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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SPECIAL]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No.202]

글 |편집팀 2020-08-04 1,517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02

2001  <오페라의 유령>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7개월간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작품. 살아 있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중 하나로,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부모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음악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불행한 ‘유령’을 주인공으로 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그가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크리스틴 다에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삼각관계 구도가 형성되는데, 이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초연 기간 2001년 12월 2일~6월 3일

초연 장소 LG아트센터

제작사 설앤컴퍼니 (현재 제작사 S&CO)  

 

관객 선정 이유 

1. 대중성을 갖춰 시장 확대에 기여함   40%

2. 호소력 있는 음악   36%

3. 인상적인 무대 미술   14%

 

뮤지컬계에 대중성이라는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준 작품.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와 애달픈 사랑 이야기는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을 설득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 junes0803

뮤지컬이 왜 종합예술인지 알려준다. 스토리와 음악, 안무, 무대 디자인 등 어느 요소 하나 빠지지 않는다. 라이선스 공연을 올릴 때 해외 오리지널 팀이 직접 오디션에 참여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주는 것도 좋다. - 큐큐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초연 당시 9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다. 해외 스태프들이 직접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안무를 담당했던 패트리샤 머린은 “한국 배우들은 지도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줄 알고, 자신의 끼를 펼치는 데는 약간 부끄러워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억에 남는 지원자로는 라울의 나이를 20대에서 50대로 조정해줄 수 없겠냐고 요청했던 배우가 있었다고.

2001년 6월 제7호 AUDITION

 

뮤지컬에서는 유령의 미스터리한 면을 추적하는 방식보다 유령과 크리스틴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소설 속에서 라울은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인물이자 유령의 연적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한다. 뮤지컬에서도 라울은 물론 중요한 인물이지만 상대적으로 소설에 비해 유령의 비중이 커진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이 무대에 등장하는 시간은 사실상 얼마되지 않는다. 실제 무대에 등장하는 시간은 여느 캐릭터와 별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유령은 등장하지 않은 순간에도 온통 그에게 관심을 쏠리게 한다. 유령은 항상 극장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서 극을 지배한다.

2009년 8월 제71호 ORIGINAL 

 

2009년 라이선스 공연에 참여한 가발 수퍼바이저 아네뜨 마일즈는 35년 경력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오페라의 유령> 가발만 벌써 18년째 손질 중이라니 그저 놀라울 수밖에. 발레 무용수로 등장하는 출연자들 역시 10년 이상 발레를 배운 전공자들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발레 장면은 클래식 발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력이 오래된 전공자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들다고.

2009년 11월 74호 PHOTO LETTER 

 

2000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약 140억 원으로 추정된다. 대형 뮤지컬의 경우 R석 가격이 5만 원 선이었고, 길어야 2주 정도의 공연을 했다. 이런 뮤지컬 시장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R석 10만 원, VIP석 15만 원을 책정했다. 비싼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7개월간 공연하여 객석 점유율 94%를 기록해 24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비가 120억 원, 순매출이 192억 원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한계라고 여겼던 수치를 가볍게 도약하면서 새로운 한국 뮤지컬 시대의 문을 열었다.

2020년 1월 제196호 MASTERPIECE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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