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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23 Musical Line-Up③ - 2023 올해의 기대작 [No.220]

글 |최영현, 안세영, 이솔희 사진 | 2023-01-12 616

2023 올해의 기대작

 

새해에는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더뮤지컬』 기자들이 올해 개막하는 작품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뽑았다.

 

초연 | 창작뮤지컬

 

<시스터즈>
9월 3일~11월 12일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시스터즈>는 저고리 시스터즈, 김시스터즈, 은방울 자매 등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국내외에서 활약했던 우리나라 원조 걸 그룹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주크박스 뮤지컬은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그날들>, 신중현의 노래가 토대가 된 <미인> 등 인기 가수의 음악을 사용한 작품이 대다수였다. 반면 <시스터즈>는 한 명의 가수가 아닌 한국 대중음악사를 장식한 여러 걸 그룹의 음악을 한데 모았다는 점이 기대된다. 또한 참신한 이야기로 호평받았던 <에어포트 베이비>의 전수양 작가와 박칼린 연출가가 창작진에 이름을 올린 것도 기대 요소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결과물을 탄생시킬지 궁금하다. — 이솔희

 

<엔딩노트>
9월 21일~11월 12일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한동안 창작뮤지컬은 실존 인물이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올해도 그런 흐름은 이어지지만, 초연 창작뮤지컬 중에는 원작에 기대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나 색다른 소재의 작품이 눈에 띈다. 그중 <엔딩노트>는 동명의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영화는 정년퇴직 후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성이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았는데, 영화감독인 딸이 촬영과 내레이션을 맡아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히 기록했다. 그간 창작뮤지컬에서 죽음이라는 소재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터라, 삶과 죽음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남겼던 원작을 어떻게 뮤지컬로 옮겨낼지 무척 궁금하다. — 최영현

 

 

<베르사유의 장미>
12월~2024년 3월 |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

원작 만화 전권을 보유한 팬으로서 설레지 않을 수 없는 신작. 원작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왕실 근위대장 오스칼이 프랑스 혁명군 편에 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프랑스 혁명의 주요 사건을 되짚는 원작의 거대한 서사를 뮤지컬이 어떻게 압축하여 보여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군인 가문의 딸로 태어나 아들처럼 길러진, 남녀 모두를 사로잡는 미모와 카리스마의 소유자 오스칼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 일본에서는 이미 동일 원작의 공연이 여성 가극단 다카라즈카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만큼 한국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안세영

 

초연 | 라이선스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3월 31일~6월 25일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식스>의 뮤지컬 넘버는 나의 퇴근길을 꽤 자주 함께했다. ‘No way’ ‘Don't Lose Ur Head’ 등 흥겨운 리듬의 뮤지컬 넘버가 한껏 내려간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려 주기 때문이다. 영어로만 즐기던 뮤지컬 넘버를 이제 한국 배우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설렌다. 심지어 월드 투어 팀의 내한 공연과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식스>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퀸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자신의 사연을 세상에 외치는 여섯 왕비의 자리는 어떤 배우에게 돌아갈까? 자신의 ‘최애’ 배우를 떠올리며 개막날을 기다려보자.  — 이솔희

 

<멤피스>
7월~10월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개인적으로 신작 뮤지컬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음악이다. <멤피스>는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음악을 사용했을지 느낌이 왔다. 작품의 제목이자 배경인 멤피스는 블루스와 로큰롤이 탄생한 곳이니까. <멤피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을 찾아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재즈, 가스펠, 소울 등 흑인 음악과 흑인 음악에서 파생된 로큰롤이 한데 어울려 있다.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만 들어보면 1950년대 미국 대중음악 장르를 골라놓은 편집 앨범 같다. 그동안 국내 뮤지컬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울풀한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면 <멤피스>가 들려줄 색다른 사운드가 벌써 기다려진다.  —  최영현

 

 

<컴 프롬 어웨이>
11월~2024년 2월  |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이런 이야기도 뮤지컬로 만들 수 있다고? <컴 프롬 어웨이>라는 작품을 접하고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바로 이랬다. 이 작품은 9.11 테러로 인해 미국 영공에서의 비행이 금지되자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비상 착륙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 여러 승객과 마을 주민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내용이라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데,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책걸상을 활용한 연출로 집중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했다. 논레플리카 라이선스로 공연하는 한국 초연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현재 애플TV+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 영상을 만나볼 수 있으니, 미리 감상하고 한국 공연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안세영

 

재연 |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3월 30일~6월 18일  |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일~11월 17일  |  샤롯데씨어터

뮤지컬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꿈의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 2001년 국내 초연 이후 내한 공연은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무려 13년 만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을 한국어로 다시 감상할 수 있다니! 벌써 가슴이 벅차다. 화려한 캐스팅도 화제인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공연인 만큼 뮤지컬배우와 함께 실제 성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역에는 소프라노 손지수와 팝페라 가수 송은혜, 크리스틴의 스승 유령 역에는 이탈리아에서 여러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의 리더이기도 한 김주택이 캐스팅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  안세영

 

 

<구텐버그>
8월~10월  |  플러스씨어터

주인공의 기구한 사연에 절로 눈물이 차오르는 ‘오열극’도,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처럼 낭떠러지로 향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파멸극’도 좋지만, 나는 배꼽 빠지도록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깔깔극’을 제일 좋아한다. <구텐버그>는 나의 깔깔극 관극 역사의 출발점에 있는 작품으로, 최소한의 장치를 이용해 십여 개의 캐릭터를 쉴 새 없이 오가는 두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큰 웃음을 안겨준다. 다만 배우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몇몇 캐릭터가 희화화된 점이 아쉬웠는데, 6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이번 시즌에는 제작사 쇼노트와 랑이 만나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이는 만큼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 궁금하다.  — 이솔희

 

<레미제라블>
11월 30일~2024년 3월 10일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0년.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실황 영상이 극장에 개봉했다. 사실 처음엔 워낙 익숙한 작품이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 없이 극장에 갔다. 그런데 웬걸 다시 작품에 반하고 말았다.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웅장한 서사에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풀어낸 솜씨에 새삼 감탄한 것이다. 실제 공연이 아닌 콘서트임에도 작품의 힘이 느껴졌다. 2015년 이후 감감무소식인 라이선스 무대가 그리웠는데 8년 만의 재공연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이지 않을 수가! 어서 객석에 앉아 작품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  — 최영현

 

2023 뮤지컬 리스트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0호 2023년 1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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