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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홍보마케팅 성공 사례 [No.174]

정리 | 배경희 2018-03-27 19,790
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홍보 마케팅사와 제작사 내 홍보팀 여섯 곳에게 물어봤다. 최근 몇 년간 관객들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홍보 마케팅은 무엇입니까? 각각의 홍보팀이 직접 말하는 홍보 마케팅 성공 사례.




CJ E&M
CJ E&M이 최근 진행한 이벤트 가운데 관객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지난 1월 서울에서 막을 내린 <광화문연가>의 ‘리릭스틱’이다. ‘리릭스틱’은 관객들에게 노래 가사를 새긴 야광봉을 나눠주고 커튼콜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인데, <광화문연가>가 인기 가요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콘서트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광봉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개막 첫 주와 스페셜 커튼콜 데이에 한정적으로 진행했지만, 관객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게 CJ E&M 홍보팀의 설명이다.

2017년 <서편제>에서 진행한 ‘캘리그래피 공모전’과 ‘함께 부르는 살다보면’도 관객 참여도가 높았던 이벤트로 꼽힌다. 캘리그래피 공모전은 좋아하는 가사 또는 대사를 손글씨로 써서 개인 SNS 계정에 올리는 이벤트였는데, 캘리그래피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취미 생활로 떠오른 트렌드를 감안해 기획됐다. <서편제>의 주연 배우 차지연이 녹음에 참여한 ‘함께 부르는 살다보면’의 경우엔 관객들이 직접 인기 뮤지컬 넘버를 불러보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벤트다. 많은 관객들이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에브리싱’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한 달 만에 760명이 응모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작곡가인 윤일상이 제작에 참여한 최종 우승자의 뮤직비디오 역시 SNS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마니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마케팅도 공연 홍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CJ E&M 홍보팀에 따르면, 개막 이후 입소문을 통해 유입되는 일반 관객과 달리 마니아층은 공연 소식이 전해지는 시점부터 작품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사전 홍보가 관건이라고. 주요 뮤지컬 넘버나 장면이 공개되는 쇼케이스 생중계는 물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나 티빙 등에 CJ MUSICAL 채널을 개설해 최대한 빠르게 공연 관련 영상을 유통하는 이유다. 최근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벤트로는 <보디가드>나 <서편제>에서 시도한 배우들의 이색 공약 열전을 꼽았다.




마케팅컴퍼니 아침
홍보사 마케팅컴퍼니 아침(현 오픈리뷰/마케팅컴퍼니 아침)이 꼽은 홍보 이벤트 성공작은 2017년에 공연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다. 작품이 인간의 이면성 분리를 위해 신약을 개발 중인 지킬 박사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만큼, 작품 성격에 맞는 재치 있는 타이틀의 이벤트를 기획해 관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것. 사탕과 초콜릿이 담긴 약 봉투를 관객에게 증정한 ‘이걸 먹으면 하이드가 되는 건가요?’ 이벤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해당 이벤트 상품은 홍보사에서 손수 제작해 준비한 것인데,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젊은 관객들이 SNS 인증샷을 많이 올려 톡톡한 홍보 효과를 봤다고. 로비에 비치된 지킬 박사의 의상을 입고 ‘사이드 스텝’ 미션을 수행한 관객에게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누가 해도 하이드가 되는 겁니다’ 역시 반응이 좋았던 이벤트로 꼽았다.

지난 2015년 마케팅컴퍼니 아침이 홍보를 맡았던 창작뮤지컬 <무한동력> 또한 작품의 소재와 이야기에 맞는 이벤트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공연 기간 중에 진행된 ‘힘내라 청춘 하이파이브’나 ‘허그데이’ 등이 그러한 예로,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 관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는 것. 그 외에도 프로필 미공개 컷 인화 사진 증정이나 작곡가의 악보를 특별 제작해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 작품 홍보에 힘썼다.




스토리 피
홍보사 스토리 피는 지난 2월 4일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팬레터>의 ‘작은 음악회’를 최고의 관객 반응 이벤트로 꼽았다. 작은 음악회는 말 그대로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 <팬레터>의 뮤지컬 넘버로 소규모 음악회를 펼친 것인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사가 준비한 이벤트다. 김길려 음악감독을 비롯해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음악조감독과 밴드마스터가 직접 연주자로 나서고 출연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음악회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박현숙 작곡가가 음악 해설과 함께 작업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주는 알찬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월 초 처음 작은 음악회를 선보였을 당시 뜨거운 관객 반응에 힘입어 1월 말 앙코르 작은 음악회를 열었을 정도.

