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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EDITOR'S CHOICE] 11월에 볼만한 뮤지컬10 [No.110]

정리 | 편집팀 2012-11-20 3,720

‘Editor`s Choice’는 <더뮤지컬> 기자들이 그달의 볼만한 뮤지컬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다섯 명의 기자가 각각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작품을 추천하고, 추천 수가 많은 작품 10편을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11월에 공연 중인 뮤지컬(본지 Stage In 참조)을 대상으로 했으며, 같은 수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은 토의를 통해 우선순위를 매겼습니다. 11월에 개막하는 공연 중 재공연작은 예전 경험을 참고했고, 심사 이후 공연을 하는 초연작들은 기대감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초연작이 상대적으로 불리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1위  레 미제라블
★★★★★
역사와 로맨스를 섞은 감동의 드라마가 되고자 했던 후대 에픽 뮤지컬들의 본보기.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넘버들을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회전 무대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워넣었을까 하는 궁금증보다, 아름다운 음악에 마음은 이미 감동 대기.
                 
시대를 타지 않는 걸작이 무엇인지, 한국 배우들의 역량이 어느만큼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공연.

 

 

 

2위  맨 오브 라만차
★★★★★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이란 대사에, 분명 모든 관객들은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오랜만에 합류한 류정한 돈키호테를 만날 수 있다. 이전에 비해 힘을 많이 덜어낸 듯한 그의 연기가 한층 가벼워진 작품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면 금상첨화.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노래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것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극 구성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3위  빨래 2,000회
★★★★★
뮤지컬도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희망을 제시하지 않고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웃과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얼마간은 힘을 낼 수 있다.
                 
작품의 소박한 힘과 2,000회 특별 공연이 주는 특별한 기대감의 조화
                 
특별 공연의 어색함도 <빨래>라는 큰 울타리에서 하나로 녹아든다. 빈부도 국경도 탈탈 털어서 하얗게 만든다.

 

 

 

 

4위  막돼먹은 영애씨
★★★★★
일도 잘하고 힘이 센데도 영애 씨를 막돼먹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놈의 현실에 심하게 공감한다.
                 
과장되고 코믹한 설정이지만, 직장인들의 심리를 진정성 있게 파고든다.
                 
절반의 현실과 절반의 판타지를 그럴듯하게 쓱쓱 버무려낸 오피스 뮤지컬.
                 
통쾌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담아낸 기특한 넘버들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5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블
★★★★
사랑하다 죽어버리는 베르테르의 사계절이 담겨 있지만, 아무래도 가을에 가장 잘 맞는 작품.
                 
충만한 사랑을 느끼는 환희의 순간을 영원히 지속시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로맨티스트. 늦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로맨스일 듯.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

 

 

 

 

 

6위  식구를 찾아서
★★★

빤한 이야기지만 보고 있노라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큰 야심 없이 작고 사랑스러운 단막극 같은 뮤지컬. 2030 정서에 맞는 재기발랄함이 빛나는 할머니들 이야기.
                 
뮤지컬 넘버를 대사의 연장으로 생각하면 무리는 없지만 음악성은 부족하다.

 

 

 

 

 

 

7위 벽을 뚫는 남자
★★★
벽을 드나드는 평범한 남자의 판타지가 사랑스럽거나 유치하거나.
                 
감미로운 샹송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전작에 비해 코미디에 심취한 공연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되지만, 고창석 배우가 선보일 만취한 닥터 듀블은 무척 사랑스러울 듯.
                 
프랑스 뮤지컬의 또다른 매력. 소박하고 섬세한 서정과 천연덕스러운 유머가 뮤지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한다.

 

 

 

 

 

8위  인당수 사랑가
★★★
『춘향전』과 『심청전』은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절묘하게 섞었더니 처음 봐도 박장대소.
                 
고창이 창을 하는 예스러운 방식에 고전을 결합했지만, 인물만큼은 지극히 현대적.
                 
쓸쓸한 가을 남자의 향기가 나는 변학도에 반하게 될지도 모른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도창과 고수가 풀어내는 맛깔난 이야기를 듣고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9위  밀당의 탄생
★★★
내숭 떠는 로맨스 보고 얼굴만 붉히지 말고, 체면 벗은 왕자와 공주의 밀당 기술을 체득해 과감하게 상대에게 다가가기
                 
유치하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삼국시대 선수들의 연애 밀당은 시대와 상관없이 유쾌하다.
                 
연인이 될까 말까 ‘밀당’을 하고 있는 남녀의 사랑 온도를 높이는 데 제격인 뮤지컬. ‘병맛’ 코미디에 킥킥 웃음을 터뜨리다보면 어색함도 금방 떨칠 수 있을 것.

 

 

 

 

 

10위  리걸리 블론드
★★
뻔한 미국식 동화를 보는 듯하지만 금발 미녀가 남자만 홀리는 건 아니다. 언니들도 엘 우즈 덕에 에너지 업!
                 
엘 우즈는 더도 덜도 아닌 미국적 캐릭터이지만 한국적인 번역으로 문화적 차이 폭이 줄어들었다.
                 
영화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엘 우즈의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 때문. 뮤지컬에서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매력은 글쎄!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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