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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 독립군> 전체 연습 현장 첫 공개 “흥미롭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완성될 것”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2019-09-03 2,555
<극장 앞 독립군>이 개막을 3주 가량 앞두고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강신구, 주성중, 박성훈, 유미, 허도영 등 현장에 참여한 80여 명의 예술단 출연단원들은 ‘그 놈의 정절’, ‘극장 불이 켜지면’, ‘날으는 홍범도’ 등 세 장면을 펼쳤다. 



‘그 놈의 정절’은 고려극장 배우들이 춘향전 중 한 대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극장 불이 켜지면’은 1막 마지막 장면으로, 문을 닫아야 하지만 다시 꿈꿀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2막 7장 ‘날으는 홍범도’ 장면에서는 빨간 천을 활용한 무용단의 군무가 돋보였다. 

연습 시연 후에는 김광보 총연출, 나실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혜진 안무가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모두 모인 첫 연습
이날 연습은 각각 파트별로 나뉘어 연습해오던 팀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춰본 자리였다. <극장 앞 독립군>은 30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크게는 드라마팀과 음악팀으로 나뉘어 연습해 왔다. 

총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서울시극단)은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했다. 수시로 소통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모두 처음 호흡을 맞춰본 연습에 대해선 “첫 조합임에도 잘 이뤄졌다”며 만족을 표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그동안 파트별로 나눠 연습했고, 이제부터 계속 만나서 완성시켜야 한다. 조합하면서 연습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혜진 안무가(서울시 무용단)은 “전체가 모일 공간이 부족해서 각기 나뉘어서 연습해왔다. 8월 초부터 준비해 왔다. 연출부들이 연습을 어떻게할지 계획을 다 세운 상태에서 해왔고, 앞으로는 더 많이 같이 모여 할 예정”이라고 연습 과정에 대해 덧붙였다. 첫 연습을 지켜본 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음악극으로 탄생할 <극장 앞 독립군>
<극장 앞 독립군> 음악을 진두지휘하는 나실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은 “300여 명 중 대략 150명의 출연진이 오케스트라다. 국악오케스트라가 60명 가량, 서양 오케스트라가 30명 정도, 합창단이 50명 정도 된다”고 인원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모든 오케스트라는 무대 뒤 윗부분에 자리하게 되는데, 특히 국악기 비중이 크다고 했다. “대편성을 서양 오케스트라로 하고 솔로 국악기가 들어가지 않고 국악기가 더 많다. 함께 연주했을 때 나오는 음색은 기존에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악기가 주도한다. 그것이 <극장 앞 독립군>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음악을 소개했다. 

<극장 앞 독립군> 음악은 대중가요, 모던 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했다. 나실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은 “춘향전은 창극처럼, 무용단이 춤춘 ‘에헤야’는 국악의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쓰여진 부분도 있고, 힙합이나 재즈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했다.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장르는 “발라드”라고 했다. 특히 1980~90년대 유행했던 발라드가 많이 등장한다고 했다. 나실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은 “밴드로 연주하지 않고 순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다 보니 들었을 때 음색적으로는 오케스트라가 많은 뮤지컬과 비슷할 것”이라며 프랭크 와일드혼 혹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사운드와 가장 비슷하게 느낄 거라고 했다. 




<극장 앞 독립군>의 출발
<극장 앞 독립군>은 간주곡을 포함해 24곡으로 구성된 음악극이다. 출발은 고연옥 작가가 2010년에 쓴 연극이었다. 김광보 연출은 “제작하기로 했다가 취소된 후 세종문화회관 통합공연 얘기가 나오면서 제일 먼저 <극장 앞 독립군>이 떠올랐다”고 했다. 2019년은 3.1운동 1백 주년을 맞는 해였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후 고연옥 작가와 나실인 작곡가가 음악극 대본으로 다시 작업했다고 했다. 

