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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Travel] 동관뮤지컬페스티벌 [NO.101]

글 |유희성 (<투란도트> 연출가) 사진 |유희성 (<투란도트> 연출가) 2012-02-15 3,703

과감한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뮤지컬
동관뮤지컬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중국의 남쪽에 위치한 동관시는 중국 본토에서 최근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한 도시 중 하나이며 심천과 상해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수출 도시이다. 중국 동관뮤지컬페스티벌은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두 번째까지는 ‘동관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란 명칭으로 10월에 열렸으나 이번에 ‘중국 동관뮤지컬페스티벌’로 축제 명칭을 바꾼 것을 중국 내 문화부 승인하는 과정에서 12월로 늦춰져 올해는 2011년 12월 15~2012년 1월 7일까지 동관시 옥란 대극장과 근교의 5개의 극장에서 치러졌다.

 

 

 

중국의 세계 뮤지컬 시장을 향한 발걸음
동관시는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신흥 도시이다. 중국 내에서 문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고 뮤지컬 제작 연구소 및 일련의 협회도 설립하였으며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그 계획들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후 딤프)이나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과 여러 나라의 영화 페스티벌의 시스템과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하고 참조하여 중국에서의 뮤지컬 페스티벌의 초안을 구상했다고 한다.


현재 동관시의 문화국은 동방 송레이 그룹과 손잡고 동관시의 탕샤에 뮤지컬 전진 기지를 만들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매년 한 작품 정도의 대형 뮤지컬이 만든다. 첫 번째 작품은 3년 전 딤프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던 <버터플라이>였다. 중국의 전통 설화인 양산박에 대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애잔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에 천 여 마리의 나비가 극장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 작품은 ‘첨밀밀’이라는 유명한 노래로 중국의 국민가수로 추앙받았던 등려군의 일대기를 다룬 <사랑해, 테레사>였다. 작년 딤프에서 해외 초청작으로 초청되어 공연했고 아직도 중국 내 투어 공연 중이다. 세 번째 작품은 대형 작품으로 기획한 작품이자, 이번 동관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이기도 한 <조커스 게임>이다. 브로드웨이 스태프들이 참여하였고, 카드와 마술이 결합된 뮤지컬적인 볼거리가 풍부하며 쇼적인 오락성이 부각된 작품이다.


이렇듯 중국에서의 뮤지컬 열기는 이제 막 끓어오르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인 계획들을 수립하고 막강한 지원과 준비로 세계 뮤지컬 시장을 넘보고 있다. 민간단체인 송레이 그룹의 자회사이며 뮤지컬 프로덕션인 동방 송레이 그룹의 리둔 회장과 중국 동관시 문화국이 그 중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조커스 게임> 같은 경우만 해도 대대적인 제작 지원을 통해 국내외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최고의 장치 및 장비들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1300여 석의 극장에서 처음부터 모든 준비를 하고 1개월 이상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오픈했다. 향후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본 공연에 돌입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의 뮤지컬 사업은 민관이 함께 주도하며 본격화되고 있으며, 세계 속의 뮤지컬 도시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란도트> 최우수 작품상 수상
뮤지컬 <투란도트>가 동관뮤지컬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리둔 회장이 딤프에 해외 초청작으로 <사랑해, 테레사>를 가지고 대구에 왔다 개막작으로 오픈했던 <투란도트>를 보고 난 직후 바로 이루어졌다. 국내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로열티 13%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동관뮤지컬폐스티벌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귀국하기까지 참으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해외 공연을 진행함에 있어 물류의 운송을 위한 세심한 준비와 체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특히 중국과의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류적인 양식과 절차뿐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에서 올 수 있는 어이없는 돌발 사태나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기지와 판단, 그리고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 낭패를 겪거나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처참하고 우울한 순간들을 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투란도트> 중국 공연을 진행할 때도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과 사건들이 발생해서 공연 마치고 귀국한 것이 마치 기적을 일구어낸 것만 같다. 그 기적은 경험이 많은 최고의 베테랑급 디자이너들과 스태프들, 또한 노련한 주역 배우들과, 잘해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열정적인 조역들과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 의가투합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총 10개 작품이 참여했으며 공연되어진 작품을 대상으로 1월 7일, 폐막일에 시상식이 옥란 대극장에서 열렸다. 애초부터 개인상이나 부분별 수상이 있지 않았고 시각적으로 우수한 작품에 주는 혁신상이나 기술상, 모든 제작 파트가 뛰어난 제작상 등과, 최우수 특별 대상 정도가 있었다. 거기에서 영광스럽게도 뮤지컬 <투란도트>가 최우수 작품상인 뮤지컬 특별 대상을 받았다. 이로서 뮤지컬 <투란도트>는 중국에 라이선스 계약에 이어 세계화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귀한 계기를 얻었다.


이 상은 오페라를 뮤지컬로 탈바꿈시킨 이해제 작가의 텍스트와, 오페라를 잊게 하는 다이내믹하고 경쾌하며 힘찬 장소영 작곡가의 음악, 각 파트 스태프들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예술적인 실현,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에 힘입은 것이다. <투란도트>는 중국의 많은 전문가나 관객들에게 수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들은 한국의 뮤지컬 제작력을 인정하고 한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뮤지컬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싶어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롱런 콘텐츠를 개발하고 집중 지원하려는 정책이 이미 발표되어 진행 중이다. 중국은 지금 뮤지컬 개발에 매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극장을 비롯한 하드웨어는 이미 상당 부분 구축했거나, 구축하고 있고 콘텐츠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제작 전반에 대한 인적 구축망을 이루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만간 그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중국 뮤지컬의 경쟁력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1호 2012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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