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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여섯 광대…연극 <반쪼가리 자작> 4월 개막

글: 이솔희 | 사진: 창작조직 성찬파 2025-03-06 2,886


연극 <반쪼가리 자작>이 오는 4월 4일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2025시즌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연극 <반쪼가리 자작>은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환상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탈로 칼비노는 악한 반쪽과 선한 반쪽으로 두 동강 나 버린 한 남자를 통해 고독한 인간 내면과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이교도와의 전쟁에 참여한 청년 메다르도 자작은 스스로의 무모함으로 포탄에 맞아 몸이 반으로 쪼개진다. 각각 ‘절대 악’ 과 ‘절대 선’으로 나뉜 채 고향으로 돌아온 메다르도로 때문에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혼란과 고통,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되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는 박성찬 연출의 독특한 개성을 더해 어수룩하고 남루한 광대들이 전하는 무대 공연으로 재창조되었다. 
 
극중 여섯 명의 ‘광대들’이 역할을 바꿔가며 ‘청년 메다르도 자작’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는 연극 <반쪼가리 자작>은 환상소설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고, 어눌한 듯 날카롭게 현실을 꼬집는 광대들의 연기는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와 관객의 감상 그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의 변주를 보여준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영화와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인형 디자이너와 무대 디자이너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박성찬 연출의 독특한 오브제와 배우들의 연기는 인간성의 가장 밑바닥 선과 악이 오직 그 자체로만 남은 상태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공연 종료 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환송곡’이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퇴장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공연은 무대 위의 배우들 보여주는 호흡과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평을 받는 만큼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영표(갈릴레오 역), 심효민(마르코 역), 이진희(카테리나 역), 사현명(시모네 역), 김양희(벨루치 역)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고, 여기에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최광제가 알렉시오 역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연극 <오래된 아이>이후 10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연극 <반쪼가리 자작>은 오는 4월 4일부터 4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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