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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편’에 이어 선보이는 <신과 함께_이승편>, “커뮤니티가 사라지는 과정을 담았다” (연습 현장)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6-05 2,907
서울예술단이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이승편’을 선보인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다시 무대화하는 것으로, <신과 함께_이승편>은 삶의 터전인 집을 둘러싼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개막을 20일여 남겨둔 지난 3일 오후, 서울예술단은 <신과 함께_이승편>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인간들이여, 행복하라!’, ‘고물을 주워라 재빨리 주워’, ‘하늘 아래 한울동’, ‘철거의 단계’ 등 장면을 통해 <신과 함께_이승편>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김태형 연출은 “(김천규) 할아버지를 데려가려는 저승차사들과 지키려는 가택신들의 싸움과 갈등”이 가장 큰 이야기 골격이라고 소개했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박성호 캐릭터다. 무대화 과정에서 “캐릭터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대신 박성호 캐릭터를 강화했다고 했다. 

“용역 중 한 명인 박성호가 왜 철거 용역 일을 하게 됐고, 이 일을 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용역 캐릭터는 악역이지만 주인공처럼 마음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이것이 <신과 함께_이승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특히 한 동네가 철거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한울동 동네 주민들이 철거에 저항하고 반대하는 모습과 김천규 할아버지와 동현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단순히) 한 집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사라지는 과정을 담았다.”

김태형 연출은 한아름 작가가 재미있는 설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철거로 집들이 사라지면서 가택신들이 저승 뉴타운으로 이주해서 이승에선 더이상 살아가지 못하는 모습에서 작품이 출발한다”면서 이들이 어떻게 이승으로 내려오는지, 그것이 가능한지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가 될 것이라 했다. 



김 연출은 서울예술단의 강점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무극의 특성을 살린 장면으로 첫 장면을 꼽았다. “‘인간들이여, 행복하라!’에서 가택신이 한꺼번에 등장해서 합창과 안무로 표현한다”고 예를 들며, 여타 작품보다 움직임과 합창 장면을 수월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무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장면도 있다며, 단원들이 다양한 역할과 방식으로 노래하고 춤출 수 있게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 연출로서 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신과 함께_저승편>에 참여했던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다시 참여한다. 김 연출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분명히 다른 무대지만 시리즈로 (이어지는 듯한)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상징화된 무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민찬홍 작곡가가 만든 음악에 대해선 “음악에 충분히 드라마가 실려있다”고 했다. 



객원 단원으로 출연하는 고창석(성주 역)과 오종혁(박성호 역)은 누가 되지 않게 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부담스러워서 사실 안 한다고 했었다”고 털어놓은 고창석은 작품은 하게 되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사람을 (공연하기도 전에) 알고 시작하는 작품은 거의 처음”이었다는 것. 

해외 촬영을 가던 중 처음 제안을 받았고, 고민하던 차에 같은 원작으로 만든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 제안받은 역할(성주신)로 출연한 마동석을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그에게 작품을 제안받은 사실을 말하자 “형, 재밌겠는데요. 같이 해요.”라고 했다고.  

출연했던 <킹키부츠> 음악감독(양주인)과 안무감독(이현정)이 이번 작품에 참여하고 있었던 데다, <신과 함께_이승편> 소품감독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고 했다. “볼 때마다 같이 해요”라고 하는데 “사람 마음이 조금씩 (열리더라)”고 했다. 

그가 출연에 부담을 느낀 이유는 노래 때문이었다. “이왕 하면 잘해야 하는데 노래도 운동과 같아서 어느 단계까지 올리는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 운동선수처럼 시간이 꽤 필요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목도 쉬기도 했다”고 했다. 어렵게 출연을 결심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인연) 덕분에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고창석은 15년 전 서울예술단에서 <여름 밤의 꿈>으로 조연출로 일한 인연도 있다. 그는 “당시엔 연출팀이었고 지금은 배우로 같이 하게 됐다. 박석용 선배님, 고미경 선배님을 비롯해서 그때 (계셨던 분들이) 그대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종혁은 다른 작품과 달리 고정된 연습 시간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다른 연습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규칙적인 연습이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몸이 풀릴라치면 연습이 끝나곤 했다고. 그 덕분에 집에 가서도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연습했던 부분을 바탕으로 계속 복기한다”고 했다. 연습 리듬은 다르지만 “작픔을 대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최정수와 김건혜는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각각 해원맥과 덕춘으로 다시 출연한다. 최정수는 “저승편에 이어 다시 해원맥 역을 맡아 설렌다. 저승편에서 이루지 못했던, 강림을 제치고 이승과 저승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건혜는 <신과 함께_저승편>을 처음 할 때보다 세월이 흘러서 귀엽게 하려다 보니 “스스로 민망한 게 걱정”이라면서 귀엽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했다. “<신과 함께_이승편>은 저승편과 달리 현실 이야기라 무거울 수 있지만 따뜻하고 희망적인 모습도 있다”고 작품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좋아하는 곡을 묻는 질문에 박석용과 이윤우는 ‘고물을 주워라’를, 송문석은 해원맥이 부르는 ‘마음의 완장’을 택했다. 고창석은 ‘누군가의 신이 된다는 것’을 꼽으며 “조왕이 해원맥에게 기다려달라, 도와달라고 하는 노래라 가슴을 울린다”고 했다. 오종혁은 ‘하늘아래 한울동’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줘서 좋다”고 했다. 



최정수는 군무가 인상적이었던 ‘철거의 단계’를 좋아한다고 했다. 가사에 등장하는 “드래곤 드래곤 드래곤 파워”하는 후렴구가 입에 붙어서 연습만 하고 나면 자꾸 부르게 된다고 했다.

김건혜는 해원맥 솔로 넘버가 다 좋다며, 특히 마음을 울리는 대사가 작품에 많다고 했다. 포스터에 있는 ‘다 같이 살면 안 되나?’란 문구를 언급하며 현실에서도 필요한 말이고,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주제와 같은 말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여기 사람있어요”란 작품 속 대사가 “현실에서 직접 있었던 일을 대변하는 말이라 짠하고 마음이 아파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편,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한아름 작가, 민찬홍 작곡가, 양주인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정재인 영상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안현주 의상디자이너, 조윤형 소품디자이너, 강대영 분장디자이너 등이 크리에이티브팀으로 참여하는 서울예술단 신작 <신과 함께_이승편>은 6월 21일부터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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