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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VIEW] <놀이> [No.155]

글 |나윤정 사진제공 |서울예술단 2016-08-09 4,562

두드리며 즐기는 놀이 한 마당

<놀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서울예술단이 창작 신작 <놀이>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국경의 장벽이 없는 음악, 그중에서도 타악에 중점을 둔 새로운 형식의 가무극이다. 특히 서울예술단 전 단원이 액터-뮤지션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기존 서울예술단 공연과 차별화를 이룬다.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의 공연 계획을 알리며, 세계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퍼포먼스 <놀이>의 매력을 들여다보았다.


악(樂)을 강조한 가무극


서울예술단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두 편의 신작을 기획하였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남북 관계를 무대화한 <국경의 남쪽>, 그리고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퍼포먼스 <놀이>다. 그중 <놀이>는 서울예술단이 창단 30주년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가무극에서 특히 악(樂)을 강조했다는 것. 서울예술단 전 단원이 참여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른다. 


<놀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인 만큼, 음악을 통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중점을 둔 음악은 바로 타악이다. 그에 따라 아프리카의 젬베, 인도네시아 발리의 가믈란, 남미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스틸드럼 등 다양한 국가의 전통 타악기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놀이>의 작·연출을 맡은 최종실 예술감독은 “타악에는 국경이 없다.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타악의 힘이다”라며, 타악에 힘을 실은 이유를 밝혔다.


<놀이>는 최종실 예술감독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해 온 작품이다. 사물놀이의 전통을 이으며 월드 타악의 원류를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그의 경험을 이번 무대에 녹여낸 것이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타악과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세계 타악에 눈을 뜨게 되었다. 타악은 세계 어느 곳이든 다 통하고,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다. 이렇듯 몸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타악의 힘을 살리면서, 서울예술단 단원만이 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주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서울예술단의 무대에 악(樂)을 살리고자 한 것이다.”



신명 나는 음악 여행


<놀이>는 서울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의 음악 여행기를 그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던 네 사람이 어느 날 급작스레 해외 연수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들이 처음 도착한 나라는 인도네시아 발리, 전통악기 가믈란을 연주하고 토펭 댄스를 추는 원주민들과 친해지지만 인구가 억류되고 마는 해프닝이 생긴다. 하지만 나머지 단원들은 여정을 멈출 수 없기에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음악가 가족을 만나게 된 단원들은 이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음악에 담아낸다. 다음 행선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인구와 재회하게 된 단원들은 예술 학교 워크숍 공연을 도와주게 되고, 남미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는 스틸밴드에 합류해 브라질 타악을 경험한다. 마지막 여행지는 뉴욕의 브로드웨이, 이곳에서 그들은 재즈의 자유와 소울을 배운다.


5개국을 돌며 다양한 음악과 문화의 매력을 느낀 4명의 단원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해 자신들의 경험에 한국적인 색채를 더한 특별한 공연 <놀이>를 구상한다. 그리고 이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인구는 금승훈, 상현은 박영수, 영두는 김도빈, 영신은 조풍래가 맡았으며,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서울예술단 전 단원이 출연한다.


<놀이>는 5개국의 각기 다른 매력을 한 무대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전통악기 가믈란과 토펭 댄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젬베, 발라폰과 아프리카 전통 댄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기타와 플라멩코, 남미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는 스틸드럼과 라틴 댄스, 미국 뉴욕에서는 재즈 밴드를 선보이며, 이국적인 문화의 향연을 펼친다. 최종실 예술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작품 속 5개국을 선정하고, 실제로 해외 교류 중 체험한 일화를 드라마에 녹여냈다. “관객은 극장에 앉아서 세계 5개국 음악 여행을 같이 떠나게 된다. 나라마다 장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더 신명 나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장르가 없게끔 다채로운 구성을 짜놓았다.”


<놀이>의 하이라이트는 작품의 말미,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5개국 음악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선보이는 공연 <놀이>이다. 최종실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라는 미션을 가지고 음악 여행을 떠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연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이들이 돌아와서 어떤 장르와 프로그램을 선보일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이 작품이 내세우는 컨셉인 ‘두드리고 춤추고 노래하라!’를 바탕으로, 모두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 한 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 펼쳐지는 모듬 북 퍼포먼스는 타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공연 후 커튼콜에서는 ‘우리 함께 놀아봅시다’라는 추임새를 바탕으로 배우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시간이 이어진다.




악기를 든 서울예술단


<놀이>를 통해 서울예술단은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를 위해 서울예술단은 최종실 예술감독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발표회를 여는 등 다양한 창작 워크숍을 운영하였다. “<놀이>를 준비하면서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가 가장 어려운 파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기타를 잘 치는 단원을 찾았고, 10여 개월 전부터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원이 스페인 마드리드 장면에서 직접 라이브로 플라멩코 기타를 연주할 수 있게끔 했다.”


이렇듯 악(樂)을 살리는 작업들은 향후 서울예술단의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무대에서 단원들이 직접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고, 또 연주까지 맡는 것이 앞으로 서울예술단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놀이>가 타악을 모티프로 했듯, 다음 작품에서도 악(樂)이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


<놀이>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퍼포먼스로, 오는 11월에는 미국 뉴욕 스커벌 센터에서 공연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타악이 어우러진 신명 나는 ‘놀이’가 해외 무대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8월 9~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5호 2016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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