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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 작품, 뮤지컬로 보고 싶다! [No.85]

정리 | 이민선 2010-11-03 4,544

Survey 이 작품, 뮤지컬로 보고 싶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이 뮤지컬로 변신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활자와 영상으로 이미 접했던 이야기를 무대 언어로 구현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좋은 작품을 대할 때면 무대에서 실연되는 모습이 보고픈 것은 뮤지컬 팬으로서 당연한 일. 미래에 성공적인 창작뮤지컬의 원작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들을 미리 점쳐본다. 


설문 대상 | <더뮤지컬> 독자
설문 방법 | <더뮤지컬> 블로그(blog.naver.com/themusicalp)에 덧글 작성
※  Survey 코너에서는 매달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뮤지컬 관련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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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호 선물 당첨자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사막여우, 타마로, 무이 (공연관람권 2매)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

뮤지컬의 특성을 고려해서 음악을 소재로 했던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이 추천되었다. 영화 <원스>, <고고70>과 <즐거운 인생> 그리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등이 그러한 경우이다. 영화 <고고70>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소울 밴드의 활약을 그리고 있으며, <즐거운 인생> 역시 20년 전 대학에서 록 밴드 활동을 했던 중년 남성들이 밴드를 부활시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음악이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즐거운 인생>은 40대 아저씨들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다가 음악을 통해 그들이 가장 빛났을 때로 되돌아가서 세대를 넘어 친구의 아들과 교감하는 내용이다. <고고70>은 영화에 출연했던 조승우와 최민철, 홍광호가 그대로 출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에서 인디 영화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원스>는 OST도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에서도 배우가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잔잔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외에도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 오합지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꿈을 그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엉뚱하게 스쿨 밴드를 조직한 록커의 이야기 <스쿨 오브 락>도 원작에 사용된 음악의 매력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뮤지컬화의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2030 여성을 겨냥한 작품

국내 뮤지컬 관객은 20~30대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공감을 살만한 로맨틱 코미디가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하여 여러 차례 재공연을 거듭하고 있는 <싱글즈>의 뒤를 이을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 등장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독자들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파리의 연인> 등을 추천하였다. 연애 감정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에서 공감과 대리 만족을 이끌어내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작품들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경우, 많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시트콤이지만 스토리를 압축하여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그 덕에 주요 에피소드를 엮어 뮤지컬로 만드는 것에 대한 기대가 좀 더 큰 것 같다.

 

캐스팅이 욕심나는 작품

20~30대 여성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관심을 끌지만, 여심을 흔들 ‘훈남’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으면 공연 보는 재미가 배가된다. 그런 이유로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만화로 시작하여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이다. 여성들을 사로잡는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와 빵을 파는 가게를 잘생기고 멋진 남자들이 운영하고 있다면, 빵집에 찾아가는 만큼 공연장도 찾게 될 것이다. 영화에 출연했던 주지훈과 김재욱, 최지호, 유아인을 대신할 캐스팅을 상상해보는 것은 <쓰릴 미>의 뉴 캐스트를 기다리는 것만큼 흐뭇한 일이다.
<앤티크> 외에도 얼마 전 오지호와 장혁을 필두로 한 몸짱 배우들이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던 드라마 <추노> 역시 여성 독자들을 자극했다. 만화 『슬램덩크』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데다가 캐릭터별 성장 스토리가 뚜렷하여 흥미로운 농구 뮤지컬을 볼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만화 캐릭터에 어울리는 새로운 배우를 기용했으면 하는 바람과 기발한 농구 안무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다.

 

 

[가상 캐스팅 순위]

1위 >>  조승우
제대를 앞둔 조승우가 가상 캐스팅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고고70>, <후아유> 등 조승우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뮤지컬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많이 추천되기도 했지만, 감정 전달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뽐내는 그가 가상 섭외 1순위로 꼽혔다.

2위 >>  김무열, 조정은
영화와 뮤지컬에서 골고루 관심을 받고 있는 김무열은 주로 감성적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꼽혔다. 영화 <후아유>나 <클래식>, 그리고 만화 <엠마> 속의 젠틀하고 자상한 남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무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여자 배우 중에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사람은 조정은이었다.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거의 그녀의 몫.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주었던 단아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관객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3위 >>  류정한, 정성화, 서범석, 주원 등
류정한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역과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 역으로 추천받았다. 둘 다 겉으로는 거칠고 강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관객들이 바라보는 배우 류정한의 이미지는 그런 남자?
서범석은 주로 아버지 역할에 캐스팅었다. 영화 <즐거운 인생>과 <아이 엠 샘>, 겉보기에는 다른 모습이지만 공히 마음속에 큰 사랑을 담고 있는 아버지를 연기할 배우로 서범석이 첫손에 꼽혔다.
재미있게도 정성화는 정반대의 캐릭터에 고루 추천되었다. 묵직한 사극 주인공으로 낙점되는가 하면 <스쿨 오브 락>에서 잭 블랙이 맡았던 코믹한 역할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현재 정성화가 다양한 캐릭터의 연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5호 2010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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