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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More than Liam Mower [No.79]

글 |배경희 사진 | 심주호 2010-05-17 6,816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실 MORE THAN LIAM MOWER

 

아직은 제법 쌀쌀한 바람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삼월의 봄날, 찬 공기가 가득한 연습실.  ‘BILLY’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반팔 티셔츠를 입은 네 명의 소년들이 파란색 매트 위에 나란히 누워 필라테스 수업을 받고 있다. 놀토(노는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이곳, 빌리 스쿨로 등교해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소년들은 바로 오는 8월 “난 자유!”를 외치며 날아오를 한국의 1대 빌리들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초연 소식에 대한 국내외의 첫 번째 반응이 “한국에 발레 하는 소년들이 있나요?”, “한국에 그런 빌리가 있겠어요?”였다는 점에서 나타나듯,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서 ‘리암 모어 같은 그런 빌리’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1년간의 빌리 찾기 전국 대장정 끝에 발견한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이 네 소년들은 그래서 더욱 보석 같은 아이들이다.

 

 

1 빌리 스쿨 벽면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낙서. 장난기 가득한 낙서 가운데, 벽면 정중앙에 또박또박 쓴 글씨가 눈에 띈다. ‘You can sing, You can dance, You can fly, Boys be Elliot’  2 필라테스 수업 시간. 다리를 얼굴 크기만큼 돌리라는 강사의 지도에 다리를 휙휙 커다랗게 돌려놓고 눈을 초롱초롱히 뜬 채 “이게 제 얼굴 크기에요”라며 귀여운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렇게 이를 꽉 물고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로 열심히 수업을 따라한다. 3 정진호는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작사로부터 오디션 참석 요청을 받고 발탁된 케이스다. 어떻게 탭 댄스를 배우게 됐냐는 질문에 대한 정진호 군의 아이 같은 답변, “엄마가 옛날 영화를 좋아하셔서 여덟 살 때부터 탭 댄스을 시켰어요. 근데 처음에는 댄스는 여자들만 하는 건 줄 알고 엄마한테 삐쳤었어요.” 물론 지금은 탭댄스 뿐 아니라 다양한 춤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4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에서 1위에 랭크된 발레 유망주이자 1대 빌리들의 맏형 김세용은 “영국, 호주의 빌리보다 더 멋진 빌리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5 필라테스 수업이 끝나고 발레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 이지명. 이지명 군은 <라이온 킹> 심바 역, <명성황후>에서 세자를 연기한 바 있는 무대 경험자이다.  6 이대원 발레 마스터는 “1년 만에 마스터할 수 있는 동작은 없다고 보면 되는데 이 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빌리 보이들을 평가했다.

 

 

7 발레 수업이 시작되기 전 다같이 애국가를 부르며 스트레칭 중. 8 국내 발레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한국 발레의 꿈나무, 막내 빌리 임선우. 평소 독서가 취미라서 별명이 ‘책벌레소년’이라고.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79호 2010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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