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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MUSICAL] <더 넥스트 페이지> [No.158]

글 |안세영 사진제공 |안산문화재단 2016-11-15 4,054

삶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려면

<더 넥스트 페이지>



11월 24~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12월 7~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80-481-4000





이런저런 의무 때문에 바쁘고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이면 철모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솟구친다. 하지만 그런 우리도 한때는 지겨운 엄마의 잔소리를 벗어나 뭐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 했을 것이다. <더 넥스트 페이지>의 주인공 별이는 바로 그런 바람을 지닌 소녀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픈 소녀는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어른이 돼요?” 그러자 어른이 대답한다. “만 방울의 눈물을 흘리고, 2천 번의 비웃음을 참고, 3백 번 넘어지고,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혼자서 벌떡 일어나면 되는 거란다.” 


2년 만에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아가사>의 한지안 작가와 <트레이스 유>, <마마 돈 크라이>의 박정아 작곡가가 손잡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성장 드라마를 만들었다. 2013년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중대형극장 창작뮤지컬 개발 작품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그해 <반짝, 내 맘!>이란 제목으로 리딩 공연을 올리고, 이듬해 <더 넥스트 페이지>로 제목을 바꿔 초연을 올렸다.


이야기는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녀 별이가 엄마와 다툰 뒤, 꿈 속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며 시작된다. 별이는 그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모두 새엄마의 명령으로 안전한 집 안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뭐든 알아서 해주는 새엄마에게 의존하며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주인공들. 그 때문에 동화 세상의 이야기는 완전히 멈춰 있다. 별이는 그런 주인공들에게 ‘마음의 소리를 따르라’고 충고하며, 그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작품은 이처럼 용기 있는 선택과 결정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어른들에게도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이와 어른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그려진다. 별이는 칭얼대는 동화 속 주인공을 돌보며 자신 때문에 피곤했을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엄마가 한때는 동화 세상의 공주였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엄마에게도 꿈 많은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잘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 또한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원작 동화에서 새엄마의 괴롭힘을 받아 성에서 쫓겨났던 백설공주가 여기서는 바깥세상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다른 동화 속 주인공들을 집 안에만 잡아두는 새엄마로 등장한다. 우리 전래 동화 속 심청이와 서양 동화 속 인어공주가 친구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작품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는 다채로운 색감의 무대 영상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출연진에는 홍기주, 홍희원, 김대현, 정인지, 강민욱, 이현진, 한우열, 랑연, 박서하, 전예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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