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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뮤지컬 온라인 마케팅의 뉴 페이스 [No.80]

글 |김유리 2010-06-04 5,710


뮤지컬 온라인 마케팅의 뉴 페이스

관객과 친구 맺기,  미투데이와 트위터

 

관객과 가장 가깝고, 가볍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활발하고, 변화무쌍한 온라인 마케팅. 뮤지컬 온라인 마케팅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공연계 온라인 마케팅의 목표는 입소문을 통한 구매 확대이다. 이 입소문의 매체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PC통신이 유행이던 시절 ‘자게’(자유게시판)과 ‘정팅방(정기채팅방)’, 광랜 시대의 인터넷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손안의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더 각광받게 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와 미투데이,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스마트폰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까지… 인터넷이 발달하고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발맞추어 뮤지컬 공연의 마케팅도 변하고 있다.


온라인 홍보는 보통 기획/제작사 및 공연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에서 공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 외 고정적인 씨어터 고어와 출연 배우들의 팬들이 연합할 수 있는 공식 카페에서 공연 뒷이야기 및 이벤트 정보, 공연 후기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로그인 후 카페를 직접 찾아와야만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 공연이 막을 내리면 업데이트 내용도 미미하거니와 다양한 목적으로 들어왔던 회원들이 대거 빠져나간다는 점 때문에 계속 운영하기에는 부담이고, 버리기에는 그간 쌓여온 인적 관계나 자료가 아쉬워서 계륵의 상태로 방치되기가 십상이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카페의 이런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적 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140~150자의 단문 메시지와 사진이나 동영상 링크로 소통하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로그인만 하면 나의 페이지를 중심으로 나의 글과 나를 친구-미투데이에서는 친구, 트위터에서는 팔로워(Follower)라 한다-로 맺은 사람의 글을 실시간으로 서로 볼 수 있고, 답변을 나눌 수 있다. 친구를 맺지 않아도 글을 보거나 답글을 적는 데는 문제가 없다. 친구를 맺으면 친구의 페이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내 안방에서 친구의 새 글을 읽고 바로 답하기가 편하다는 점 정도로 단순한 시스템이다. 또한, 마이크로 블로그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듯 글과 사진,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길을 가다, 집에서, 공연장에서, 개인의 일상 동선에 따라 실시간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친구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느낌이다.

 


이런 장점을 알아보고 이미 몇몇 공연이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관객과 친구 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마이크로 블로그가 있지만 현재 가장 선호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투데이’와 해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트위터’이다. 현재 11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미투데이에는 현재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과 <형제는 용감했다>, 그리고 공연 전인 <쓰릴 미>가 대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공연 관련 공지나 한글 대본 공개, 깜짝 퀴즈를 통한 초대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간’과 ‘일상적’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형제는 용감했다> 미투데이이다. 탤런트 이지훈, 아이돌 스타 온유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연습하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멤버들과 함께 노는 모습’등 일상적인 사진을 보여준다. 이벤트 당첨자 발표도 스타의 사인이 들어간 선물을 스타가 직접 들고 있는 인증 사진과 함께 한다. 심지어 온유의 한 일본 팬은 선물을 보내며 ‘미투데이 인증’을 부탁했고, 어김없이 그 인증샷은 모두에게 공개됐다. 이렇게 관객들의 호기심뿐 아니라 요청사항까지 실시간으로 수용하면서 미투데이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돌 스타 온유가 관련된 글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인 댓글이 10~20개임을 볼 때 이 매체가 아이돌 스타의 힘에만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실제로 얼마나 티켓 구매로 연결이 되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실질적 구매 여부가 입증된다면 배우와 현장 스태프까지 합심하여 펼치는 쌍방향 홍보는 굉장히 효과적일 것이다.


전세계 사용자 1억 명, 국내 사용자가 곧 50만 명을 넘어설 예정인 ‘트위터’는 2006년 미국에서 시작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공간으로,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동일하다. 국내에는 ‘오바마 대선’과 ‘세계 각국의 자연 재해 실시간 전달’ 등 주로 정치나 사건 사고, 연예, 뉴스를 전달하는 ‘정보 채널’로서의 역할이 더 부각되어 왔다. 국내 트위터도 일부 그런 성격을 이어받아 사회참여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미투데이보다 높고, 일대 일의 관계에서는 개인적인 느낌의 미투데이에 비해 조금 더 일상과 취향을 나누는 동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이러다 보니 트위터 유저 한 사람의 추천이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게 될 확률이 높다. 관람자가 관람 후기를 업데이트 하면 팔로워들은 후기를 보고 관람 의사를 정한다.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것이 트위터다.


현재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은 <지킬 앤 하이드>, <빌리 엘리어트>, <명성황후> 등이다. 공연 오픈 준비 단계인 작품들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지난 공연의 OST나 편집 영상 업로드, 티켓 오픈 및 홍보 스케줄 공지 등 주로 티저 홍보용으로 사용하면서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일대 일로 공연 정보를 나누며, 새로운 매체를 어떻게 잘 이용할지 탐색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이중 <명성황후> 트위터에서 ‘1995년 초연 포스터’를 노출하며 당시를 함께 추억하는 글로 팔로워들과 의견을 나누는 글들이 올랐는데, 새삼 15년의 역사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국내 뮤지컬 분야에서 트위터 활용 수준은 대부분 시작 단계이다 보니 트위터를 선택한 마케터라면, 지난해 트위터에서 ‘트위트 퍼포먼스’로 이미 브로드웨이 입소문 마케팅의 성공사례를 남겼던 <넥스트 투 노멀>을 참고하여 국내에서도 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듯하다. <넥스트 투 노멀>은 토니상 시상식이었던 6월 7일 D-35부터 극 중 캐릭터의 대사를 짧은 문자 메시지 형태로 수차례 전송하여, 그 메시지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작품의 넘버를 들을 수 있는 ‘트위트 퍼포먼스’를 제공하여 팔로워가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3만 명, 서비스가 종료될 시점에는 14만 5천 명으로 늘어나 티켓 수익에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본지 No.72 Oh! Broadway 기사 참고) 2010년 4월 현재는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 관객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관객의 소통 트렌드를 충실히 좇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분석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공연을 알리고 그들을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이제 손 안의 인터넷 시대가 열렸고, 대중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원한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0호 2010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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