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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행복을 끌어올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빛낸 소감들

글 |이솔희 사진 |. 2024-01-24 1,557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매회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수상 소감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겨주는 한국뮤지컬어워즈! 이번 시상식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날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올해의 관객상

2023년, 총 174편의 작품을 관람한 관객 이수명님

“월급은 그대론데 관극비는 왜 이렇게 오르는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높아진 비용 때문에 관극을 예전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진 채 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연을 보고 나오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행복하게 집에 간다. 새해에는 부디 저의 소비가 합리적이라고 느껴지게끔 관객, 배우, 제작사, 스태프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신인상(남자)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

“제 나이가 올해로 서른일곱이다. 아마 역대 신인상 중 최고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순간의 감정을 평생 기억하겠다. ‘열심히’는 누구든지 할 수 있으니,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인상(여자)

<인터뷰> 박새힘

“국어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수로 대표님께 감사하다. 월급 잘 나오는 강사 일을 계속하라고 하시다가도 평생에 걸쳐 하고 싶은 일이 연기라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해 준 가족에게도 감사하다.”

 


 

 

연출상

<멤피스> 김태형 연출가

“10살 된 아들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 엄마는 뮤지컬 배우, 아빠는 뮤지컬 연출인데 아들이 음치다. (웃음) 그런데 노래를 정말 열심히 불러서 100점을 받더라. 그 모습이 제가 작품을 연출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연기도, 노래도 잘하지 못한다. 각 파트의 전문가분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많은 관객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좋은 자리에서 상도 받게 됐다.”

 

 

극본상

<라흐 헤스트> 김한솔 작가

“글을 쓰다 보면 자괴감에 빠지는 날이 있다. ‘나는 왜 저 작가님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할까?’, ‘왜 내가 쓴 작품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로 인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었다. 그 밤들을 잘 이겨내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썼던 과거의 저에게, 나의 동림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네 덕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음악상(작곡)

<라흐 헤스트> 문혜성, 정혜지 작곡가

“정혜지 작곡가와 함께 ‘뮤지컬을 계속 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절, 이건명 선배님이 저희를 뮤지컬어워즈에 초대해 주셨다. 그때 정혜지 작곡가는 뮤지컬을 관두겠다고 케이크 만드는 걸 배우기도 했었다. (웃음) 그런데 뮤지컬어워즈가 끝나고 ‘언니 나 뮤지컬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계속하려고.’라고 했다. 아마 그날이 없었으면 지금 저희가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

<이프덴> 구소영

“산에 올라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가는 거라고 하더라. 빠르고 큰 걸음으로 가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저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공연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조연상(남자)

<렌트> 김호영

“<렌트>의 엔젤은 사랑스러움, 풋풋함, 신선함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이제 엔젤 역할을 연기하기에 너무 노련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엔젤 역할을 졸업할 계획이다. 최장수, 최고령 엔젤로서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끌어올려지는 밤이에요. 다 같이 행복을 끌어올려.”

 


 

주연상(남자)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뮤지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이제 딱 하나 남지 않았나.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기쁨이고 영광인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 중 의상, 헤어 담당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이 작품 정말 명작인 것 같아. 나 지금 되게 행복하다.’ 여전히 그 마음 그대로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저를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세워주신 에스앤코, RUG, 웨버형(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매킨토시형(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 감사하다.(웃음) 이 작품을 하면서 머물러 있지 않고,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노력하다 보면 한 발짝은 아니더라도 반 발짝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저는 2000년 9월에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학전은 저에게 말 그대로 배움의 터전이었다. 학전은 집 같은 곳이자, 관객분들을 만나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었다. 김민기 선생님은 스승님이자 아버님이자 친구이자 가장 편안한 동료였다. 이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친다.”

 

 

주연상(여자)

<이프덴> 정선아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참 많이 고민했다. 내가 복귀를 잘할 수 있을지. 2023년은 다시 예전처럼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까 고민과 두려움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이프덴>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준 제작사 쇼노트에 감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 혼자만의 영광을 떠나 내가 뮤지컬계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열심히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

 

공로상

극단 학전 (배우 장현성)

“학전은 1991년 소극장 학전으로 개관했고, 1994년 극단 학전이 시작됐다. 올해로 개관 33주년이다. 그동안 450여 명의 배우, 300여 명의 스태프, 200여 명의 직원이 학전을 거쳐 갔다. 그 중심에는 김민기 선생님이 계신다. 선생님의 말씀을 대신 전한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대상

<시스터즈>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박칼린 연출

박명성 대표

“프로듀서란 창작자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다. 그 멍석을 박칼린 감독이 양탄자로 만들어 줘서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것 같다. 저는 앞으로도 젊은 창작자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프로듀서가 되겠다.”

 

박칼린 연출

“5000년 역사 속 50년 동안 이어진 한국 여걸들의 노력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오늘날 케이팝이 있기까지 ‘시스터즈’들이 얼마나 활약했는지 돌아본다.”

“많이 아껴주신 관객분들, 찬란하게 빛난 배우들, 멋진 대본 만들어 준 전수양 작가에게 감사하다. 창작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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