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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카이·유연석·규현·나현우 등 5인 5색 베르테르, <베르테르>의 깊은 여운 전해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CJ ENM 2020-09-09 4,023
20주년을 맞은 <베르테르> 지난 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베르테르>는 독일 대문호(大文豪)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고선웅 작가가 감각적인 각색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베르테르>는 거대 화훼산업단지로 설정한 도시 발하임을 배경으로 롯데만을 한결같이 바라보는 베르테르를 노란 해바라기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나무 질감과 화이트 톤의 고풍스럽고 모던한 무대, 다양한 꽃을 활용한 소품을 무대 곳곳에 배치해 베르테르의 사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지는듯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다. 

초연 때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서정성 짙은 음악은 챔버 오케스트라(피아노1, 현악기10)가 애잔하고 깊이 있는 선율로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적 감성을 한층 끌어올려 이야기와 캐릭터 감정에 따라 촘촘하고 밀도 높은 음악으로 서정적인 감성을 더한다.



이번 시즌에는 엄기준, 카이, 유연석, 규현, 나현우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여섯 시즌에 걸쳐 베르테르를 맡은 엄기준은 <베르테르> 장인답게 무대에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눈시울을 적신다. 마음 깊이 꾹꾹 눌러 담은 롯데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절제된 감정과 먹먹하고 가슴저린 연기로 엄기준표 베르테르를 완성했다. 

카이는 사랑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준다. 서정적인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를 감미롭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전하며 차분하고 세련된 감성의 여운을 남긴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유연석의 섬세하고 몰입도 높은 연기는 <베르테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롯데를 향한 설렘, 열정, 갈망, 고뇌 등 베르테르의 복잡한 감정을 대사와 감정, 눈빛, 몸짓으로 설득력있게 표현한다. 

5년 만에 <베르테르>에 돌아온 규현은 더욱 깊어진 애절한 감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사랑을 믿고 소신 있게 롯데를 향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아픔에 무너지며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한다. 규현은 순수한 사랑을 향한 열정과 올곧은 순정을 보여주는 베르테르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베르테르>로 대극장 첫 주연을 맡은 나현우는 사랑 앞에서 패기 있게 직진하는 뜨거운 베르테르로 그려내고 있다. 첫 사랑을 향한 설렘과 들뜬 마음, 이루지 못한 사랑에 오열하는 모습까지 순수하게 표현하며 풋풋한 인물로 연기하고 있다.

조광화 연출은 “엄기준의 베르테르는 여전히 아프고 격정적이며 먹먹하다. 카이의 베르테르는 품격과 절제가 공존하는데 그 안에 숨겨놓은 아픔이 더욱 상상된다. 유연석의 베르테르는 같이 롯데를 설득해주고 싶을 정도로 해맑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랑에 아파하는 규현의 베르테르는 달려가 토닥여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럽다. 나현우는 사랑에 신바람나더니 금세 풀 죽어 울먹인다. 옛 생각 나게 하는 사춘기 베르테르다”라고 다섯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을 꼽았다. 이어 “다섯 명의 ‘베르테르’가 이야기하는 사랑에서도 각자의 매력이 나타난다. (각기) 다른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이번 공연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롯데 역을 맡은 김예원과 이지혜는 롯데의 싱그럽고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슬픈 감정을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알베르트 역의 이상현과 박은석은 베르테르에게는 강렬한 존재감을, 롯데에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롯데를 향한 깊은 사랑의 감정을 내면 연기와 솔로곡으로 전한다. 베르테르를 응원하는 오르카 역의 김현숙과 최나래는 노련하고 센스 있는 무대 매너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낸다. 베르테르의 거울처럼 사랑에 대한 순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카인즈 역을 맡은 송유택과 임준혁도 작품을 한층 풍성하게 하고 있다.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은 11월 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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