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韓 뮤지컬 60년 역사 정리" 국내 최초 한국뮤지컬학회 창립

글 |이솔희 사진 |한국뮤지컬학회 2025-08-21 339

 

한국뮤지컬학회가 첫발을 뗐다. 오는 2026년 1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를 개최한 것.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이 초대 회장으로, 국내 1호 뮤지컬 평론가이자 순천향대학교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인 원종원 교수가 초대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국뮤지컬학회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세계 3대 시장 도약과 뮤지컬 한류의 학술적 확산을 위해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 국제 네트워트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뮤지컬 산업은 지난 25년간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결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시장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지난 6월 개최된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한 6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뮤지컬을 향한 해외 시장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국내 뮤지컬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독립적 학술 분과로서 ‘뮤지컬학’은 정립되어 있지 않다. 이는 뮤지컬 장르 고유의 특징을 반영한 연구의 부재로 이어지고,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학문적 발전과 경쟁력을 갖춘 실무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

 

한국뮤지컬학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지난 16일 열린 한국뮤지컬학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에서 고희경 회장은 “뮤지컬의 이론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뮤지컬만의 장르적, 역사적, 산업적 특성을 면밀히 반영한 뮤지컬학(Musical Theatre Studies)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뮤지컬학회는 크게 세 개의 목표를 품고 행보를 시작한다. 첫째, 한국 뮤지컬의 60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국 뮤지컬만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 뮤지컬학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1월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6월에는 학회지 창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둘째, 이러한 이론적 토대를 반영해 보다 실질적인 뮤지컬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발굴하여 높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 셋째,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세계적 뮤지컬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가의 교육 기관과 긴밀한 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 뮤지컬 산업 및 연구의 우수한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학 한류로 확대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희경 회장은 “뜨거운 지지 속에 학회가 출범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이론, 연구에 대한 많은 분의 열망도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뮤지컬 60년 역사의 성과를 추수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종원 부회장은 “한국뮤지컬학회는 한국 뮤지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를 예정”이라며 “많은 분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안정감 있게 한국 뮤지컬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뮤지컬 학계, 교육계, 산업계의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한국뮤지컬학회가 기틀을 잡으면 깊이 있고 넓은 범위에서 뮤지컬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감독은 “뮤지컬은 학문적, 이론적 연구보다는 몸으로 부딪치며 만들어졌다. 이제 학회가 창립되었으니 한국 뮤지컬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성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과거에는 뮤지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없어 독학했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학회가 생김으로써 뮤지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