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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위멮데이 스페셜 MD [No.201]

글 |박보라 사진제공 |위메프 2020-06-12 4,271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위멮데이 스페셜 MD

 

저렴한 티켓 가격을 내세운 소셜 커머스가 공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소셜 커머스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예매할 경우, 소비자가 직접 좌석을 지정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위메프는 이런 점을 보완해 2019년 9월부터 특정 작품의 일부 공연에 한해 지정 좌석 예매가 가능한 ‘위멮데이’를 시작했는데, 배우 친필 사인 제공, 무대 인사, 포토 타임 등 부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멮데이가 입소문을 얻은 이유는 예매자 전원에게 증정되는 스페셜 MD 덕분이다. 

 

믿고 보는 위멮데이를 향하여

위멮데이를 예매한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핀배지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의 스페셜 MD를 제공받는다. 스페셜 MD는 위메프가 내세우는 특별 서비스로, 공연전시 팀 담당자들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다. 관객들이 원하는 굿즈를 제작에 반영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공연 커뮤니티와 SNS를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관객이 흥미로워할 만한 아이템을 찾아낸다.  
 

공연전시 팀은 위멮데이의 작품이 선정되고 행사 일정이 정해지면, 약 3~4주 전부터 MD 제작에 돌입한다. 제작사가 판매하는 기존 제품과 중복되지 않은 아이템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 조사는 필수다. 작품과 어울리는 아이템을 후보로 꾸리고 공연 시기와 디자인, 실용도 등을 고려하는 제작 회의를 여러 차례 거친다. 아이템이 결정되면 위메프의 브랜드와 작품을 잘 드러내는 오브제를 선택해 디자인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몇 차례의 디자인 수정과 샘플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스페셜 MD가 탄생한다. 위메프 공연전시 팀의 서혜리 과장은 “위멮데이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위메프가 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다. 특별한 행사인 만큼 별도의 기념품을 제작했고, 제작비의 손익을 생각하기보다 관객과 공연을 향한 애정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때문에 위메프는 제작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스페셜 MD를 앞으로도 계속 제작할 예정이다. 
 

담당자들이 가장 뿌듯할 때는 관객들로부터 MD 상품뿐만 아니라 포장에 들어간 사소한 디테일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을 때다. 이러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위멮데이의 스페셜 MD를 지속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위메프 공연전시 팀의 목표는 앞으로도 ‘믿고 보는 위멮데이 스페셜 MD’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토록 보통의> 에코백 

위멮데이 스페셜 MD의 기본 구성품인 핀배지는 관객에게 MD 수집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서 선택한 아이템이다. 위멮데이의 첫 작품이었던 만큼 소장 욕구를 일으킬 수 있도록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에코백은 큰 사이즈의 공연 프로그램북도 수납 가능하도록 넉넉한 사이즈로 제작했다. <이토록 보통의>의 영문 제목인 ‘Normal Like This’와 주인공 제이와 은기를 자수로 새겨 넣었다. 제작 초기에는 캔버스 원단으로 기획했으나 코듀로이 소재로 최종 결정했다. 첫 스페셜 MD라 담당자 모두 소재와 디테일에 신경을 쏟았는데, 제작이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 위멮데이 전날에야 에코백을 전달받아 공연전시 팀원 전체가 밤을 새우며 검수하고 포장해 무사히 관객에게 전달했다는 것. 이런 추억 탓인지 담당자들은 대학로 길거리에서 <이토록 보통의> 에코백을 든 관객을 만날 때마다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 없다고.
 


 

<키다리 아저씨> 내열 유리컵

내열 유리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시장 조사가 가장 많이 진행된 아이템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택된 내열 유리컵 MD는 작품을 상징하는 잉크와 펜촉을 메인 오브제로 디자인해 제작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반응이 좋았던 스페셜 MD다. 또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캔버스 소재의 파우치를 추가로 준비했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무릎 담요

무릎 담요는 초기 제작 단계부터 공연장 상황을 고려한 아이템이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이 공연된 유니플렉스 2관은 다른 공연장에 비해 객석 간의 너비가 좁기 때문에, 객석 밑이나 무릎에 스페셜 MD를 놓으면 떨어트리거나 밟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파손 위험이 없고 공연장 안팎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자, 초겨울 공연이라는 시기를 고려해 무릎 담요를 제작했다. 보라색과 분홍색 기타가 나란히 있는 핀배지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꿈꾸는 주인공 케이시가 친구들과 가족의 도움으로 드래그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위멮데이 핀배지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 제작됐지만 기타 디테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텀블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위트 있는 대사가 매력적인 만큼, 텀블러 겉면에 가사를 인쇄했다. 문제는 명대사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는 것! 마케팅 대행사와 힘을 합쳐 대본을 연구해 A4 5장 분량의 대사를 정리했지만, 담당자들은 마지막까지 텀블러에 삽입할 대사를 결정하지 못했단다. 결국 디자인 담당자가 최종적으로 문구를 선택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핀배지의 배경지에 수묵화 컨셉의 삽화가 삽입될 예정이었는데, 작품의 성격을 잘 드러내기 위해 깔끔하게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만 인쇄했다. 
 

 


 

<리지> 내열 유리컵

<키다리 아저씨>에서 선보인 내열 유리컵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작품과 동일한 공연장에서 공연 중인 <리지>도 같은 아이템으로 MD를 제작했다. 공연에서 중요한 오브제로 등장하는 새장을 중심으로 레트로 스타일을 내세웠다. 리지의 뒷모습과 상징적인 소품인 도끼를 디자인해 제작한 핀배지는 앤티크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리지>의 위멮데이는 처음으로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전일 2회 행사를 진행했다. 낮 공연에는 금도금 배지를, 저녁 공연에는 은도금 배지를 증정했는데, 이후 SNS에서 ‘<리지> 금도끼, 은도끼 배지’라는 애칭이 생겨났다고.
 

 


 

<미드나잇> 카드 지갑

실용성을 고려해 동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추가돼 탄생한 <미드나잇>의 카드 지갑. 양면 카드 슬롯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한쪽에는 일반 카드를, 반대에는 재관람 카드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일명 ‘관극 맞춤형 카드 지갑’이다. 디자인 외에도 지퍼, 끈, 손잡이 등 작은 부분의 내구성까지 신경 썼다. 이번 시즌 <미드나잇>은 앤틀러스 버전과 액터뮤지션 버전으로 공연됐기 때문에, 핀배지도 각 버전에 맞게 제작했다. 앤틀러스 버전 배지는 사슴, 액터뮤지션 버전 배지는 바이올린 모형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1호 202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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