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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음악감독, 음악으로 작품과 관객의 하모니를 이루어내다 [No.85]

사진 |박진환 정리 | 김유리 2010-10-14 7,030

음악감독  음악으로 작품과 관객의 하모니를 이루어내다

 

드라마만큼 또는 그보다 더 음악이 중요한 장르가 뮤지컬이다 보니 웬만한 뮤지컬 관객은 연출가뿐 아니라 음악감독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정작 음악감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음악감독은 작곡가가 만든 음악을 무대화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적으로 진행하고 조율하는 사람이지만, 국내에서는 편곡가와 지휘자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경우가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 조감독을 거쳐 음악감독 3년 차에 접어든 요즘 한창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주인 감독과 이성준 감독을 만나 음악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음악이 좋아, 음악을 따라 오다보니 
각자 어떻게 뮤지컬 분야로 들어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양주인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고, 대학교 1,2학년 시절부터 음반 일을 시작했어요. 세션, 보컬 티칭, 음반 녹음도 진행했죠. 뮤지컬 <풀 하우스>의 작곡가 하광석 선생님과 작업을 했는데, 친구 분이 성재준 연출님이셨어요. 제가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 인사드렸고, 몇 달 후 연출님이 <컨페션> 쇼케이스에서 여주인공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때  원미솔 감독님께서 쇼케이스의 반주를 도와주셨고, 그게 인연이 되어 원 감독님의 조감독으로 <그리스>부터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이성준  저도 2005년부터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모아서 정명훈 선생님 공연을 다닐 만큼 지휘자가 되고 싶었어요. 뮤지컬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배우도 해봤지만 제 길은 아니다 싶었죠. 연출에도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 땐 아카데미도 다녀보기도 했어요.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는데, 뮤지컬 세션, 영화 음악, 개인 음반도 발매하고 기타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한편으로는 뮤지컬 연출에 뜻을 가지고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장유정 연출님의 조연출 자리를 소개받아서 들어갔어요. 당시엔 제 전공을 감췄는데, 어느 날 우연히 기타를 치는 걸 보신 연출님이 다음 해 올릴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아볼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어요. 그게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요. 그 작품을 통해 음악감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어 유학을 떠났죠.


음악감독이 되기 전에 어느 정도 조감독 기간이 필요하다 들었습니다.
이성준  2년 정도 조감독 경험을 했어요.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니까 온전히 붙어서 하진 못했고, 틈틈이 편곡하고, 악보 만들어 드리고, 연습 반주 참여하고, 그러면서 많이 배웠죠.
양주인  원미솔 감독님과 3년 작업했어요.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처럼 대형 작품을 위주로 했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부분이 많았어요. 직접 디렉션을 줄 기회들이 잦아지면서 제게도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보컬 티칭도 많이 해봐서 보컬 쪽은 자신이 있었는데 뮤지컬은 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비교해가면서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조감독 때는 어떤 일을 하나요?
양주인  음악 파트에서 조감독은 정말 중요한 역할이에요. 기본적으로 클래식 건반도 잘 쳐야 하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가 다 있는 게 뮤지컬이다 보니 실용 음악 분야의 기초도 있어야 하죠. 편곡 어시스턴트, 악보 정리, 라이브 공연일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자 관리부터 전천후죠. 조감독이 감독의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때 최종 결정은 감독의 역할로 남겨두죠. 선을 잘 지키고, 조율을 잘해야 하는 위치에요. 안다고 감독처럼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몰라도 안 되고, 중간에서 조율을 잘해야 해요. 사실 조감독의 일은 음악감독의 일과 떼려야 뗄 수가 없어요. 음악감독은 조감독의 일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가는 거라 보시면 돼요. 

