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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앤ANNE> 걸판여고 학우 여러분께 [No.222]

글 |박슬기(배우) 사진 | Illustrator | 이야기 2023-04-05 486

<앤ANNE> 
걸판여고 학우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걸판여고 3학년 박슬기입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 학창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돌아보니 열일곱 신입생 때 난생처음 연극을 만들고 올린 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많은 학우분께서 그해 저희 연극반이 올린 공연 <빨간 머리 앤>을 감명 깊게 보았다는 얘길 전해주셨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빨간 머리 앤>은 저희에게도 특별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희 모두 앤1처럼 실수하기도 했고, 앤2처럼 빛나는 우정을 쌓기도 했으며, 앤3처럼 자신감 넘치게 멋진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연극반 선생님, 친구들과 하나 되어 만든 이 추억은 앞으로도 제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아직 가고 싶은 대학도, 꿈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앤을 떠올리며 저 길모퉁이를 돌면 분명 좋은 일이 펼쳐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려 합니다. 앤을 연기한 건 저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때마다 이 연극 대본을 다시 펼쳐보겠습니다.


저는 곧 졸업하고 이곳에 없겠지만 걸판여고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공연과 연극반 후배들의 활약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앤을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외치겠습니다. 

 

우리가 앤이야! 감사합니다.

 

걸판여고 연극반 회장 박슬기 올림.

 

<앤ANNE>은 걸판여고 연극반 학생들이 소설 『빨강 머리 앤』을 원작으로 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이야기다. 이 글은 앤3 역을 맡은 박슬기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로, 연극반이 무사히 공연을 마친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2호 2023년 3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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