<극장 앞 독립군>은 실존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픽션도 일부 가미했다. 김광보 총연출은 “논픽션이 1/3, 픽션이 2/3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범도 장군이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한 것, 양순과 아내인 이옥녀의 만남, 이옥녀가 절에서 비구니 생활을 하다가 홍범도 장군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 것, 이옥녀가 일본군에 끌려가서 고문받고 사망한 일, 독립운동 중 아들이 사망하게 되는 일 등이 실제 역사와 같은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인간 홍범도와 극장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
김광보 총연출은 독립운동가를 다루기 때문에 강조하지 않더라도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성향은 배제될 수 없을 것이라 지적하며 “<극장 앞 독립군>에도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많지 않다. 인간 홍범도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카자흐스탄에서 극장 수위를 했던 것이 매력적인 단서가 됐다고 했다. 

<극장 앞 독립군>은 극장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도 짚는다. “폐쇄 직전인 극장에서 연극한다는 건 (나라를 잃은) 조선의 이야기와 현재 한국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연극하고 음악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반추해 보는 것이 <극장 앞 독립군>의 의미다” (김광보 총연출)

그는 “고려극장이 독일의 소련 침공으로 폐쇄 직전까지 가는 상황은 픽션”으로 그렸다며, 이런 상황 설정으로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된 고려극장 배우들과 연출의 삶에서 “연극은 곧 삶과 맞닿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지점이 현재와도 맞닿아있다고 했다. “연극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행위다.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감내하면서 연극을 하는 어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광보 총연출은 연출로서 흥미로운 부분으로는 “극중극 형태”를 꼽았다. 구조가 극중극이기 때문에 대본 구조가 객관적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삶을 추적해 가는 극중극 형태를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극장 앞 독립군>을 그려낼 안무와 무대
<극장 앞 독립군> 안무는 한국 무용을 기본으로 한다. 정혜진 안무가는 “군무는 여섯 개 정도로 이뤄져 있다. 움직임 기본은 한국무용이고, 일상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움직임으로 표현한다”고 기본적인 안무 구성에 대해 말했다. 

극중 출연하는 배우들과 무용단원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작품과 어우러지도록 움직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서로 전달하면서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고. 



정혜진 안무가는 기본적으로 슬픈 장면이 많기 때문에 안무도 잔잔하다고 했다. “호흡법도 음악에 맞춰서 한을 토해낸다. 드라마가 슬퍼서 하면서도 슬펐다. 그래서 활동적으로 신나는 것보다는 마음이 하나게 돼서 전달되도록 표현했다”고 했다. ‘에헤야’ 부분은 가장 힘있게 나가서 싸우는 내용이라 탈춤 동작을 많이 담았고, 신나게 작업한 부분으로 소개했다. 

극 중 소품으로 쓰는 천을 빨간색으로 택한 것은 ‘끓어오르는 피’를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상 색깔이 검정색이어서 “함께 모여 마음을 모은다는 뜻에서 강렬한 색깔을 찾다보니 빨간색으로 하게 됐다”고 했다. 

천을 쓴 것에 대해선 “힘있게 날리면서 하나의 도구가 돼서 총 혹은 칼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펴고 메는 모습 등으로 활용했다. 독립운동을 향한 결의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무대는 LED를 활용한다. 김광보 총연출은 “무대에 LED를 배경으로 깔아서 영상을 투사한다. 그런 여러 부분을 조합하면 흥미롭고 아름다운 장면이 만들어질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첫 통합 공연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4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모든 산하 단체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다. 김광보 총연출은 “4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이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어떻게든 잘 만들어서 흥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혜진 안무가는 “(세종문화회관 단체들이) 통합해서 하는 공연이 그동안 없었는데 이 공연으로 인해서 자주 만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동료가 되고, 서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서로 자극도 받고 같이 격려하고 응원해주면 더 좋은 사회가 되는 것처럼, 세종문화회관도 이 작품으로 인해서 각 단체들이 의지하면서 잘 해낼테니 응원과 함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창작자 중 유일하게 무대에 올라 지휘를 해야 하는 나실인 음악감독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했다. 특히 “오케스트라가 (모두 모여) 함께 하는 작업은 많아도 리허설 세 번 정도만에 퀄리티를 완성해야 한다. 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청소년국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극장 앞 독립군>은 9월 20일, 21일 양일 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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