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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블랙메리포핀스> 연습실 [NO.104]

글 |배경희 사진 |심주호 2012-06-01 4,350

젊은 기운

 

혜화동의 한적한 주택가. 언덕 골목을 오르다 ‘이런 곳 어디에 연습실이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저 멀리 문 밖에 나와 있는 정상윤과 장현덕이 보인다. <블랙 메리 포핀스>의 연습실은 뜻밖에도 커다란 파란 대문의 오래된 2층 주택집.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이 근사한 고택은 어떻게 이렇게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는 연습실을 구했을까 싶을 만큼 멋진 공간이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한스 장현덕, 헤르만 전성우, 안나 임강희, 요나스 김대현!” 서윤미 연출의 멤버 호명과 함께 오후 연습이 시작된다. 이 네 배우들이 지금부터 연습에 들어갈 신은 사건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하는 후반부 장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연습이 진행되던 중, 이 진지함을 깨뜨리는 건(?) 다름 아닌 맏형 장현덕이다. 전상우가 연습 중인 페이지를 못 찾으면서 시간이 지체되자 장현덕이 진지한 톤을 유지한 채 “잘 찾아봐” 라는 애드리브를 날린 것. “블랙 메리 바보들이라니까.” 태국희의 말에 연습실은 다시 한 번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연습실은 다시 긴장으로 치닫고, 최고도의 긴장에 이른 감정 신을 끝낸 배우들의 얼굴엔 제각각의 눈물이 고여 있었다.

 

 

 

1.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 대본의 주인은 누구일까? 바로 헤르만 역의 강하늘.  2. 초연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라 연습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는 송상은. “제가 이 팀의 막내거든요. 저 막내 노릇도 잘해요. 청소 당번도 정해 오고! 제가 혼자 청소를 하는 건 아니고, 순서를 짜요. 하하.” 

 

 

 


3. 재벌남 ‘한기주’와 알콜중독자 ‘한스’라는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오가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상윤. 그는 대본에 꽂혀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4. 사건의 비밀을 파헤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대립하는 첫째 한스와 둘째 헤르만. 강하늘은 선배와 함께 연기하는 데 있어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5. 같은 장면, 다른 멤버, 두 팀의 연기 비교! 특히 요나스 역의 김대현과 윤나무의 캐릭터 해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듯. 윤나무는 “이 작품을 연습하고 나면 치유 받는 기분이 드는데, 관객들도 공연을 보고 나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밝혔다.

 

 

 


 

6. “나 가사 다 못 외웠어, 네가 해”, “언니, 저도 다 못 외웠는데.” 잠깐의 실랑이(?) 끝에 태국희가 연습 주자로 나선다. 지금은 <블랙 메리 포핀스>에서 유일하게 밝은 장면인 ‘메리를 기억해’ 연습 중. 7.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임강희. 8. 오늘의 숨은 다크호스 전성우.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었으면 오히려 더 힘들었을 텐데, 밝은 공연을 하면서 다소 어둡고 진지한 작품을 하게 되어 다행이고 재미있어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4호 2012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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