 

선율을 무대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음악감독님의 역할이 정말 다양할 것 같네요.
양주인 전천후에요. 기본적으로는 배우들 보컬 레슨이라는 큰일도 있고요.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겸할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자 구성부터 악보, 악기 렌탈까지 굉장히 할 일이 많아요. 음악 파트 예산을 정리하는 사무적인 일도 해야 하죠. 음악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 게 수십 가지에요. 거기다 편곡까지 하게 되면, 오케스트라 총보를 만들어야 하고요. 간혹 소극장이나 대극장 앙코르 공연 시에 필요한 MR 작업도 하고요, 때로는 개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모두 많은 사람들과 조율해 나가면서 해야 하는 일이죠.
이성준 또, 가장 큰일인 리허설 조율이 있죠. 작곡가가 작곡을 한 다음부터의 일은 모두 음악감독의 일이라 보면 돼요. 편곡가 선임도 작곡가가 하지 않으면 음악감독이 해야 할 몫이죠. 정확히 말하면 작곡가와 음악감독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양주인 작곡가는 1차 창작자라면, 음악감독은 2차 창작자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곡의 고유성을 지켜주면서 발전시키고, 무대화시키는 게 음악감독이기 때문에 큰 것을 볼 줄 알고, 전체를 관장하는 일을 잘해야 하고요. 
이성준 어떤 면에서 음악감독은 연주자와 같아요. 바흐나 베토벤 같은 작곡가의 곡도 연주자가 정해진 악보를 보지만 자신의 감성과 느낌에 따라 연주하니까요. 장르와 편곡을 달리하기도 하고.


소극장 공연과 대극장 공연의 프로세스는 다른가요?
이성준 그렇진 않고, 규모만 달라지는 셈이에요. 대극장에서 큰 오케스트레이션 군을 쓴다면, 소극장은 그걸 축소한 형태죠. 일들이 큰지 작은지의 차이인 것 같아요. 대극장에 가면 조감독이나 스태프들이 많아지고, 소극장은 스태프들은 축소되지만 음악감독으로서 해야 하는 일 자체는 똑같아요. 
한 공연을 맡게 되면 공연 전까지 보통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양주인 일단 제작사와 미팅을 하고, 함께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면 계약을 해요. 그다음에 오디션을 해서 배우를 선발하죠. 그 전에 작품 회의를 먼저 하기도 하고, 배우 선발 이후로도 작품 회의를 계속하고요. 대본이 나와 연습을 시작하면 보컬 레슨을 맡아요. 지휘를 겸하는 경우 오케스트라 섭외를 하고, 편곡가가 따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편곡까지 진행해요. 국내에서는 음악감독이 편곡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고, 편곡가가 따로 있으면 편곡가가 해온 것을 무대화시키기 위해서 조율해 나가고, 수정하는 과정이 공연 전까지 계속되죠.
이성준 물론 프로덕션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본인만의 시스템이 조금씩 달라요. 편곡을 먼저 구상을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양주인 제 경우는 구상은 미리 해놓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연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조금 시간을 두고 편곡을 하는 편이에요. 물론 연습 시작 전에 스케치는 다 하고, 연습이 시작되면 아이디어 소스들을 장면과 붙여보는 구체화 작업을 하는 거죠. 그 작업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아요. 더 좋은 게 나올 때까지 열어놓고 하기도 하죠.
이성준 편곡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쭉 풀어놓는다 해도 한두 시간 안에 쭉쭉 풀리는 게 아니에요. 바이올린 선율 하나 쓰는 데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작업이에요. 시간에 쫓기는 게, 국내 프로덕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전에 영국에서 어떤 작품의 첫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편곡가가 공연 당일까지 악보를 교체한 흔적을 봤어요. 모든 사람들이 더 좋은 공연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는구나, 그래서 항상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양주인 음악감독이 편곡까지 겸하게 되면 물리적인 시간이 정말 부족해요. 배우들도 가르쳐야 하니까.
이성준 <모차르트!>와 <잭 더 리퍼> 때는 보컬 코치가 따로 계셨어요. 출연진이 많다보니 편하긴 해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음악감독이 관여해야 할 일이죠. 예를 들어, 보컬 코치가 수정을 해와도 제가 의도하는 음악에 따라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여러 사람들과 조율하는 일이라 음악감독이 성실하지 못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양주인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공연의 경우 계획을 세워야 하잖아요. 놀랐던 건 초연한 지 25년 된 <오페라의 유령>엔 역할별 노래 진도와 스케줄에 대한 매뉴얼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걸 따라요. 작년에 해외 스태프들이 와서 주간 단위의 플랜을 주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스케줄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 거의 벗어나지 않고 착착 굴러가더라고요. 25년을 거치면서 확립된 시간 계산이고 노하우인 거죠. 저도 <김종욱 찾기>를 3년째 하고 있는데, 이젠 필요한 스케줄이 계산되거든요. 조감독 때부터 작품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역할별 노래 진도가 다 나가면, 배우들에게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디테일한 부분은 일대 일로 연습하죠. 최근 홍보 때문에 몇 가지 과정이 더 추가된 것 같아요. 그중 하나가 ‘OST 작업’인데, 연습이 무르익어 배우들도 자기 역할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 시기에 진행해요. 공연 한 달 전에 발매해서 홍보용으로 쓰게 되죠.