스토리 피가 이색 마케팅 사례로 자평하는 작품은 지난해 연말 초연된 연극 <더 헬멧>이다. 당시 <더 헬멧> 팀이 택한 홍보 전략은 네이버TV 채널을 통한 전막 시연 생중계였는데, 출연진 전원이 참여해 간담회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홍보팀의 설명에 따르면, 생중계를 앞두고 무대 공간을 두 개로 분리해 쓰는 작품 특성상 생중계 방식에 대한 끝없는 회의를 거듭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예상 질문을 뽑아 간담회 답변을 꼼꼼히 준비했다고. 그 결과 좋은 관객 반응을 얻을 수 있었는데, 생중계 이후 스몰룸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고 한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가 자평하는 최고의 홍보마케팅 사례는 스테디셀러 <시카고>의 핫파티다.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된 핫파티는 쇼케이스 형태로 공연을 미리 선보이는 오프라인 행사로, 여러 시즌 꾸준히 진행돼 <시카고>의 상징적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2017년 내한 공연에서는 오프닝 파티에 관객을 초대하는 특별 핫파티가 개최됐는데, 경매 사이트 올윈을 통해 판매한 파티 참석권이 모두 최고가로 매진을 기록했다. 신시컴퍼니 마케팅 팀 엄지손 차장에 따르면, <시카고>의 경우 이미 여러 번 공연된 작품임에도 시즌마다 ‘핫파티’ 마케팅을 펼쳐 관객들에게 여전히 핫한 공연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신시컴퍼니의 최신 개막작인 <빌리 엘리어트>는 개막에 앞서 ‘빌리지 입주민’이라는 이색 마케팅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빌리지는 주인공 빌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소정의 가입비를 낸 회원에게 프리뷰 티켓 선예매, 할인 쿠폰 지급, 스페셜 MD 제공, 행사 초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이벤트다. 기획사 설명에 따르면, 6개월간 장기 공연되는 <빌리 엘리어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메인 관객층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해당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는 것. 또한 개막 이후에도 ‘발레 & 탭댄스 원데이 클래스’나 ‘새해맞이 100회 기념 특별 이벤트’ 등을 펼치며 꾸준히 작품 홍보에 힘쓰고 있다.




오디컴퍼니
지난해 연말 국내 초연된 <타이타닉>.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초연작 홍보를 위해 벌인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것은 TV 홈쇼핑 할인 티켓 판매다. <타이타닉>의 홈쇼핑 판매는 작년 12월 30일 오전 1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됐는데, 방송 한 시간 동안 4,2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롯데홈쇼핑과 협업한 것으로, 대중의 뮤지컬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중적인 유통 채널인 홈쇼핑을 활용했다는 게 오디컴퍼니의 설명. 공연 개막 후 진행된 백스테이지 투어는 타이타닉의 선체를 구현한 독특한 무대 세트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무대 기술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과 투어 종료 후 배우들과 함께하는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만족감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최근 개막한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역사 해설 강의라는 이색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교육 기업 오마이스쿨의 최진기 강사가 해설자로 나섰는데, 뮤지컬계에서 작품의 배경 설명을 동영상 강의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컴퍼니의 홍보팀에 따르면, 아직 큰 홍보 효과를 거두진 못 했지만 공연 관람 후 작품에 대해 찾아보는 관객 성향을 고려할 때 점차 조회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또한 개막 이후에 원작 소설가 소개 및 캐릭터 소개 영상이 순차적으로 릴리즈될 계획이다.




클립서비스
지난 2017년, 약 9년 만에 재공연되는 <록키호러쇼>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한 클립서비스. 당시 클립서비스가 내세운 <록키호러쇼>의 핵심 이벤트는 ‘FANTASY’ 시리즈다.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컬트 영화의 대명사 <록키호러픽쳐쇼>를 함께 감상하는 ‘시네 클럽’과 주·조연 배우 및 앙상블까지 전 캐스트가 참여한 쇼케이스 ‘타임워프 클럽’이 그것. 두 이벤트 모두 개막에 앞서 사전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작품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진행된 시네 클럽의 경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돕기 위해 준비한 자리인 만큼, 공식 행사로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영화평론가 허남웅과 프랑큰 퍼터 역의 송용진, 리프라프 역의 고훈정이 행사에 참석했으며, 약 30분가량 작품 이야기와 더불어 <록키호러쇼>의 특별한 관람 문화를 소개해 작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했다. 타임워프 클럽은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2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했다. 행사는 홍대에 위치한 라이브 클럽에서 스탠딩으로 진행됐는데, 주요 장면 시연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쇼케이스에 파티 컨셉을 접목해 차별화를 뒀다는 게 클립서비스의 설명이다. 또한 장소로 클럽을 선택한 데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작품 컨셉에 맞게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고. 전체 출연진과 7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한 타임워프 클럽은 주요 뮤지컬 넘버 10곡을 극 중 이야기 흐름에 맞게 구성해 관객들에게 압축판 공연을 보는 듯한 시간을 선물했다.

클립서비스가 2016년 <위키드>에서 진행한 ‘1565 캠페인’ 또한 좋은 관객 반응을 얻은 이벤트 중 하나다. 1565 캠페인은 15세 이하, 65세 이상의 관객에게 전석 50퍼센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공연 시장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넘어 다양한 관객층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클립서비스 홍보팀 설명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관객층의 사랑을 받는 <위키드>를 통해 뮤지컬 입문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첫 뮤지컬 관람 경험이 두 번째 관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클립서비스는 1565 캠페인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2017년 <캣츠> 내한 공연에서도 이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모든 연령층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에서 해당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4호 2018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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