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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말하다 - 당신이 몰랐던 대학로 [No.133]

글 |편집팀 2014-11-19 4,532
대학로의 중심가를 벗어난 곳곳의 작은 극장에서도 매일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또 관객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일곱 편을 소개한다. 


 <담배가게 아가씨>
송창식의 노래를 모티프로 만든 이 작품은 80년대의 따뜻한 정서에 기반하고 있다. 동네 담배 가게 아가씨를 짝사랑해 담벼락 뒤에서 몰래 훔쳐보는 순박한 동네 청년들,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거만한 부자 청년, 떠나간 아내를 잊지 못해 매일 술에 절어 사는 순애보 아버지 등 극 중 인물들은 지난 세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중장년 관객층의 관람률도 높다. 관객을 상대로 불꽃 같은 애드리브를 보여주는 다방 종업원의 연기가 많은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낸다.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 8월 19일~10월 31일



 <락시터>
2010년 첫 무대에 오른 <락시터>는 세상사에 관심 많은 60대 남자 오범하와 만사가 귀찮은 30대 남자 가제복,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상살이 이야기를 왁자지껄하게 펼쳐간다. 이근삼의 원작 <낚시터 전쟁>을 모티프로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관객과 소통이 가능한 소극장 뮤지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락시터>는 관객들을 극 중 대화에 끌어들이고 커피를 나누어 마시는 등 관객 참여를 끊임없이 유도하면서 공감대 형성에 힘쓴다. 특히 공연 후반부 관객을 무대로 불러 즉석에서 끓인 라면에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관객들이 사랑하는 인기 장면. 일인 다역을 맡는 멀티맨과 멀티녀의 활약은 <락시터>의 또 다른 재미다. 
대학로 예술마당 4관/ 9월 4일~11월 2일



 <락앤롤>
<락앤롤>은 마약으로 추락한 인기 스타 강민이 자살 여행을 떠난 곳에서 세연이라는 아이를 만나 생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다. 관객 참여형 뮤지컬을 표방하는 작품인 만큼 공연 중간 관객과 호흡하는 장면이 많다. 공연 중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은 기본이고, 극 중 상황에 맞게 간식과 선물을 나눠주는 등 공연에 관객을 적극적으로 동참시킨다. 그날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공연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는 게 이 작품의 특색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배우들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학로 오씨어터/ 2013년 12월 13일~12월 31일



 <사랑해도 될까요?>
감성적인 문체로 여성 독자에게 사랑받는 삼십대 싱글 작가 김태연. <사랑해도 될까요?>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는 그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바퀴벌레 출몰이라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면서 시작된다. 태연은 “사랑합니다, 고객님. 벌레야 죽어!”를 씩씩하게 외치는 방역 업체 직원 지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지수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태연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연애 초보 두 남녀가 ‘밀당’에 성공해 연애에 골인하기란 쉽지 않다. 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 <사랑해도 될까요?>는 2014년을 강타한 코드 ‘썸’을 드라마에 녹여냈다. 어떠한 관객 이벤트도 없이 오직 드라마로 승부하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다. 
대학로 눈빛극장/ 9월 5일~12월 31일 



 <우연히 행복해지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어느 작은 카페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수상한 도도녀, 무대 공포증이 있는 소심한 가수 지망생, 정체불명의 탈옥수…. 카페에 모인 이들은 닮은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지만, 모두 행복을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는 여섯 남녀. 이들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공연 시간 100분 중 30분은 가수 지망생 김우연의 콘서트로 꾸며진다.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이 극중극은 관객들이 <우연히 행복해지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공연 종료 후엔 배우들과의 기념 촬영 시간이 마련돼 있다. 
대학로 하모니아트홀/ 9월 4일~10월 31일 



 <위대한 슈퍼스타>
<위대한 슈퍼스타>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뮤지컬이다. 가수를 꿈꾸는 뮤지컬 배우, 아이돌 그룹 출신 댄서,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재미교포 등 오디션에 참가한 도전자들 가운데 단 여섯 명만이 최종 미션을 남겨두고 있다. <위대한 슈퍼스타>는 이들 여섯 명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답게 공연장에서 콘서트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대학로 비너스홀/ 9월 22일~12월 28일



 <화랑>
신라시대 서라벌. 풍월주 선발 시험인 비재를 앞두고 있는 기파랑, 유오, 문노, 사다함, 무관랑. <화랑>은 이들 다섯 청춘이 상처와 아픔을 딛고 진정한 화랑으로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2009년 처음 무대에 오른 <화랑>은 대학로 소극장 공연에서 보기 드문 팬덤을 형성하며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 비재를 통과하기 위해 시종일관 뛰고 구르는 훈련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 자체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 크로스 캐스팅이 아닌 팀별로 공연을 진행해 배우 간의 합이 좋다는 것도 매력 요소. 배우들이 관객에게 메이크업을 요청하는 장면 ‘낭장’은 공연 중 객석 분위기를 전환시켜 준다. 
대학로 예술마당 3관/ 9월 5일~오픈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3호 2014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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