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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LYRICS' BACKSTAGE] <빌리 엘리어트> ‘Solidarity’ [NO.170]

글 |배경희 번역 감수 | 여지현(뉴욕 통신원) 2017-12-05 5,607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가 발레에 눈을 떠가는 과정과 작품의 핵심 소재인 광산 파업 상황을 한 번에 그린 테마곡.




ABOUT THE SONG

<빌리 엘리어트>의 시대 배경은 1984-85년.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가 광산 폐쇄 정책을 벌이자 광부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데, 파업이 한창 진행 중인 음울한 북부 지역이 주인공 빌리가 살아가는 곳이다. 장장 10분에 걸쳐 펼쳐지는 ‘솔리대리티’는 작품의 메인 테마곡 중 하나로, 빌리가 어린 호기심으로 난생처음 발레 교실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무대 중앙에서 아이들의 발레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양끝에는 이 장면의 또 다른 주인공인 날 선 어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다름 아닌 서로 맞서 싸우고 있는 경찰과 광부 들이다. 경찰들은 파업 덕분에 추가 근무를 하느라 지갑이 두둑해졌다고 광부들을 조롱하고, 광부들은 애꿎은 경찰 부인들을 모욕하며 조롱을 맞받아친다. 두 집단은 시종일관 서로에게 적대감을 표현하며 대치하는데, 장면 막바지에 이르면 아이들이 두 계층의 신분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경찰모와 안전모를 벗겨버린다. 서로 다른 모자를 썼을 뿐, 같은 노동 계급이자 각자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 두 집단이 무엇 때문에 서로에게 분노의 총을 겨누게 됐을까? 우리가 생각해 볼 답은 10분 동안 계속 반복되는 가사 ‘솔리대리티(연대)’에 담겨 있다. 물론 이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의 주인공 빌리다. 매주 주말 아빠 몰래 발레를 배우러 온 빌리가 장면 엔딩에서 처음으로 피루엣을 성공시킬 때, 관객들은 말 못할 짜릿함을 느낀다. 한 장면 안에서 개인(꿈이 자라는 발레 교실)과 사회(파업 중인 거리)라는 두 세계를 교차해 그려내며, 이 모든 상황을 특수 장치의 도움 없이 오직 음악과 안무, 동작으로 보여준다는 점. ‘솔리대리티’는 스테판 달드리의 연출과 피터 달링의 안무가 돋보이는 가히 뮤지컬적으로 완벽한 장면이다.




POLICE


Oi Geordie1)


Wanna see something
You’ve never seen before
And that’s just off the overtime
Wanna see some more?


경찰들
야, 이 조르디 새끼야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본
새로운 구경 좀 해볼래? 
근무 시간은 끝났지만 상관없어
어디 맛 좀 한번 보겠냐고?


MINERS
You think yer smart ya cockney2) shite3)
You wanna be suspicious
When you were on the picket line
We went and f**ked yer missus
All of us at once


광부들
빌어먹을 코크니 새끼야 넌 니가 똑똑한 줄 알지
근데 너 뭐 좀 의심해 보고 싶지 않냐
니네가 피켓 라인을 지키는 동안
니들 부인들은 우리랑 놀아나고 있을걸
우리 전부랑, 한 번에


POLICE / MINERS
Solidarit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
All for one and one for all4)
Solidarity forever


경찰들 / 광부들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연대해야 해 영원히 
모두는 하나를,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연대해야 해 영원히


POLICE
Keep it up till Christmas lads,
It means a lot to us
We send our kids to private school
On a private bus
We’ve got a lot to thank you for
Geordie you’re a corker
A nice extension on the house
And a fortnight in Maiorca
Solidarit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


경찰들
니네 이 파업 크리스마스까지 계속해
이게 우리한테 의미가 크거든
이 덕에 우리 애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으니까
그것도 사립학교 전용 버스에 태워서
우린 니들이 참 고마워
조르디 자식들, 니네 진짜 짱이라니까
덕분에 집도 크게 확장할 수 있고
마요르카섬에서 이 주 동안 휴가도 보낼 수 있고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연대해야 해 영원히



MINERS
Don’t worry lads we’re on your side
Solidarity forever
Solidarit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
We’re proud to be working class
Solidarity forever


광부들
걱정할 거 없어 동지들, 우린 서로 하나잖아
연대해야 해 영원히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연대해야 해 영원히
우린 자랑스러운 노동 계급
연대해야 해 영원히


POLICE
You f**king worms
You f**king moles5)
You f**king Geordie shits
We’re here to kick your Geordie arse
You little Geordie gits


경찰들
이 지렁이 같은 놈들
이 두더지 같은 놈들
망할 조르디 자식들아
우린 여기 니들 엉덩이를 걷어차 주러 왔어
재수 없는 조르디 애송이들


MINERS
We’re terrified
We’re petrified
Those words are so obscene
We’ll boot your f**kin’ cockney skulls
Right back to Bethnal Green6)


광부들
아이고 무서워라
우리 진짜 쫄았다니까
니들 말이 하도 험해서 말이지 
코크니 니네 대가리 박살나기 전에
당장 베스널 그린으로 돌아가


중략


MINERS
Come on lads get at them
Really get stuck in
It’s tutu bleeding tea dance7)
Do theporkers8) in


광부들
친구들, 빨리 이리 와서 경찰들을 공격하자
아주 맹렬히 부숴버리자고 
이건 튀튀 입고 참석하는 피 흥건한 티 댄스야
이 돼지 비곗덩어리들을 죽여버리자


중략


MINERS
Solidarit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
We’re proud to be working class
Solidarity forever
Even ever ever ever
Ever ever ever even
Forever forever
Forever forever


광부들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연대해야 해 영원히
우린 자랑스러운 노동 계급  
연대해야 해 영원히
언제까지나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언제까지나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1 영국 북부 지역인 뉴캐슬 출신을 지칭하는 말.
2 동쪽 런던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말. 당시 광산 파업 현장에 파견된 경찰 대부분이 이 지역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호칭을 사용했다.
3 ‘Shit(젠장)’의 또 다른 표현으로, 영국 북부 지역에서 많이 쓴다.
4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나온 유명한 격언.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는 각각의 구성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뜻. 즉, 국민은 국가를 위해,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5 광부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그들을 땅속에 사는 지렁이나 두더지에 빗대 표현한 것.
6 런던 동쪽 끝에 위치한 동네로 런던 슬럼가의 시작점 같은 곳이다. 파업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 대부분이 동런던 출신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이 가사는 경찰들에게 관할 지역이나 신경쓰라는 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7 20세기 초 탱고의 유행과 함께 생겨난 용어로, 오후에 다과를 차려놓고 춤을 추던 과거의 사교 모임을 의미한다.
8 경찰(Police)의 속어. 우리나라로 치면 짭새 같은 말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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