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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킹키부츠>와 함께 보면 좋을 작품들 [No.174]

정리 | 배경희 2018-03-13 3,985
드래그 퀸 롤라와 평범한 청년 찰리가 전하는 <킹키부츠>의 메시지는 하나다. 지금 모습 그대로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받아들이자! 화려한 부츠를 신고 유쾌한 인생 슬로건을 전파하는 <킹키부츠>의 주역들. 무대를 빛내는 여섯 배우들이 뮤지컬과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을 추천한다.
 


 
정성화
<킹키부츠>를 준비할 때, 영화나 드라마 속 가상 인물을 참고하기보단 실제 드래그 퀸의 세계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영국에 갔을 때 드래그 퀸을 직접 만나보기도 했죠. 저만의 롤라를 만드는 데 유용했던 방법은 백화점에 가서 중년 부인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며 말투를 따라했던 거예요. 무용수들의 우아한 몸짓을 참고해 제스처 연구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드래그 퀸의 과장된 몸짓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될 수 있게 노력했죠.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와 뮤지컬 <라카지>입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제가 예전에 출연했던 작품이네요. (웃음) 
 



 
김호영
<렌트>의 여장 남자 ‘엔젤’로 데뷔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작품에서 여장 남자 캐릭터를 맡았던 적이 꽤 많아요. 그래서 <킹키부츠>를 하게 됐을 때, 드래그 퀸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따로 뭔가를 찾아보진 않았어요.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여장 남자가 등장하는 작품 가운데 뮤지컬 <라카지>와 <프리실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좋아하는데, 관객분들께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이 세 작품 모두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 버전이 있으니 꼭 보시길 추천해요. 참고로 <라카지>의 영화 버전 제목은 <버드 케이지>입니다!

 


 
박강현
제 추천 작품은 뮤지컬의 원작인 영화 <킹키부츠>예요. 영화는 2005년에 나왔는데, <킹키부츠>의 모티프가 된 BBC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죠. 뮤지컬과 영화를 둘 다 보시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드래그 퀸 이야기는 아니지만, 포괄적인 의미에서 <베어 더 뮤지컬>도 추천하고 싶어요. 예전에 이 작품을 했을 때, 성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고교생 피터를 연기하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거든요. 해피엔딩인 <킹키부츠>와는 달리 슬픈 결말로 끝나지만, 많은 분들이 <베어 더 뮤지컬>을 보고 성 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석훈
제 첫 뮤지컬인 <킹키부츠>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뮤지컬의 바탕이 된 영화 버전을 찾아봤어요. 아무래도 뮤지컬 연기는 처음이다 보니까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원작 영화에서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사실 <킹키부츠> 이전엔 드래그 퀸을 다룬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번 계기로 다양한 작품을 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킹키부츠>는 롤라의 성 정체성을 핵심으로 하는 작품이 아니랍니다.  핵심은 개인의 존재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거죠!
 



 
심재현
<킹키부츠>는 제게 드래그 퀸의 존재를 이해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사실 전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진 드래그 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거든요. <킹키부츠>가 제 편견을 하나 깨뜨려준 셈인데, 비슷한 이유에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제8요일>이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가 우연히 만난 성공한 강사 아리와 함께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를 헤쳐 나가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죠.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배우가 조지를 연기해서 더욱 마음을 뭉클하게 해요. 주제 면에서 <킹키부츠>와 일맥상통하는 작품이라 생각났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전호준
드래그 퀸 캐릭터 연구에 가장 도움이 된 건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라는 미국의 리얼리티 쇼예요. 또 이태원에 있는 드래그 퀸 클럽 ‘트랜스’에서 쇼도 보고 대화도 나누면서 이 모든 걸 전호준화(?)했죠. <킹키부츠>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영화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로렌스 애니웨이>예요. 전자는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십 대 아들과 그를 홀로 키우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후자는 성 정체성으로 인해 맺어질 수 없는 남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사랑법을 보여주죠. 두 편 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인데,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4호 2018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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