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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오페라의 유령> 팬미팅 [NO.110]

글 |이민선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2012-12-04 4,542


<오페라의 유령> 25주년을 축하하며

 

 

 

 

 

 


25주년 기념 투어 공연
오는 12월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다시 공연된다. 국내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연됐지만 이번 만남이 특별한 이유는, 탄생 25주년을 맞아 특별히 꾸려진 원정대가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공연되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8년 영국에서 초연해 지난 2011년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25주년 특별 공연을 열었다. 이 콘서트는 영국의 255개 극장과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서 생중계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고, 후에 콘서트 실황이 영상물로 제작돼 국내 영화관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건 1988년으로, 2013년이 되면 25주년을 맞는다. 영국과 미국, 뮤지컬 본고장 두 곳에서의 25주년을 기념해,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하는 것이다. 이번 월드 투어 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를 시작으로,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한국의 서울에 올 준비를 하고 있다.


12월 개막을 앞두고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을 연기할 주인공 3인이 미리 한국을 찾았다. 국내 언론에 유령의 귀환을 알린 후, <오페라의 유령>을 기다리는 국내 팬들을 먼저 만나기 위해서다.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인 만큼 대중들에게 폭넓게 알려지기도 했지만, 유난히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많이 양산했다. 공연 개막 전 음악의 천사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에 참석한 팬들은 주연 배우들과의 만남에 무척 들뜬 듯했다. 지난 10월 18일, 선발된 100명의 팬들은 청담동 엠큐브에서 브래드 리틀과 클레어 라이언, 앤서니 다우닝을 맞았다. 세 사람의 등장에 큰 환호를 보낸 팬들은 그들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담긴 카드 섹션으로 세 배우를 놀라게 했다. 팬들의 환대에 이들은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브래드 리틀은 브로드웨이에서도 팬텀 역을 맡았으며, 전 세계 무대에서 2,200회 가량 팬텀으로 살았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팬텀이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 앤 하이드>의 내한 공연과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한국 뮤지컬 관객에게는 무척 친숙하다. 그는 25주년 기념 투어 공연 중 특별히 한국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클레어 라이언과 앤서니 다우닝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발굴해낸 새로운 얼굴들이다. 각각 크리스틴과 라울 역으로 참여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한국 공연을 기대하며
이날의 팬미팅은 뮤지컬 배우 송용진의 사회로 진행됐다. 록커이기도 한 송용진 스스로도 “팬텀이 (그에게) 안 어울리지만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역할이다. 언젠가는 배 타고 노 젓는 날이 올 것”이라며, 가벼운 웃음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세 주인공이 등장해 팬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 먼저 브래드 리틀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입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고선 그와 한국 팬과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한국을 처음 방문한) 두 사람은 그게 어떤 건지 아직 모를 테지만, 커튼콜 때 한국 관객들의 함성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걸 들으면 그제야 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그의 경험을 전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라이언은 낮에 먹은 비빔밥이 무척 맛있었다며, “갈비도 먹어보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용진이 “너무 잘 생겨서 못 쳐다보겠다”고 소개한 미남 배우 다우닝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하자, 송용진은 세간의 화제 ‘강남 스타일’을 아는지 물었고 다우닝은 즉석에서 말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더욱 완벽히 마스터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한국 뮤지컬과 한국 관객들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리틀은 “라울의 수식어는 ‘핸섬(Handsome)’인데, 내 별명은 뭐냐, 난 그냥 ‘빵(Bread)’이냐”며, 한국 관객들이 그의 이름(Brad)과 발음이 유사한 별명을 붙인 것을 언급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더불어 다른 두 배우에게 “한국에서는 초록색 병을 조심해야 한다. 결코 물이 아니니 무턱대고 마셔선 위험하다”고 말해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자랑했다.


클레어 라이언과 앤서니 다우닝은 이번 월드 투어를 함께하며 이미 호흡을 맞춰본 상태. 둘은 한국 공연에 특별히 출연하는 브래드 리틀과는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호감 있는 그의 첫인상이 끝까지 유지되리라 기대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노래가 빠질 수 없다. 크리스틴과 라울의 듀엣 ‘All I Ask of You’ 후에 팬텀의 ‘The Music of the Night’가 이어졌다. 팬들이 숨소리마저 죽이게 만드는 그들의 노래는 곧 있을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팬텀과 라울 사이에서 고민하는 크리스틴에게 팬들이 늘 궁금했던 점을 묻자 라이언은 “라울과 보트를 타고 빠져나가기 전, 팬텀에게 반지를 돌려주고 나서 그를 잠시 바라볼 때,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답해, 팬들은 일제히 옅은 탄식을 내뱉었다.


세 배우는 노래와 이야기를 마친 후, 팬들과의 기념 촬영을 마지막으로 팬미팅을 마쳤다. 12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이 자리에서 그 약속을 저버릴 이는 없어 보였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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