 


국내에는 음악감독이 지휘까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지휘를 맡을 경우 어떤 일들을 하나요?
양주인 MR일 경우랑 라이브일 경우가 달라요. 라이브일 경우도 지휘를 하는 경우가 있고, 밴드로 가는 소편성일 때는 밴드 마스터로 건반을 칠 때도 있고요. MR일 경우, 음악감독은 초반 세팅을 하고, 모니터하고 수정하는 시스템이에요.
이성준 ? 지휘를 할 경우, 어떻게 보면 제가 가장 앞에 있는 관객이에요.
양주인 지휘는 객석과 무대 사이에서 조율을 하는 거라 생각해요. 얼마 전까지 제가 지휘했던 샤롯데씨어터는 지휘대 바로 50cm 뒤엔 관객이 앉아 있거든요. 숨소리까지 다 들리고, 관객이 어떻게 관람을 하고 있는지 느껴져요. 관객의 에너지와 흐름을 읽고 같이 안고 가요. 
지휘하실 때는 냉정함을 유지하다가도 아무래도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 흔들릴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이성준 저는 <모차르트!> 때 그랬어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입장에서는 냉정함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감정에 몰입하긴 어렵죠. 마지막 공연 같은 경우엔 눈물을 흘릴 때가 좀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데 <모차르트!> 때 딱 두 번 그랬어요. 캐스팅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던 박은태 배우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라는 부분을 부르는데, 정말 잘해서 굉장히 짠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순간, 제가 소름이 끼쳐서 눈물을 글썽였어요.    
양주인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마지막에 짠한 부분들이 많아요. 크리스틴이 팬텀에게 반지를 돌려주고 떠나는 장면은 볼 때마다 슬프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죠. 제 표정 하나에 연주자들이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드라마는 비극이라도 연주자들은 즐거워야 해요. 연주자들이 즐겁지 않으면 연주가 힘들어져요. 하지만 며칠 전 <오페라의 유령> 마지막 공연 때, 연주자들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더라고요. 굉장히 귀한 경험이었어요.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과 이루는 하모니가 좋아 
사람과 함께하는 작업이다 보니 그런가 봐요. 음악감독을 하시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양주인 제가 뮤지컬 쪽으로 들어올 시점이 음반 경력이 쌓여서 조금씩 돈을 벌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조감독을 하니까 수입은 많이 줄었지만, 이 일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만족감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순수해요. 뮤지컬 일을 하다 보면 배우든, 스태프든 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전 그런 열정에 반했고, 그 속에 쑥 들어가서 같이하게 된 거죠. 다 같이 밤새고 고민하는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이성준 동감이에요. 일하면서 사람 때문에 상처도 받지만, 사람으로 치유되고, 또 사람으로 행복해하는 거 보면 결국 사람이 좋아서 하는 일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치면서 항상 악기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음악은 정말 좋은데, 음악이 음학(學)으로 변하는 거 같아 싫었어요. 함께하는 앙상블을 이루고 싶어 지휘자를 꿈꾸기도 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니까 그런 마음을 해소하기엔 더없이 좋은 거죠. 제가 편곡을 해서 가져가면 배우들이 파트별로 불러주고, 제가 곡을 써 가면 연주자들이 멋지게 연주해주고,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순간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말로 못해요. 그 맛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결코 그 맛을 끊기 힘들 거예요. 
양주인 제가 공부해왔던 클래식, 대중음악, 재즈, 팝 등 다양한 음악을 다 해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뮤지컬이에요.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욕심을 조금 냈어요. 다른 갈라 콘서트와 구성의 차별성을 두고 싶어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곡들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어요. 10곡 남짓을 32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느라 고생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숱하게 밤을 새웠죠. 제 머릿속으로 구상하던 음악이 악기를 통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희열은 대단했어요. 그만한 공부가 어디 있겠어요. 공부하면서 배우고, 일하면서 배우고, 가르치면서 늘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 힘든 점도 있겠죠?
이성준 경제적인 것? (웃음)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 부족. 하지만 마음은 행복해요.
양주인 요새는 체력이...(웃음). 요 근래는 두세 시간밖에 못 자서요. 아마 살면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에 서서 행복한 사람들이 있고, 내가 누구를 변화시켜서 행복한 사람도 있고. 저로 인해서 그들이 변화되고, 저 역시 그들로 인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아요.
이성준 요즘은 음악감독이 아닌 세션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웃음) 좀 쉬면서 다른 분이 지휘하는 것을 보며 연주를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양주인 그 마음 완전 이해해요. (웃음)


