의 인형근 이사는 지방자치제의 영향으로 정치적 실적을 위해 공공 공연장이 늘어난 현실을 지적했다. 제작사들의 설문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대형 공연장의 이야기다.




설문 대상 공연장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디큐브아트센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샤롯데씨어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우리금융아트홀,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충무아트홀 대극장, 코엑스아티움, 한전아트센터 (총 13곳)

설문 참가사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서비스, BOM뮤지컬컴퍼니, 서울예술단, 설앤컴퍼니, 쇼노트, CJ E&M, 신시컴퍼니, 악어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에이콤, 엠뮤지컬컴퍼니, 이다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PMC프러덕션 (총 15사)





대형 공연장의 증가와 만족도                  
             
2000년 이후 서울에서만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이 10곳이나 증가했다. 성남아트센터, 고양어울림극장 등 경기도권의 공연장과, 홍대대학로아트센터와 같은 1,000석 이하의 중극장을 제외한 숫자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공연장이 늘어날 수 있었을까?

고희경   건물을 신축할 때 복합 시설 안에 문화 시설을 짓도록 국가가 유도했다. 문화 시설이 들어설 경우 용적률을 높여주는 등의 혜택을 주었다. 컨벤션센터나 전시장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있었지만, 뮤지컬 공연장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고, 어느 정도 경제적 이익을 내다볼 수 있다는 판단하에 건축주들이 뮤지컬 극장을 선호했다. 학교에 공연장이 들어선 곳도 많은데 이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뮤지컬 공연장을 자체적으로 원했던 곳도 있겠지만 그보다 문화 시설을 지었을 때 주어지는 혜택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원종원   공연장이 적고 뮤지컬 작품이 많았던 시절, 공연장 입장에서는 재정 건전성 때문에 뮤지컬을 선호하다 보니 순수예술계에선 대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순수예술의 지분을 확보받기 위해서도 뮤지컬 전용극장이 필요했다. 그러한 사회적인 공감이 있었다. 
인형근   공연장을 짓기로 계획하고 개관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린다. 1990년대부터 꾸준한 논의가 있었다는 증거다. 2005년 충무아트홀이 개관할 때 그즈음해서 성남아트센터, 고양어울림극장, 마포아트센터, 광진나루아트센터가 개관했다. 모두 공공 극장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공연장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치적으로 보면 공연장은 굉장히 눈에 띄는 치적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도 <쉬리> 이후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선 것처럼, <오페라의 유령>이 성공하자 민간에서 공연장에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공연장의 요구에는 공연장의 수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제대로 공연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그 요구는 어느 정도 충족했을까? 제작사와 관객들에게 하드웨어 시설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제작사(하드웨어)                         공연 애호가(공연 구현 환경)  
1위    LG아트센터(4.13점)                     LG아트센터(3.86점)                      
2위    디큐브아트센터(3.87점)               샤롯데씨어터(3.72점)                  
3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3.73점)    충무아트홀(3.64점)               
4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3.67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3.47점)
5위    충무아트홀(3.53점)                      디큐브아트센터(3.27점)         

LG아트센터는 전체 선호도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시설에서도 제작사와 공연 애호가들 모두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0년 이후에 등장한 공연장 중 디큐브아트센터, 샤롯데씨어터, 충무아트홀이 5위권 안에 들면서 작품을 구현하는 데 기존 공연장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공연을 직접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디큐브아트센터가, 공연을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샤롯데씨어터의 하드웨어가 뛰어나다고 대답한 부분도 흥미롭다. 

인형근   새롭게 등장한 공연장들도 양극으로 나뉜다. 오랫동안 준비해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고, 비용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는 반면, 무리한 계획하에 기본적인 사항도 충족시키지 못한 극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전용극장을 통해 작품을 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사실이다. 



