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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IT POSTER] <어쩌면 해피엔딩> [No.160]

글 |박보라 사진제공 | 네오프러덕션 2016-12-13 5,034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아날로그적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21세기의 ‘버려진 구식 로봇들의 일상’을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과 어쿠스틱한 소품, 음악을 통해 구현하며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큰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포스터는 이러한 작품의 매력을 한껏 살린 디자인을 담았는데, 특히 극작과 작사를 맡은 박천휴 작가의 작품이라 의미를 더한다. 그는 뉴욕의 광고 회사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포스터는 캐스팅 공개에 맞춰 일종의 티저 형식으로 작업된 개인 포스터와 작품의 분위기와 정서를 강조한 메인 포스터, 두 종류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메인 포스터는 표기식 포토그래퍼의 사진으로, 작품의 서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박천휴 작가가 특별히 섭외했다는 후문. 뒷모습이 인상적인 메인 포스터는 반딧불을 보러 제주도 숲을 찾아 들어가는 작품의 한 장면을 표현했다. 박천휴 작가는 “감정적으로 울림이 가장 큰 장면 중 하나다. 메인 포스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꼭 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로봇을 다룬 작품인 만큼 최대한 간결한 폰트인 고딕체를 사용했다. 제목의 ‘어쩌면’과 ‘해피엔딩’의 굵기를 달리해, 작품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의 중요성에 개인차를 둔 것도 특징이다.



메인 포스터와는 달리 개인 포스터는 배우의 얼굴을 강조했다. 특히 개인 포스터는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사실 이것은 각 캐릭터의 이니셜인 O, C, J를 표현한 것이다. “처음 디자인 시안을 본 프로듀서가 ‘턴테이블인 줄 알았다’고 했을 때, 그렇게 해석되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주인공들은 ‘헬퍼봇 일렉트로닉사’라는 가상의 회사에서 제작된 로봇이라는 설정으로 바코드를 삽입해 이를 표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정서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디자이너로서 어떠한 ‘관습’을 깨고 싶었어요. 뮤지컬 포스터이기 때문에 배우의 얼굴을 강조해야 한다거나 잔잔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캘리그래피로 제목을 적어야 한다는 관습이요. ‘이런 포스터가 있어도 괜찮지 않나요?’라는 의도로, 다양성을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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