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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커진 <마리 퀴리>, 성공적인 확장으로 가는 길 “벅차고 감동이었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20-08-07 1,789
4개월 전 소극장 무대로 옮겨와 내실을 기했던 <마리 퀴리>가 3배 이상 커진 규모로 대학로로 돌아왔다. 








2017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최종 선정된 <마리 퀴리>는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2019년에는 ‘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 부문에 선정되었다. 2020년 충무아트센터 공연에서는 공연을 대폭 수정하며 가능성을 확신으로 이끌었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으로 오면서 무대, 의상, 규모 등 외연까지 확장했다. 

지난 6일 오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모든 것의 지도’, ‘라듐 파라다이스’, ‘예측할 수 없고’, ‘문제 없어’, ‘또 다른 이름’, ‘죽음의 라인’, ‘그댄 내게 별’ 등 주요 장면 시연을 비롯해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김태형 연출은 극장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적으로 잘 만들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더 많은 배우들, 오케스트라의 확장도 당연히 필요했다”며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 기차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기존 회전 무대는 더 크고 웅장하게 했고, 대도구 전환에 필요한 레일 설치와 운영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특히 ‘그댄 내게 별’에서 두 계단이 합쳐지는 장면은 더 큰 스케일로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인 장면이라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X선 장치 탑재 차량인 ‘리틀 퀴리’를 귀엽게 제작했다며 “마리가 열심히 했던 업적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음악적으로도 새롭게 편곡하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란 곡을 추가했다. ‘발 아래 길이 끊길 때’가 빠지고 들어간 곡이다. 최종윤 작곡가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더 보여주기 위해 곡을 바꾸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랑받는 곡이어서 반대도 많았고, 아까웠지만 마리 캐릭터를 위해서는 새로운 곡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커진 극장에 맞춘 세트 등 확장된 공연 규모에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함께해온 배우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김히어라(안느 역)는 “충무아트센터 공연 때는 스태프 분들이 뒤에서 하나씩 열심히 옮겼는데 지금은 자동으로 잘 돌아가서 감동적”이라며 작품이 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작사와 김태형 연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아영(조시 바르다/이렌 퀴리 역)은 “첫 공연을 보면서 우리 마리와 안느가 기차다운 기차에 타고 있는 모습에 벅찼고 감동적이었다”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작품을 지켜보며 벅찬 모습이었다. 



<마리 퀴리>는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며 노벨 물리학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과학자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마리가 과학자, 이민자, 여성 등 당시 제약들을 역경 속에서 이겨낸 모습이 안느 코발스키와의 관계와 함께 펼쳐진다. 

천세은 작가는 “1백여 년 전의 그 분이 오늘 객석에서 공연을 보시더라도 조금이라도 죄송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썼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매일 한다. 그건 공연하는 내내 모두 같이 가져가야할 숙제가 아닌가 한다”며 실존 인물을 다룬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마리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었다”고 집필 방향을 설명했다.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모든 시즌에 타이틀 롤로 함께한 김소향은 “충무아트센터 공연 때 관객 여러분들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다시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됐을 때 걱정 반, 설렘 반이었는데 첫 장면을 하는 순간 안느에게 흙주머니를 받았을 때 차오르는 눈물과 가슴 속에서 터지는 감정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며 이번 시즌을 다시 하면서 벅찼던 감정을 떠올렸다. 

이번 공연에서 김소향은 “과학자로 과학에 몰두할 때 보여지는 감정과 말투, 세밀한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밝고 명랑한 모습부터 연구에 몰두할 때 예민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초연 때는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공연을 이어가면서 ‘내 안에서 찾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학 시절을 떠올렸다는 김소향은 “남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4~5년을 견디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고 위축되었는지 생각하면서 (마리를) 더 이해하게 됐다. 벽을 허물고자 노력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제 방식대로 구축해 나갔다. 투쟁하는 여인이 아닌, 벽을 조금씩 허물어가고 싶었다”고 역할을 만들어온 과정을 회상했다. 

김소향이 생각한 <마리 퀴리>의 메시지는 ‘너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네가 하는 모든 것이 다 가치 있는 거라는 생각을 공연을 거듭하면서 하게 된다. 관객 분들께 ‘무엇이든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히어라는 “마리 퀴리를 연기한 분들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웠다. 그런 대단한 배우들에게, 마리 퀴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역할이란 것 자체만으로도 자존감이 더 높아졌다”고 역할을 맡으면서 생긴 변화를 들려줬다. 특히 “꿈을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라고 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이봄소리는 “(김)소향 언니와 (옥)주현 언니를 성공한 여자라고 지칭한다. 성공한 여자들이 마리 퀴리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 인물(실제, 역할)이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마리 역할을 맡은 배우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언니들과 기쁨,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공연하면서도 연대감이 더 깊어져서 좋다. 배우 모두가 <마리 퀴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느껴진다. 안느 코발스키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 평생 하고 싶은 역할이다”며 역할과 작품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리 퀴리>에서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의 대표이자 마리의 연구를 조건 없이 지원한 기업가 루벤 뒤퐁 역을 맡은 양승리는 “어느 작품에나 빌런(Villain)이 필요하지 않나. 루벤이 그런 캐릭터인데 정당성을 찾기 위해서 (김)찬호 형과 얘기를 많이 했다. 퀴리를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반대 선상에서 다른 거울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김찬호는 “루벤 자체가 나쁜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의 발전을 위해 희생도 감수한다. 루벤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큰 그림을 보고 가는 사업가로서 연기하고 있다”고 연기 방향을 언급했다. 





마리 퀴리의 남편 피에르 퀴리 역을 맡은 박영수는 “마리 옆에 피에르가 있듯, 여러분들 옆에도 누군가 있을 거다.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조력자 분들을 만나게 되는 공연이다. 공연 보시면서 주변을 돌아보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역을 맡은 임별 역시 “가슴 속에 따뜻한 무언가를 남겨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소향, 옥주현, 김히어라, 이봄소리, 김찬호, 양승리, 박영수, 임별, 김아영, 이예지 등이 출연 중인 <마리 퀴리>는 9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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