공연장의 증가로 일어난 변화       
                     
대형 공연장은 뮤지컬의 산업화에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대형 공연장이 10여 곳이나 늘어난 상황에서 공연계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원종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등장하기도 했다. 늘어난 공연장들이 돈 되는 공연만 올리다 보니 대형 공연만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과거 공연장이 적었을 때는 예술의전당에 유명 공연이 올라간다고 하면 그 시기는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을 하려고 든다. 공연 시장의 전체 매출은 증가하는데 실제 돈을 버는 제작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고희경   대형 라이선스 공연이 증가하는 와중에 창작뮤지컬의 양도 늘어났다. 이제는 공연하면 뮤지컬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그만큼 뮤지컬이 대중화되었다는 이야기다. 뮤지컬이 대중화되고 창작뮤지컬의 제작이 활발해진 데에는 전용극장의 역할이 한몫했다. 그 전에 짚어볼 것이 있다. 전용극장이 생기면 장기 공연이 가능해서 그만큼 수익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샤롯데씨어터에 가면 항상 <캣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장기 공연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젠 제작사들이 길어야 3개월 정도 공연을 하다 빠지는 식으로 기획한다.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기면 장기 공연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전용극장의 증가가 장기 공연을 어렵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형근   문제는 시장의 크기다. 지금 시장에서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 장기 공연을 시도한 작품들이 성공하질 못했다. 
원종원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다. 지금의 공연장이 제대로 된 전용극장인가? 브로드웨이 공연장의 맨 끝줄 좌석에서 봐도 우리나라 공연장의 10번째 11번째 좌석에서 보는 것 같다. 우리 공연장들은 지나치게 볼륨이 크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제작하던 분들이 주도하다 보니 항상 천 몇백 석 공연장을 요구하는데, 웨스트엔드에서 20년 넘게 공연한 <캣츠>의 공연장은 600석 정도였다. 장기 공연이 가능한 전용극장의 개념에는 어느 자리에 앉아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이 포함된 것이다. 티켓 가격도 장기 공연이 가능하려면 낮춰야 한다. 환경을 만들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장기 공연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다. 극장의 대형화로만 몰고간 것이 부메랑이 되어 목을 죄어오고 있는 것이다. 
고희경   머릿속으로는 700석 정도의 공연장을 잘 만들어서 장기 공연 하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실제로 제작사들이 너무 작아서 쓸 수 없다고 거부한다. 지금 제작사들은 LG아트센터를 제외하고 박스가 큰 공연장을 선호한다. 블루스퀘어가 처음 개관하고 불만이 많았지만 좌석 수가 많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선호한다. 그리고 관객들도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욕망의 허기, 아직도 부족하다



대형 뮤지컬 공연장의 필요성                                                              
필요하지 않다  8명                                                                               
더 필요하다 7명                                                                                    

더 필요한 이유                                                                                      
원하는 시기에 대관이 어려움 (8점)                                                    
장기 대관이 어려움 (6점)                                                                      
대규모 공연장 부족 (5점)                      
좋은 위치 공연장 부족 (2점)                    

2000년 이후 공연장은 꾸준히 증가했고, 이제 서울에서만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이 16곳에 이른다. 제작자 중 53%가 더 이상 대형 공연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47%)이 대형 뮤지컬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필요한 이유로 원하는 시기에 대관하기가 어렵고(38%), 장기 대관이 어려우며(29%), 대규모 공연장이 부족하다(24%)는 점을 들었다. 대관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위치를 꼽고 있지만, 위치가 좋은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9.5%에 불과했다. 제작사가 말하는 위치가 단순히 접근성만 의미하지 않는 종합적인 의미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인형근   연말을 제외하고 동일 시즌에 1,000석 이상의 극장에서 흥행하는 작품이 두 개나 될까? 연말에도 적은 시장을 나눠먹기 위해서는 좋은 극장을 선점해야 한다. 게임의 룰로 본다면 다섯 정도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좋은 극장이 부족하다. 
박병성   시장이 한정된 상태에서 새로운 공연장이 증가한다 해도 다섯 작품 정도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오히려 실패하는 곳만 늘어날 뿐.
원종원   레드 오션만 점점 넓어질 뿐이다.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인식의 전환보다는 경쟁에 뛰어들어 이기려고만 한다.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것을 해야 한다. 
고희경   논리적으로 보면 700석 정도의 극장에 대한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1,000석 이상의 극장이 많으니까, 제작사들은 700석보다는 1,000석을 선호한다. 
인형근   충무아트홀도 처음에는 800석 정도였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1,000석 극장으로 확장한 경우다. 극장이 많아져서 과잉 공급이 일어나다 보니까 제작비가 크게 상승했다. 예전에는 700석 극장에서도 BEP(손익분기점)를 맞출 수 있었는데, 이제는 1,000석이 넘어야 BEP를 맞출 수 있다. 



