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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20 시즌 프로그램 공개…<휴먼 푸가>, <더 보이 이즈 커밍>, <왕서개 이야기> 등 공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남산예술센터 2020-01-21 2,971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3월부터 9월까지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다섯 편을 공개했다. 지난 해 극장 존속 여부 때문에 연극계와 함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남산예술센터는 극장 존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19년엔 우리 사회의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짚었다. 2020년에는 가해와 피해의 역사 속 인간을 고찰하고, 시대가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공유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동안 한국 사회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에 댛나 화두를 지속적으로 던져온 남산예술센터는 우리 사회가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과 기억해야 하는 것,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이 작품들을 통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될 거라 기대한다. 



2020년 프로그램은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작품부터 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 젊은 창작자들의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작품 등 다섯 작품으로 구성했다. 주요 작품으로 <휴먼 푸가>(5월 13일~24일),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5월 29일~31일), <왕서개 이야기>(4월 15일~26일),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9월 2일~13일)를 공연한다. 



2019년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휴먼 푸가>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주관한 2019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다. <더 보이 이즈 커밍>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바탕으로 폴란드 연출가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럽(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에서 최초로 무대화했다.



두 작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토대로 제작된 점이 같다. 



극단 배다의 <왕서개 이야기>는 역사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진실을 묻는 내용이다. 2020년 시즌 프로그램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남산예술센터 상시 투고 시스템인 '초고를 부탁해'를 거쳐 콘텐츠를 사전에 공유하는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거쳐 시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언시 스튜디오의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광장을 통해 개인이 겪은 역사적 아픔을 동시대가 공유하고자 한다. 1980년대부터 한국 사회가 낳은 여러 사건들의 피해자와 그 자녀들의 기억을 무대화했다. 파편처럼 나뉜 기억이 해체됐다 조립되는 과정을 겪으며 역사적 아픔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시즌 프로그램 마지막을 장식하는 쿵짝 프로젝트의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는 기독교 예배 연극성을 부활시켜 극장으로 가져왔다. 예배의 제의성과 연극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제사장의 위치에서 기독교가 배제해온 '퀴어(Queer)'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류 기독교가 독점해온 사랑과 공동체, 믿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퀴어를 둘러싼 불안과 혐오, 기독교의 위기와 분열을 한 번에 담아 연극의 공공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서치라이트'는 2020년에도 이어진다. 2017년부터 잠재력있는 작품을 발견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과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낭독공연과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과 컨퍼런스, 프리젠테이션 등 발표 형식도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3월에 극장과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격년제로 진행하던 일본과 낭독 공연을 2월과 3월에 동시에 추진한다. <일본희곡 낭독공연>(2월 21일~23일), <서치라이트>(3월 3일~13일), <중국희곡 낭독공연>(3월 24일~29일)을 차례로 선보인다. 

더불어 남산예술센터는 2019년, 특정 회차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을 진행하며 장애인 관객들의 공연 관람 잡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12월에는 '극장 접근성과 장애 관객 서비스' 포럼을 통해 장애 관객들의 극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다. 2020년 시즌 프로그램에서도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한다. 

남산예술센터 2020년 시즌 프로그램과 공모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https://www.n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12일 오후 2시부터는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시즌 티켓을 오픈한다. <왕서개 이야기>,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등 세 편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다. 4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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