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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이 18년 만에 선보이는 희극 <금란방>12월 초연…금주령과 전기수 소재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서울예술단 2018-11-02 4,626
서울예술단의 2018년 마지막 정기공연인 창작가무극 <금란방>이 12월 막오른다. <금란방>은 서울예술단이 2000년 <대박> 이후 18년 만에 선보이는 희극으로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정통 코미디다.



<금란방>은 18세기 조선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인 금주령과 전기수(傳奇?)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조선 후기 최고 유행은 소설 읽기였지만 글을 모르는 이가 많고 책 가격이 비싸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직업이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낭독가 전기수였다. 전기수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짓, 손짓, 표정, 말투로 연기했다. 탁월한 말솜씨로 흥미로운 대목에선 소리를 그친 채 청중이 돈을 던져주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낭독을 이어가는 등 청중을 쥐락펴락하는 끼로 현재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금주령은 조선 시대 국가 기본 정책이었지만, 민간의 제사뿐 아니라 종묘제례에서도 술을 사용하지 않은 임금은 영조가 유일했다. <금란방>은 이 시기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이자 매설방을 배경으로 신분, 연령,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는 유쾌한 소동극으로 그린다. 왁자지껄한 소동 속에 허를 찌르며 시대를 풍자하는, 전형적인 몰리에르식 희극을 표방한다. 이야기는 총 세 개의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극 중 매화 장옷을 분실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촘촘한 갈등 구조로 펼쳐간다. 

공연 연출은 <날 보러와요>, <보도지침>, <판>, <아랑가>, <러브레터> 등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풍자부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변정주 연출이 맡았다. 그는 ”낮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밤에는 놀거나 쉬어야 하고, 일주일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주말에는 놀거나 쉬어야 하며, 1년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놀거나 쉴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금란방은 그런 축제의 공간이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극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을 쓴 박해림 작가가 맡았다.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등에서 유려한 음악을 선보였고, <붉은 정원> 등에서는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이진욱 작곡가가 맡았다. 7인조 라이브 밴드에는 그룹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와 고래야의 김동근(대금)이 참여한다. 

마성의 전기수 이자상은 김건혜가, 낭독의 기술이 절실한 왕의 신하 김윤신은 김백현과 최정수가, 이자상을 흠모하는 철없는 딸 매화는 송문선이, 현명한 몸종 영이는 이혜수가, 금주단속반 꽃미남 윤구연은 김용한과 강상준이, 마담은 고미경이 각각 연기한다. 

조선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곳을 그릴 금란방(金亂房)은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금란방석(무대석) 5만 원, R석(1층) 5만 원, S석(2층)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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