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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다양한 음악으로 푼 포로 이야기 <로기수> [No.140]

사진제공 | 스토리P 나윤정 2015-06-04 4,820

<로기수>는 1952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마음을 뺏긴 북한군 포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 한국전쟁이지만, 신은경 작곡가는 미국의 음악과 춤이 등장인물에게 영향을 준다는 설정에서 다양한 장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는 비밥, 스윙, 재즈, 레게, 소울, 가스펠,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지게 됐다. 



‘끝없는 전쟁’
<로기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곡이다. 신은경 작곡가는 “‘끝 없는 전쟁, 여기는 거제 포로수용소’ 이 가사의 선율이 관객의 기억에 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특정 테마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4/4 박자와 6/8 박자를 오가는 구성을 통해 평온하지 않은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날의 기억’
2014년 6월, 창작산실 쇼케이스에 맞춰 작업된 곡 중 하나로 장르는 발라드다. 당시에는 기수의 솔로곡이었지만, 본 공연에서 기수와 기진의 듀엣으로 바뀌게 되었다. 신은경 작곡가에 따르면 이 곡은 버전이 두 가지라고. “본 공연을 앞두고, 전쟁이 난 후 급박한 느낌의 음악 전환을 위해 다른 가사와 리듬을 붙인 곡을 만들었는데, 김태형 연출이 쇼케이스 버전이 더 좋다는 의견을 주었어요. 아쉽지만 두 번째 버전은 배우들만 아는 곡으로 남게 되었죠.” 


‘당부’ 
복심이의 솔로곡이자 제일 마지막에 작곡된 곡이다. 신은경 작곡가가 여러 뮤지컬 넘버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을 때, 김태형 연출이 복심의 솔로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시간에 쫓기고 있던 터라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가사를 받았는데 ‘꿈을 버리면 너도 없다. 하루를 살아도 꿈꾸며 살아’ 이 가사가 마음에 콕 박히는 거예요. 이제껏 내가 꿈꾸고 살아왔던 시간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뮤지컬이 좋아 꿈꾸며 설던 유년 시절의 기억까지.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와 가사를 읊조리다 보니 한 시간도 안 걸려 곡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작곡가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들려줄 이 발라드의 가이드 녹음을 만들면서 혼자 펑펑 울었다.

‘각오 높게’
신은경 작곡가는 특히 이 곡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김태형 연출과 많은 통화를 했다고 한다.  이 곡에 대한 김태형 연출의 생각은 ‘노래를 들었을 때 눈물이 흐르는 곡이면 좋겠다’라는 것. 그리고 신은경 작곡가는 서로를 지키고자 했던 형제애가 담긴 곡인 만큼 너무 가볍지도 , 무겁지도 않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멜로디에 너무 많은 음을 넣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았어요. 담담한 느낌이지만 속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런 섬세한 작업의 결과, 첫 런스루 땐 기진 역의 홍우진, 김종구 배우가 너무 슬퍼서 이 노래를 차마 부르지 못했다고. “작곡가와 배우가 정서를 공유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0호 2015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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