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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그레이트 커플> 독도를 소재로 한 총체 뮤지컬 [No.108]

글|박병성 |사진제공|한국창작오페라단 2012-09-17 3,783

최근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간의 영토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30여 년간 민족을 유린한 것도 모자라 일본은 여전히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억지 주장을 내세운다. 현재와 미래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과거 인식 없이 현재와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이렇듯 독도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시점에 마침 독도를 소재로 한 총체 뮤지컬 <그레이트 커플>이 공연된다.

 

한국창작오페라단이 주최하는 <그레이트 커플>은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총체 뮤지컬이다. 한국창작오페라단의 이종구 단장은 “북구, 그리스, 로마 신화가 문화 콘텐츠의 힘으로 세계화되었듯, 이에 못지않은 국토 신화와 전설을 갖고 있는 우리도 세계인이 공유할 예술성 짙은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총체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우리 신화를 재탄생시켜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의 과제”라며 이번 공연의 창작 의의를 밝혔다.

 

총체 뮤지컬이란 용어가 낯설긴 하지만 탈춤이나 가면극 등 우리 전통극들은 노래와 춤, 그리고 극이 포함된 종합극이자 총체극이었다. <그레이트 커플>은 신화와 설화, 역사를 소재로 한 세 개의 에피소드를 댄스와 뮤지컬, 오페라 등 현대극 양식을 종합하여 총체극으로 풀어간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댄스컬 형식으로 ‘신들의 정원’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백두대간의 신령과, 한라산에 산다는 흰사슴(백록), 그리고 금강산의 탄생 신화와 울산바위 전설을 비롯 독도와 울릉도의 탄생 등을 춤으로 표현한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탄생의 신비함을 배우들의 몸을 통해 이미지로 전달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뮤지컬 형식으로, 1500년 우산국을 배경으로 한다. 가요 ‘독도는 우리 땅’가사에도 나오지만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했다. 우산국은 지금의 울릉도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에피소드는 우산국의 마지막 왕 우해왕과 왕후의 사랑을 소재로 한다. 우산국의 우해왕은 강력한 힘을 가졌던 왕이었는데 대마도에서 왜구가 침범하자 군사를 이끌고 가 항복을 받았다. 이때 대마도 수장의 셋째 딸 풍미녀를 데려와 아내로 삼았다. 우해왕은 풍미녀를 너무 사모한 나머지 국정을 소홀히 하다가 마침내 신라에게 나라를 잃게 된다. ‘마지막 세레나데’라는 부제로 알 수 있듯 이 에피소드는 당시 정세보다는 우해왕과 풍미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집중한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해구신’이라는 코믹 오페라이다. 1900년 초는 일본이 독도를 일본에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된 시기이다. 당시 독도 주변에는 물개의 일종인 강치가 많았는데 일본인들이 그것을 너무 좋아해서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바람에 멸종되어 버렸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구신’에서는 물개잡이 어업권을 얻기 위해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포함시키려 하는 행태를 오페라 형식의 유쾌한 풍자극으로 고발한다.

 

 

 

<그레이트 커플>은 세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음악은 대중음악과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손무현과, 한양대학교 작곡과 이종구 교수가 함께 작곡했다.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국립콘서바토리 지휘과 초빙교수를 역임한 박영우가 음악감독과 지휘자로 참여한다. 한국 공연을 마치고 10월에는 스위스와 독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9월 21일~23일/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02) 2220-484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8호 2012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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