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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가장 빛나는 이름 코러스 <코러스 라인> [No.81]

글 |박병성 사진제공 |나인컬처 2010-06-24 5,972

무대 위에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코러스들. 그들의 배역 이름은 ‘행인1’, ‘행인2’ 혹은 ‘무용수1’, ‘무용수2’로 제대로 된 이름을 부여받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사연이 없을 리 없다. 주인공의 빛에 가려 있던 코러스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뮤지컬 <코러스 라인>이 드디어 정식으로 국내 초연된다.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990년까지 6,137회 공연을 이어가며 당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을 기록한 명작이다. 같은 해 올라간 밥 포시의 <시카고> 역시 독창적인 춤과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지닌 보기 드문 수작이지만, 운이 나쁘게도 <코러스 라인>과 한해에 올라가는 바람에 토니상에서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해 토니상은 <코러스 라인>을 위해 존재했다. 이 작품은 최우수뮤지컬, 극본, 작곡, 작사, 연출, 안무, 조명, 남여 주인공 등 총 9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코러스 라인>의 일등 공신은 안무 및 연출자인 마이클 베넷이다. 극 중에서, 8명의 댄서를 뽑기 위해 연출가인 잭은 오디션에 응시한 배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들은 댄서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은밀하게 감춰왔던 속내를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마이클 베넷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댄서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의 스토리를 잡아갔다. 실제 배우들의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 반영돼 감동은 배가 되었다.
<코러스 라인>은 코러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옴니버스 형식을 띤다. 연출에 의해 호명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 그는 작품을 지배하는 주인공이 된다. <코러스 라인>에서 마지막에 부르는 ‘One’은 무리 속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는 댄서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들은 비록 거대한 무리 속의 일부이지만 그 무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거대한 하나(one)’를 이룰 때 그 어떤 주인공보다도 빛나는 존재가 된다.
2006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바욕 리(Baayork Lee)가 내한해 한국 공연을 진두 지휘한다. 국내 내노라하는 젊은 춤꿈들이 모였다.

 

6월 26일~8월 22일 / 코엑스아티움 / 02) 722-888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1호 2010년 6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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