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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표절의 왕> 믿음을 희망하게 된 시대에 대한 패러디 [No.96]

글 |김유리 사진제공 |문화아이콘 2011-09-05 4,321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었던 <표절의 왕>이 새로운 드라마의 옷을 입고 상업 프로덕션을 통해 공연된다. 극작과 작사, 작곡, 연출까지 담당했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최은이 작가가 대본을 전면 수정했다. 표절과 이미테이션 인생에 대해 논하던 이야기가 쇼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시대를 믿지 못한 여자 윤심덕과 자신을 믿지 못한 남자 조난파의 사랑 이야기로 집중되고 단순화되었다. 발표하는 곡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려 ‘표절의 왕’, ‘퀼트의 달인’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조난파, 어느 날 그가 잠든 사이 1920년대 ‘사의 찬미’를 부르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윤심덕이 1990년대 시공간으로 잘못 들어온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난파는 그녀를 위해 단 한 번 진실한 노래를 만들지만 오히려 그 곡이 역으로 표절을 당하게 된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표절이지만, 아무도 제대로 거론하지 않는 표절에 대한 이야기로, 흥미롭게도 자신의 곡이 유명 작곡가에게 표절을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던 ‘와이낫(Ynot?)’의 리더 주몽(전상규)이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하여 쇼 비즈니스를 위해 곡이 표절되는 과정,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많이 쓰이는 코드 등 일반 관객이 흥미로워할 만한 요소를 무대 위에서 유려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소셜 펀딩’을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해 공연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원하는 금액을 모두 모으진 못했지만, 사전 제작비의 일정 부분을 확보하여 창작자 및 배우 섭외 등 공연화가 가능했던 것.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최은이 작가와 함께했던 이재진이 연출로 참여한다. 2007년 ‘모두 누군가를 표절하며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 최은이는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시대를 믿지 못했던 여자와 자신을 속이다 보니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남자의 만남을 통해 ‘믿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작가의 변을 알려왔다.

 

 

9월 2일 ~ open run /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 1666-579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6호 2011년 9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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