대관 선택 기준, 위치와 규모



제작사가 우선 대관하고 싶은 극장                         
1위     LG아트센터 (25점)                     
2위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9점)                     
3위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8점)                    
         샤롯데씨어터 (8점)                    
5위    충무아트홀 대극장 (7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7점)        
           

극장 대관 시 우선 고려 사항                     
1위    위치 (23점)                              
2위    규모 (20점)                     
3위    장비, 음향 및 하드웨어 시스템 (8점)             
4위    부대시설 (2점)                     
5위    충분한 대관 기간 (1점)                     

제작사에게 공연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으로 2순위까지 선택하게 하고, 순위별 차등 점수를 두었을 때 1위가 ‘위치’, 2위가 ‘규모’였다. 1, 2위의 차이는 3점밖에 나지 않았다. 현재 제작사들이 공연장의 규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관하고 싶은 공연장을 질문한 결과 ‘위치’, ‘작품 구현 환경’, ‘극장 이미지’ 등에서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LG아트센터가 1위를 차지했고 1,700석 규모의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2,283석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5위에 머물고 있고, 객석 수가 LG아트센터나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보다 많은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한 극장 대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위치’였다. ‘위치’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극장이 LG아트센터(69점)였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64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62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61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60점) 순이었다. 이들이 말하는 ‘위치’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희경   LG아트센터가 ‘위치’에서 1위를 한 이유는 강남 역삼동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은 위치라고 하는 것은 접근성과 지역의 아우라,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인형근   충무아트홀을 처음 지을 때 가기 힘들다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것을 극복했다. 디큐브아트센터도 마찬가지다. 신도림에 극장을 짓는다고 할 때 부정적이었다. 무료로 대관을 해도 안 올 거라고 했다. 그런데 서남권에 떠오르는 공연장이 됐다. 이제는 그쪽에 엄청난 주부 관객들이 있다고 말한다.
고희경   실제 성공사례가 나왔으니까. 
인형근   공연을 선택할 때 어느 공연장에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마니아들은 다를지 모르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에서 한다면 명품 공연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박병성   제작사들이 규모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지만 정작 선호도에서 세종문화회관(7위)이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0위)의 순위는 낮았다. 
인형근   블루스퀘어만 해도 1,700석이면 솔드아웃이 가능하지만 2,000석이 넘어가면 김준수가 나오지 않는 한 채우기가 어렵다. 오히려 객석이 많다 보니 BEP만 떨어뜨려 작품 평가나 투자를 어렵게 할 수 있다. 
고희경   규모라는 것이 실제 좌석 수라기보다는 고가로 팔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 국립극장은 2,500석 규모라 하더라도 객석 환경이 워낙 쾌적하기 때문에 VIP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좌석은 오히려 LG아트센터보다 적게 나온다. 큰 극장이라도 좌석이 밀집되어 관람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블루스퀘어도 처음 개관해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객석을 조밀하게 채워 넣다 보니 제작자들이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인형근   작품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 하는 관점에서 극장을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블루스퀘어가 개관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뮤지컬 공연장은 1,200석 규모가 가장 관람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블루스퀘어 정도의 규모를 선호한다.
박병성   결국 제작비의 상승이 점점 큰 규모의 공연장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고희경   규모와 더불어 최고가를 받을 수 있는 좌석이 많아서 전체 판매 금액이 높은 공연장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대형 공연장이 나아갈 길



그토록 염원하던 공연장이 마련됐다. 그런데 공연 제작 환경은 늘어난 공연장으로 인해 더욱 안 좋아졌다. 무엇이 문제이고 현 시점에서 해결책은 없을까. 

