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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돌아올 수 없는 길 [No.200]

글 |안세영 illustrator | 이야기 2020-05-31 4,500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돌아올 수 없는 길


 

드미트리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루첸카는 끊임없이 그를 찾아와 설득했다. 아버지에 대한 살의를 감추고 더 완강하게 결백을 주장하라고. 하지만 드미트리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살인자가 누구든, 자신 또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괴로움에 드미트리는 점점 더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갔다. 결국 러시아 추방형을 선고받았을 때에도 그는 그것을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다만 자신의 거울과도 같았던 아버지의 무덤에 조의를 표하지 못하는 것, 스네기료프 대위의 아들과 까제리나, 그리고리를 찾아가 진정한 용서를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의 두 형제에게도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반은 그동안 외면해 왔던 신이라는 존재와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다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알료샤는 자신에게 내재된 아름다움과 추함을 모두 인식하고, 인간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신의 곁을 떠났다. 그리하여 각자의 세계로 흩어진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 서로에게서 희미해져 갔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무대화해, 네 형제 가운데 누가 아버지를 살해했는가 밝히는 과정에서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드미트리 역 이형훈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입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0호 2020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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