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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출연 모노극 <그라운디드>, 성황리에 개막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그룹 일다 2020-05-19 3,091
전석 매진된 모노극 <그라운디드(Grounded)>가 개막했다. <그라운디드>는 미국 극작가 조지 브랜트의 대표작이다.

<그라운디드>는 에이스급 전투기 조종사가 예상치 못하게 임신을 하면서 라스베이거스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군용 무인정찰기 드론을 조종하는 임무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스크린으로 지구 반대편 전장을 감시하며 적들을 공격하다가 퇴근 후엔 가족들과 평범한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일상의 괴리에 점차 혼란을 느낀다.



한국 초연은 명확한 주제 의식을 담아낸 연출과 무대 미술, 기술로 완성했다. 모노극에 처음 도전한 차지연은 파일럿으로 변신해 자신감과 명예로 가득했던 캐릭터가 맞닥뜨린 균열, 그로 인한 심리 변화와 영향을 그려냈다. 간결하지만 속도감있는 대사를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그라운디드>는 각 디자인 파트 간 협업과 텍스트 분석이 빛을 발했다. 하늘로 향한 피라미드 꼭짓점은 죽은 자의 무덤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 무대를 착안해 피라미드를 구조적으로 비틀어 엎어진 사각뿔 형태로 완성했다. 무대 중앙으로 모인 소실점과 피라미드 밑면이 드러난 무대는 마치 스크린 속에 있는 배우를 감시하는 듯한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나눈다.



여러 각도에 위치한 조명은 무대 양 벽면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그림자를 통해 점차 분산되는 인물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파일럿의 심리 변화를 밀도 높게 좇는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은 스피커 수십 대를 객석에 둘러 구의 형태로 배치했다. 드라마 흐름에 따라 창공, 트레일러, 파일럿 내면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익명성을 바라보는 파일럿의 시선을 통해 불편함과 강렬한 여운을 동시에 던지는 <그라운디드>는 5월 24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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