원종원   우리나라는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로 쏠림 현상이 강하다. 문화 산업은 획일화로 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확보했을 때 발전하는데 현재 공연장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런던이나 뉴욕에 가면 공연장만의 특색을 갖고 지향점을 다르게 설정하는 경우를 본다. 런던의 팔라디움 극장은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올리버>, <치티 치티 치티 뱅뱅> 등 주로 가족 뮤지컬을 올린다. 이 극장에 가면 이런 유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고희경   근본적으로 우리 극장은 시어터가 아니다. 시어터와 공연장은 다른 개념이다. 시어터는 극단이기도 하고, 극장이기도 한 것처럼 당연히 생산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공연장은 그냥 건물이다. 그러다 보니 생산이 없다. 영화 산업이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면서 성장할 때, 그들은 제작도 하면서 유통처로도 기능했다. 하지만 공연은 아직 그런 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다. 대관만 해서는 적자를 면할 수 없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를 보면 큰 프로듀서들이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공연장이 생긴 것 자체가 건축주가 문화 시설 확보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원종원   공감한다. 런던의 공연장들도 웨버와 매킨토시, 엠버서더 세 곳이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제작에 따라 적절한 활용 계획을 세우고 유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의 공연장은 프로듀서와 분리되어 있으니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인형근   극장에서 제작을 하려고 해도 전문 인력을 꾸려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제작보다는 공연장 운용에 힘이 실려 있다. 운용을 잘해서 극장 가동률을 높이고 적자를 적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태생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제작과 공급을 같이하는 것만이 해결책일까. 코엑스아티움의 경우 대관도 일부 이루어졌지만 제작과 공급을 병행한 경우이다. 코엑스아티움이 공사로 쉬고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이번 설문에서 제작사나 공연 애호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인형근 이사는 “공연장의 브랜드 가치는 결국 그 공연장에서 흥행작을 얼마나 올렸느냐에 달려있다”며 제작과 공급을 병행한다고 해도 좋은 콘텐츠 공급이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제작사가 선호하는 공연장 

대관 선호도                   1순위(*3)    2순위(*2)    3순위(*1)    합계            
LG아트센터                         7(21)         0               4                 25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3(9)          4(8)            2                 19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2(6)          1(2)            0                  8              
샤롯데씨어터                      0              3(6)            2                  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3)          1(2)            2                  7             
충무아트홀 대극장              0               2(4)           3                  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3)           1(2)            1                   6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3)           1(2)            0                  5               
디큐브아트센터                 0               1(2)             1                   3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               1(2)             0                  2                
코엑스아티움                    0                 0               0                  0                
우리금융아트홀                 0                 0               0                   0                    
한전아트센터                    0                 0               0                  0                    


위치에 따른 선호도                 
공연장                            총점  
LG아트센터                    69점 
세종문화회관                  64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2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61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60점 


규모에 따른 선호도                 
공연장                           총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5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1점 
LG아트센터                     60점 
충무아트홀 대극장          59점  
샤롯데씨어터                 58점 


대관 기간에 따른 선호도        
공연장                           총점  
디큐브아트센터              57점 
충무아트홀 대극장          52점 
샤롯데씨어터                  52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49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49점 


대관료에 따른 선호도             
공연장                             총점  
충무아트홀 대극장           56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52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2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52점  
세종문화회관                  51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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