포털사이트에서 ‘뮤지컬 음악감독’을 검색하면 많은 학생들이 뮤지컬 음악감독이 되길 원하고,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음악감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음악감독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양주인 음악성, 센스, 기동력이라 생각해요. 음악적인 센스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필요한 센스가 있어야 해요. 기본적으로 음악을 잘해야 하죠. 귀가 좋아야 하고, 노래를 잘하면 더 좋아요. 트레이닝을 받는 배우 입장에서도 구체적인 디렉션과 표현을 해주면 받아들이기가 쉽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들 앞에 섰을 때 더 자신감을 갖고 이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진실하게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자기 사람 잘 챙길 줄도 알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요. 비난을 들어도 내가 듣는 것이고, 칭찬을 받아도 내가 받는 것이라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칭찬을 받았을 때는 조감독에게 공을 돌릴 줄도 알아야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저는 유쾌한 카리스마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저야말로 꼭 그런 음악감독이 되고 싶어요.
이성준 ‘공부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을 첫째로 꼽고 싶어요. 그러려면 당연히 성실함이 따라와야 하는 거고, 가장 자신 있을 때 카리스마도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열정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 같아요.
양주인 ? 맞아요. 일단 두려움 없이 부딪쳐 보기를 권해요. 언젠가 모교 특강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많았던 질문이 이쪽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느냐는 거예요. 요즘은 클래식 작곡이든 실용 음악 작곡이든 작곡과 학생들이 이쪽 일을 많이 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기엔 입문이 참 어려운 일이거든요. 만약 선배가 있다면 먼 선배든 가까운 선배든 인맥을 이용해서 연락을 취해보는 것이 좋아요. 바로 조감독으로 일할 수는 없더라도 얼마든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만났는데 잘하면 같이 일할 수도 있을 거예요. 기회라는 건 찾으려고 노력할수록 빨리 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일을 돕다가 좋은 음악감독님을 그 자리에서 만난 거잖아요. 고민보다는 직접 부딪쳐 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전에 이 분야를 좋아하는 것과 이 세계로 뛰어드는 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고민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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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5호 2010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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