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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꽃 피는 봄이 오면 [No.90]

정리| 편집팀 2011-03-15 4,816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곽선영
봄이 되면 동물원에 가야죠! 저는 봄이면 종종 혼자서라도 동물원에 가곤 해요. 혼자서 멀리 여행 가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서울대공원에 가는 걸 좋아해요. 넓은 동물원 위로 하늘은 탁 트여 있고, 꽃도 있고 바람도 솔솔 불면 기분이 좋거든요. 게다가 봄이면 동물원으로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이 짹짹거리며 뛰노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동물원을 좋아했다고 들었는데, 커서 일하면서도 머리도 식히고 두 눈 가득 즐거움을 담기 위해 동물원에 가요. 음, 동물들 중에 북극곰이나 기린을 좋아하는데, 큰 동물들이 제 눈앞에 있는 걸 보면 신기한 기분이 들곤 해요. 먼 외국 땅에서 이곳까지 와서 제 앞에 존재하고 있다는 게 말이죠. 곧 따뜻한 봄날이 오면 친구와 함께든 혼자서든 동물원에 갈 거예요.

 

 

 

 

 

 

 

 

 

                                                                                        김준현
지리산 중산리라는 곳이 있어요.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봄이 오면 중산리에 오르고 싶어요. 중산리를 처음 가본 건 고등학교 때예요. 그 나이 때는 친구들끼리 어디로든 여행을 가고 싶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일탈을 해보자, 하고 여행을 간 곳이 거기에요.(웃음) 그 후 대학에 가서도 종종 찾곤 했는데 그동안 쭉 일본에서 활동하느라 가보질 못했네요. 제가 중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산을 오르고 나면 물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딱 좋을 것 같아요. <지킬 앤 하이드>에 오랫동안 참여하다 보니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고요. 옛 추억도 살리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을 겸 이번에 2박 3일, 정 안 되면  1박 2일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네요.

 

 

 

 

 

 

 

 

 

 

김대종
영월에 가면 어라연이라고, 동강 상류에 작은 바위섬 같은 데가 있어요. 동강에서는 래프팅을 많이 하지만 강줄기를 따라 트레킹을 하는 게 정말 좋아요. 저는 1999년에 처음으로 가보고, 이후로도 몇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요.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에서 두 시간쯤 걸릴 텐데, 그리 험한 길도 아니고 지루하다면 지루할 만한 코스이지만 강 옆의 자갈길을 따라 걸으면서 절벽이 이룬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답니다. 대학 때 황지우 선생님께 강의를 듣던 시절, 학우들과 함께 그곳에서 시도 쓰고 낭독도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썼던 시라고 해봐야 지금 생각해보면 민망한 내용이지만, 서로의 글을 읽기도 하고 시를 쓴 종이는 배 모양으로 접어서 강물에 흘려보내며 감상을 나누곤 했어요. 그 모습이 참 예뻤죠. 그곳을 떠올리면 비밀스런 사연을 두고 와놓고, 다음에 다시 찾으러 가는 기분이 든달까요.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곳인데, 다음에는 세 살배기 아들도 데려가고 싶네요. 아들이 좀 더 큰 후에 같이 가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처음 어라연에 갔을 때가 늦가을이었는데,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어서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재작년엔 봄에 갔더니 그때가 더욱 멋지더라고요. 올봄에도 시간이 된다면 다시 가고 싶네요.

 

 

 

 

 

 

 

 

 

 

강태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봄을 제일 좋아하는 계절로 꼽을 테지만, 제게는 ‘봄’의 의미가 더욱 특별해요. ‘봄’이라는 단어에 위로를 받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봄’ 하면 딱 떠오른 단어가 잔디에요. 요 몇 달 계속 연습실에서 지내다보니 자연광을 쏘일 일이 없으니까 햇볕이 그립기도 하고, 봄이 되면 따스한 햇볕과 잔디가 있는 곳으로 여자친구하고 소풍을 가고 싶어요. 도시락은 제가 준비하고요. 전 제가 준비하는 타입이거든요. 왜냐면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어야 하니까.(웃음) 소풍을 가서 어렸을 때 좋아했던 땅따먹기나 동서남북 같은 게임을 하면서 마음 편히 쉬는 거죠. 그런데 그러려면 그 전에 여자친구부터 만들어야 할 텐데….  

 

 

 

 

 

 

 

 

 

 

임기홍
봄! 딱 하루라도 좋으니 아무도 없는 섬에 가고 싶어요. 봄에 하고 싶은 일치곤 좀 생뚱맞은가요? 하하하. 솔직히 계절을 떠나서, 작년부터 계속 공연만 하다보니까 섬에 가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거든요. 마음이 복잡할 때는 한번씩 여행을 떠나는 편인데 추울 때 가면 너무 고생이니까 따뜻하게 날이 풀리면 가고 싶어요. 핸드폰을 끄고 이를 모름 외딴섬에 가서 마음을 정화하고 오는 거죠.

 

 

 

 

 

 

 

 

 

 

배해선
자, 제가 가고 싶은 곳을 맞춰보세요. 봄 향기 가득 묻어나는 바람이 불고, 봄에는 노오란 유채 꽃밭이 유명한, 부담 없는 높이의 산이 있는 섬이에요. 하하, 제주도죠. 제주도엔 지인들이 있어 몇 번 다녀왔는데, 특히 봄이 참 좋더라고요. 제주도 햇살 좋은 거 아세요? 햇살이 정말 눈부셔요. 그런 햇살 아래 해안도로를 따라 걸고 싶고, 자전거 타고 싶고. 아, 그리고 침엽수림이 쭉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려니 숲길도 아주 예쁘답니다. 이번에 <시크릿 가든>에도 나왔더라고요. 친구든, 함께 공연하는 동료든, 부모님이든 누구든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가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부서지는 햇살 아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다는 거예요. 함께 가실 분?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0호 2011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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