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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남긴 말말말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한국뮤지컬어워즈 생중계 캡처 2018-01-23 3,777

시상식에는 항상 감동 혹은 위트가 넘치는 수상 소감들이 남는다. 1월 22일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도 많은 말이 오갔다. 많은 수상자들이 작품을 아껴준 관객들을 향한 감사를 빼놓지 않았던 가운데 시상식 무대에 올랐던 이들의 말들을 모아보았다. 

 

 

내 이름을 부르지 않을까 생각하신다면 그 분들이 제가 감사할 분들입니다 (배우 홍광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데뷔 16년차가 되어서야 한국에서 처음 상을 받았다는 홍광호는 고마운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일일이 언급하지 못할 수 있다며, 혹시 이름을 불러주길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이 감사할 분들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 말과 달리 감사한 이에게 차분히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는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배우 전미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곡상, 극본·작사상, 연출상, 프로듀서상까지 받는 걸 지켜보며, 중요한 상을 팀에서 다 받았기 때문에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가, 무대는 배우예술이고 작품에서 유일하게 배우 부문에 후보로 올랐는데 못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2년 연속 받으면 욕먹을 텐데 하는 걱정이 들면서도, 여우주연상 후보 중 유일한 소극장 뮤지컬 작품 후보라 묘한 쾌감이 들기도 해 감동이 벅차오르면서도 ‘사람이 참 이렇게 간사하구나’란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의상은 제가 해드린 겁니다. (대명문화공장 프로듀서 최정길, 소극장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미도가 앞선 수상소감에서 한경숙 PD에게 시상식을 위한 드레스를 준비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에 대해 한 마디.

 

 

사람이 예상치 못할 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스스로 얻고 있습니다. (배우 신영숙, 여우조연상 수상하며)

조연상 시상자로 나온 신영숙은 박은태가 여우조연상을 발표하기 직전, 발표지에 쓰인 이름을 흘끔 본 후부터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호명되고 상을 받은 직후까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팬텀>에서 칼롯타가 부르는 ‘다 내 거야’의 마지막 가사인 “전부 내 거”로 소감을 마무리하는 센스도 놓치지 않았다. 

 

 

해도 되겠습니까? (작품상 수상 중 이정열)

<서편제>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후, 제작진이 잠시 자리를 비운 탓에 수상을 위해 대신 급히 무대에 올랐던 이정열은 앞서 조연상을 수상할 때 빠뜨린 말을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듯 말할 기회를 청했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유봉을 저에게 보여준 서범석 씨’였다. 

 

 

윌은 받을 줄 알고 윌만 (소감을) 준비시켰어요. (작가 박천휴, 극본·작사상 수상하며)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고, 같이 작업한 작곡가 윌 애런슨은 받을 걸 예상해서 (한국어 소감을) 준비시켰다며. 추운 겨울 극장에 와준 관객들을 보면서 ‘더 잘쓸 걸’하는 후회도 했다고 말한 박천휴 작가는 창작자로서 책임감을 더 갖고 가짜가 아닌 진짜로 쓰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섹시동안클럽에는 가입 못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배우 손유동, 남우신인상 수상하며)

‘섹시동안(東顔)클럽’으로 사랑받고 있는 양준모는 신인상 시상자로 나와 클럽 멤버들이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얼굴은 그대로겠지만 신인상을 꼭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며‘아무튼 (수상자는) 저희 클럽에는 절대 못 들어오십니다’ 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에 대한 손유동의 화답. 

 

 

이렇게 26명이 함께했습니다. (배우 신재희,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앙상블상을 수상하러 나온 신재희는 고훈, 조상현, 황장호, 김호민, 손대희, 백시호, 선재, 류지한, 김태원, 최도진, 권기중, 박종배, 김동희, 정설웅, 최병일, 김시영, 김기둥, 장지후, 한재용, 이동화, 임동섭, 유효진, 이희중, 이민재, 전기수까지 <벤허> 앙상블 배우들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호명하는 모습으로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윌 덕분에 시상식이 더 국제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MC 이건명, 윌 애런슨 수상 직후)

외국인 수상자인 윌 에런슨을 보며 한 마디. 

▲ 모 프로그램 파이널 라운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MC 이건명, <더 데빌> 축하공연 직후)

JTBC ‘팬텀싱어’에 참여했던 고훈정, 조형균, 이충주가 꾸민 무대를 해당 프로그램 심사위원이었던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모습을 본 이건명의 말. 

 

 

털과 가래떡 (배우 정성화와 전미도, 주연상 시상하며)

<킹키부츠>에서 드래그퀸 캐릭터로 상을 받았던 정성화는 “(작품 때문에 왁싱을 해서) 털이 없는 채로 상을 받았다. (왁싱으로) 다리가 매끈한 것처럼 오늘 시상식도 진행도 그렇다”는 말로 한 차례 위트를 뽐냈다. 전미도는 갑작스럽게 정성화의 공연을 봤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 듯 “친구가 가래떡을 뽑아내듯이 노래를 잘한다고 했다. 오늘 (축하공연을) 보니까 춤추는 몸도 가래떡처럼 차지더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작년에 왜 안 오셨어요? (배우 신영숙, 조연상 시상하며)

제1회 시상식에서 <도리안 그레이>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은태가 당시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장난스럽게 물으며. 박은태는 개인적인 스케줄로 못 왔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대신 수상하느라 (구)원영 배우가 고생했던 얘길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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